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나는 하나님께서는 평등[平等]하심보다 공평[公平] 하심이 맞다. 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어느 곳에 있거나 공평하신 하나님께서는 새날을 허락하신다. 임인년(壬寅年) 새해 많은 계획과 각오를 새롭게 하였을 것이다. 설령 그 계획이 ‘작심삼일(作心三日)’일지라도 나는 괜찮다고 본다. 또 다시 작심삼일 거듭 작심삼일 하면 언젠가 목적지에 도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왕에 작심(作心)이란 말이 나왔으니 작심(作心)이라는 말을 처음 쓴 이는 맹자로 문자 그대로 마음을 다잡는다는 뜻이다. 이처럼 맹자가 긍정적인 의미로 쓴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반대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작심삼일(作心三日)’ 굳게 먹은 마음이 사흘을 못가 흐지부지된다는 뜻으로 결심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는 사람을 비아냥거릴 때 사용한다. 작심삼일이라는 말과 비슷한 고려시대에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이라는 속담이 있었다. 고려에서 하는 정책이나 법령이 사흘 만에 바뀐다는 뜻이었다. 이 속담은 조선시대로 내려오면서 ‘조선공사삼일(朝鮮公事三日)’로 바뀌는데 둘 다 한 번 시작한 일을 오래 지속하지 못할 때를 꼬집어 쓰던 표현이었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은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너무도 중요한 해이다.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 할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일을 제20대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있는 해이기 때문이다. 그 어느 대선이 중요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겠냐만 특별히 이번 대선을 불과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불현 듯 생각나는 한 가지 증후군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이다. 정신과 의사들과 심리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요즘 시대에 리플리 증후군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것도 사회 지도층에서 이런 증상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 ‘리플리 증후군’이란 용어는 미국의 소설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Patricia Highsmith)가 1955년 발표한 〈재능 있는 리플리 씨(The Talented Mr. Ripley)〉의 소설 속 인물에서 유래했다. 자신의 상상 속 허구를 사실이라고 믿는 심리적 장애를 말한다. 의학용어로는 '공상허언증'이라고 하며 자신이 욕망하는 목표 지향의 일들을 스스로가 정당화 하는 증상이다.
이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흔히 자신에게 결여된 것에 대한 컴플렉스에서 출발하여 거짓으로 자신의 과거의 업적이나 현재의 신분을 과장하거나 타인과의 관계나 신분을 사칭하고 그 거짓말에서 위안을 느끼며 사실과 자신의 거짓말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한다. 리플리 증후군은 1970년대부터 정신과 의사들의 연구 대상이 되었다. 리플리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으로는 허언증이 있다. 허언증은 진실이 아닌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꾸며서 말하는 것에 아무런 죄의식을 갖지 못하는 병리적 증상으로 거짓말을 하면서도 거짓말 탐지기에도 아무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상인과 차이가 없으며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하여 자신의 욕망과 성공을 이룩하고 그 일을 통하여 생활을 유지하고 물리적 이익을 취하면서도 마치 자신이 하고 있거나 꿈꾸는 욕망을 사회나 국가를 위한 봉사라는 명분으로 포장하거나 또는 이익과 관계없이 타인의 관심을 받기 위한 목적일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렇게 중요하고 책임이 막중한 시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크리스천들에게 혹여 연초에 작정했던 어떤 계획이나 목표가 설령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될지라도 한 가지 꼭 잊지 말기를 소망하는 것은 이런 엄중한 시대를 살아가는 신앙인의 자세를 흐트러지지 말자는 것이다. 아무리 세상의 일들이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이 되든지, 조선공사삼일(朝鮮公事三日)로 바뀔지라도 영원하시고 신실하신 하나님의 자녀답게 다가올 많은 일들을 피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나로부터 출발된다는 확고부동한 믿음으로 성도답게 살아가길 감히 소망하자. (이사야 43:18~19) 너희는 지나간 일을 기억하려고 하지 말며, 옛일을 생각하지 말아라. 내가 이제 새 일을 하려고 한다. 이 일이 이미 드러나고 있는데,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내가 광야에 길을 내겠으며, 사막에 강을 내겠다. 라고 말씀 하신다.
결론적으로 하나님께서는 나와 무관하게 저기 어딘가에 객관적으로 존재하시지 않으신다는 사실이다. 성도가 이 세상에서 얼마나 그리스도 되는 만큼 하나님께서는 실존하신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그리스도 “믿음”은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성도가 그리스도 “되기”로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되기”가 없는 그리스도 “믿음”은 공허하게 울리는 꽹과리 소리 일 뿐이다.
요즘 동시대인들이 유난히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교회(성도)가 나라와 세상을 걱정하고 염려하여 기도해야 함이 마땅하지만, 언제 부터인가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어떤 계획과 일에도 작심삼일(作心三日)하여도 괜찮다. 또 다시 작심삼일(作心三日) 하면 되는 것이다.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 환자 같은 사람들을 향한 손가락질을 멈추고 성도인 내가 세상의 소금과 빛 됨에는 끝까지 분투하고 또 분투하자 그것이 성도로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우리 모두의 새해 새 일이 사명이다. 라는 각오가 되길 소망하며 시 한편을 소개 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이제 몸이 없습니다 당신의 몸밖에는 그분께서는 손도 발도 없습니다
당신의 손과 발밖에는 그분께서는 당신의 눈을 통하여 이 세상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계십니다
당신의 발로 세상을 다니시며 선을 행하고 계십니다
당신의 손으로 온 세상을 축복하고 계십니다 당신의 손이 그분의 손이며
당신의 발이 그분의 발이며 당신의 눈이 그분의 눈이며 당신이 그분의 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제 몸이 없습니다 당신의 몸밖에는 그분께서는 손도 발도 없습니다
당신의 손과 발밖에는 그분께서는 당신의 눈을 통하여 이 세상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계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제 몸이 없습니다 당신의 몸밖에는 ..... 아빌라의 테레사( 1515-1582)
이선구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