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餘白)을 누리는 삶이 사명이다.

오피니언 wmnews.org

여백(餘白)을 누리는 삶이 사명이다.

국제선교신문 기자 기사 등록: 2021.08.05 03:56

여백(餘白)을 누리는 삶이 사명이다.

 

흔하게 사용되는 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라는 말을 맨 처음 사용한 사람은 미국의 과학사학자이며과학철학자인 토마스 사무엘 쿤’(Thomas Samuel Kuhn, 1922-1996)이다.

키백과에 따르면 그는 과학혁명의 구조’(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s,1962) 는 제목의 저술에서 이 개념을 사용하였다여기서 패러다임(Paradigm)이란일반적으로 규범” 따위를 의미하지만, “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근본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인식의 체계”, 또는 사물에 대한 이론적인 틀이나 체계” 라고 정의할 수 있다다음으로 쉬프트(Shift)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는 데일반적으로는 변경전환” 이라는 뜻을 주로 사용되는 단어이다이 두 개의 단어가 합쳐진 상태인 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 “인식 체계의 대 전환” 이라는 뜻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그가 이러한 패러다임 쉬프트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든 것이천동설(天動說)에서 지동설(地動說)로의 세계관의 변화이다.

 

일정에 없는 쪽지 시험을 보겠다는 선생님의 말에 학생들은 당황한다늘 그렇듯이 선생님은 시험문제가 보이지 않게 시험지를 뒤집은 상태로 나눠줬고 시험지를 펼쳤을 때 학생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종이 한가운데 검은 점이 찍혀있을 뿐 아무 문제도 없었기 때문이다어리둥절 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은 그림을 보고 느낀 것을 적으라고 했고 시험이 끝나자 선생님은 제출한 답안을 읽으면서 말한다. “여러분 중 누구도 종이 흰 부분에 대해 쓴 사람이 없네요.”

사실 우리도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늘 검은 점에만 몰두하면서 말이다이글을 읽고 떠오른 단어는 여백(餘白)이다검은 점보다는 흰 여백을 보길 기대하여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여백을 보는 생각의 전환을 가르치고 싶었을 것이다생각해보면 오래된 나무 한 그루를 보면서도 생각의 전환은 필요하다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무를 쳐다 볼 때 나무의 뿌리를 내리고 있는 땅을 보고 흙을 생각하지 않고 보이는 나무의 가지와 혹은 열매를 보고서 그 나무를 평가한다사람들에게 큰 나무의 그림을 보고 느낌을 말하라고 하면 십중팔구는 무성한 잎을 보는 사람과 튼실한 줄기와 가지를 보는 사람도 있고 땅에 깊이 뿌리내린 뿌리를 생각하는 람도 있지만 이 나무가 뿌리내리고 있는 땅을 보는 사람은 드물다그렇다 흰 여백을 못 보고 검은 점에 몰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무만 보지 말고 땅을 볼 때에 그 땅이 나무를 존재하게 하고 나무를 키우는 근원임을 알 수 있다.

 

사도행전 10:34-48절에는 베드로 사도가 하나님이 각 나라마다 자기를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을 모두 받아 주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하면서 화평의 복음을 전한다자신은 유대와 예루살렘에서 행한 나사렛 예수의 모든 선한 일들과 그의 죽으심과 부활을 목격한 증인으로 이를 믿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의 이름을 힘입어 죄 사함을 받는다고 설교한다이 말씀을 듣는 이들에게 성령이 임하여 방언하는 것을 보고 할례 받은 신자들이 함께 놀라고 베드로 사도는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고 명한다베드로 사도에게 생각의 대전환 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베드로 사도가 자신이 가져왔던 믿음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여백(餘白)을 보는 믿음으로 전환되어가는 과정이다성령님의 지시하심을 받아 자신을 찾아 온 사람들을 따라서 이방인 고넬료의 집을 방문하게 된 베드로 사도는 두 가지 새로운 사실을 직접 경험하게 되면서 그 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신앙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대 전환을 이루는 계기를 맞게 되었고이것이 바로 신앙의 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 라고 말 할 수 있다.

창세기28:11-17절에서 야곱의 하나님 이해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Copernican Revolution)을 들 수 있다아버지의 축복을 가로 챈 것에 분노한 형 에서를 피하여 밧단 아람으로 도피하던 야곱이 광야에서 돌을 베개 삼아 자다가 보게 된 하늘로부터 드리운 사닥다리의 환상은 천사들이 내리락 오르락 하는 것을 통하여 새롭게 깨닫게 된 하나님 이해를 들 수 있다지금까지의 야곱의 하나님에 대한 이해는 한 지역에 머물러 있는 정()적인 하나님 개념에서 자기가 존재하는 곳을 따라서 늘 함께 움직여 가시는 동()적인 하나님 개념으로 완전히 전환하게 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바다 위 섬들은 표면에서는 떨어져 있으나 물속 깊은 어느 곳에서는 땅과 땅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그러므로 점을 볼 때와 여백을 볼 때나무를 지탱하게 하는 뿌리를 보고 뿌리를 살리는 흙을 볼 때의 관점의 차이는 크다이 차이는 어둠과 빛의 차이일 수도 있고 혼돈과 질서의 차이일 수도 있으며 공허와 충만의 차이일 수도 있다끝으로 우리는 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통해 전체를 직관할 때 부분이라는 점에 갇혀있던 상태에서 벗어나고 우리 삶의 소중한 시간을 고정관념이라는 점감정이라는 점상처라는 점에 갇혔던 사고에서 전체를 보는 통찰로써 우리를 이러한 점들에서 해방시킬 수 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8:32) 그렇다 세상의 주인이시며 전체이신 예수그리스도 즉 진리 되신 예수그리스도를 알면 온전한 자유로 이끄시는 하나님 안에서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었기에 여백(餘白)을 누리는 삶이 사명이.

