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과 개구리가 천국에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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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과 개구리가 천국에 갈까

국제선교신문 기자 기사 등록: 2021.09.09 23:37


이 세상에 쓴맛의 유혹이란 없다. 속은 쓰지만 겉은 언제나 달콤하다. 잔뜩주리신 예수님을 유혹한 사탄도 광야에 나뒹구는 둥글둥글하니 보리빵 비슷한 돌들을 가리키며 먹으라고 유혹하였다 하와의 눈에 그 금단의 열매는 보암직하고 먹음직하였다.

문득 군대시절이 생각난다. 60년대였고, 강원도의 어느 마을 주변에 우리 부대가 있었다. 중대 단위의 소규모 사령부 직할 독립부대여서 여러모로 편하고자유스러운 분위기였다. 어느 날 밤이었다. 여자 이름을 가진 그러나 호쾌한 동료 병사가 닭서리를 제안하였다. 자기가 다 할 테니 따라와서 닭 자루나 운반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세 명이 갔다. 마을은 개울가에 있다. 그는 일찍이 정찰해둔 터여서 어느 집에 무슨 개가 있다는 것까지 소상히 알고 있었다. 리는 개 있는 집을 거치지 않고 마을 모퉁이의 외딴 집으로 갔다. 여기서 기다려. 나 금방 온다. 그러나 들키지 않도록 기도는 해라. 다 영창 갈 수도 있으니까.

그놈 말에 우리 둘은 무지하게 불안해서 야 임마 그럼 가지 마 했다. 그러나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자 이름의 사나이 중의 사나이는 우리 곁을 떠났다.놈이 오기까지 우리 둘은 초조하게 기다렸다. 짜식, 왜 안 와! 그러게 말이야.남자 이름의 우리 둘은 영창이라는 소름끼치는 단어를 지우지 못하고 초조하게 반시간도 넘게 기다렸다. 그러나 그가 살찐 토종닭 세 마리가 든 자루를 메고 우리 앞에 왔을 때 까지는 불과 십여 분 남짓 걸렸을 뿐이었다

나는 어렸을 때 집에서 닭 잡는 걸 본적 있다. 비틀린 목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데도 닭은 쉬이 죽지 않고 퍼득거렸다. 칼로 목을 따서 비틀어 죽이는데도 십분은 족히 걸렸다고 기억된다. 그런데 여자 이름의 용감한 병사는 십여 분남짓에 세 마리의 큰 닭을 잡아 왔다. 너 서리 도사구나! 감동한 내가 혀를찾다. 그는 닭 한 마리 잡는데 3분이면 족하다고 으쓱거렸다. 닭은 말이야, 가 똥구멍을 살살 갉아먹다가 드디어 창자까지 빼내 먹어도 아편 맞은 듯 기분이 좋아서 눈을 감은 채 가만히 서 있어. 자기가 죽는 걸 모르는 거야

녀석도 닭 똥구멍을 살살 긁어주다가 퍼덕거리지 못하도록 두 날개쭉지를 움켜잡는다고 하였다. 나는 놀랐다. 쥐가 창자를 빼먹어도 기분 좋아서 죽는 줄모르다니. 기분 좋아서 닭이 죽는 줄 모르고 죽는다?

얼마 전에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물이 든 병에 개구리를 넣고 아주 약한불로 서서히 데우면 개구리는 홍콩 가는 기분인 듯 가만히 있다고 한다. 은 점점 뜨거워진다. 서서히 개구리 몸이 익는다. 사망이다. 개구리는 고통은커녕 기분이 좋아서 죽는 것을 모른 채 죽는다나.쥐가 똥구멍을 긁어주니 기분이 좋아서 죽는 줄도 모르고, 개구리가 서서히온도가 올라가는 물이 좋아서 삶아지는 것도 모르고 사망에 이름은 유혹이라는 달콤한 덫에 걸려 끌려가다가 결국은 헤어 나오지 못하고 멸망의 수렁에 빠지는 어리석은 사람과 하등 다를 게 무엇인가


            현 의 섭 목 사

취재: 국제선교신문 기자    기사입력 : 21-09-0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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