 

이선구목사

취재: 국제선교신문 기자    기사입력 : 21-08-05 03:56

Copyright @2012 국제선교신문. All rights reserved.
국제선교신문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독자의견

말씀의 실천이 능력이다.
국제선교신문 |
교회를 다니는 목적은 하나님을 섬기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성경말씀을 따라서 실천하여 궁극적으로는 영생을 소유하는 것일 것이다. 과연 오늘날 우리들의 신앙생활이 이럴까?얼마 전 … 더보기
개성(個性)의 회복이 사명이다.
국제선교신문 |
추위는 절기를 이길 수 없나 보다. 매서운 추위가 언제 그랬냐는 듯 힘을 잃고 있다. 2월 19일 우수(雨水)가 지났다. 우수는 비와 물이다. 눈보다는 비가 내리는 날이 많고 그 … 더보기
Hot
영안(靈眼)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사명이다.
국제선교신문 |
두려워하는 우리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니 그러므로 네게 있는 빛이 어두… 더보기
Hot
시간도 하나님이 주인이시다.
국제선교신문 |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던 2023년도 어김없이 찾아온 끝자락에서 소명과 사명의 엄중함을 되새긴다. 소명(召命)의 사전적 의미는 ‘임금이 신하에게 내리는 명령’ 또는 ‘사람이 하나님… 더보기
Hot
징조와 계절을 아는 삶이 사명이다.
국제선교신문 |
하나님이 이르시되 하늘의 궁창에 광명체들이 있어 낮과 밤을 나뉘게 하고 그것들로 징조와 계절과 날과 해를 이루게 하라 또 광명체들이 하늘의 궁창에 있어 땅을 비추라 하시니 그대로 … 더보기
Hot
광야의 의미를 아는 것이 사명이다.
국제선교신문 |
국어사전에 의하면, 형통(亨通)의 사전적 의미는 “모든 일이 뜻과 같이 잘되어 감”이라고 되어있다. 새번역과 공동번역은 “앞길이 열리다”라고 나와 있고, 영어성경 번역들도 비슷한 … 더보기
Hot
위임(委任)의 용기(勇氣)가 사명이다.
국제선교신문 |
권위(權威)란 '다른 사람을 통솔하여 이끄는 힘'을 말한다. 반면 권위의식(權威意識)이란, ‘자신이 다른 사람을 통솔하거나 이끄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인식이나 판단’을 말한다. 타… 더보기
Hot
하나님의 뜻을 알고 사는 것이 복이다.
국제선교신문 |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잠 19:21).기독교 신앙으로 예수를 믿고 살지만 신앙 따로 삶 따로 행동하는 것은 왜일까? 하나님과는… 더보기
Hot
온유하고 겸손하면 평강이 있다.
국제선교신문 |
쇼펜하우어의 말이다. “내가 누군가?” 내가 누구인지? 그것을 아는 일은 정말 쉽지 않다.현대인은 자기 상실의 병이 들어있다. 자기를 모른다. 돈, 지식, 경험 등을 얻었으나 자기… 더보기
Hot
가정 천국을 맛보는 삶이 사명이다.
국제선교신문 |
싱그러움이 온 세상에 충만한 가정의 달 5월이 왔다.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바다의 날로 5월이 끝난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 더보기
Hot
공감하는 마음이 사명이다.
국제선교신문 |
기독교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 중에 ‘사랑’이라는 말이 있다. 대부분 사랑이 동사라고 알고 있지만 ‘사랑’은 분명이 명사이다. 사랑을 느끼고 마음속으로 생각만하면 형용사가 … 더보기
Hot
생각을 지키는 것이 사명이다.
국제선교신문 |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더 이상 마약 청정국가가 아니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이러한 현실은 욕망의 늪에 빠진 생각과 무관하지 않다. 타락한 문화일수록 욕망에 취한 생각이 그 바탕에 … 더보기
Hot
그리스도의 영적 에너지가 생명이다.
국제선교신문 |
우리나라는 교려시대의 불교문화와 태조 이성계의 조선을 건국한 후 억불숭유(抑佛崇儒)정책으로 인해서 선조들은 자연스럽게 조상 제사를 지내고 명절에는 차례를 지내는 것이 문화로 굳어져… 더보기
Hot
양보와 나눔이 사명이다.
국제선교신문 |
2023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항상 한해를 살고 난 연말이면 생각나는 단어가 多事多難 했다 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에서도 언급이 되었고,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예상은 202… 더보기
Hot
예수님 의식이 사명이다.
국제선교신문 |
안타까운 일이지만, 코로나시기를 거치면서 타 종교보다 개신교에 대한 이미지는 더욱 나빠졌다고 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에서 2020년에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종교별 신뢰도… 더보기

Search

Recently

Tags

Poll


결과보기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