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9 “사랑의 교향악을 함께 연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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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9 “사랑의 교향악을 함께 연주하자”

국제선교신문 기자 기사 등록: 2021.08.05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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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계절 중 봄을 가장 좋아한다여름은 너무 덥고가을은 쓸쓸한 외로움이 있고겨울은 춥지만봄은 싱그러운 새 출발이 있고약속을 하는 계절이고가을의 수확을 위해 씨를 뿌리는 계절이기 때문이다대학 다닐 때 두 번 미팅을 하게 되었는데두 번 다 상대방으로부터 받은 공통 질문은 어느 계절을 좋아하느냐였고 대답은 이라고 했다가장 좋아하는 색은 당연히 봄의 신록이었다.

올해 봄은 슬그머니 왔다가 말도 없이 갔다추위와 더위 사이에 끼어 쭈빗거리며 지나버렸다. 1월 초에 나무들이 물이 오르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는 가 했더니 여봐란 듯한 동장군의 등등한 기세가 이어졌다평년보다 추운 겨울을 지난 터이라 봄이 더욱 기다려진 것은 사실이었다윤달이 있어서 그랬단다기후가 음력이 더 정확하단다그래서 인지 올해 부활절에는 개나리도 목련꽃도 피지 않았다워싱턴의 벚꽃놀이도 올해는 별로였다고 한다.

그래도 봄은 우리 곁에 있었다개나리목련화진달래바이올렛(제비꽃), 팬지덕우드벚꽃그리고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나 동네 전체가 꽃동네로 변했다지난 며칠간 매우 좋은 봄날씨가 지속되고 있다제임스벅 공원에서 산책도 하고여기 저기 차려진 야드 세일에 가서 컵과 책자 몇 권을 구입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에서 이상화(1900-1941) 시인은 일제가 강점한 조국의 해방을 희구했다.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시작하여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로 마무리되는 시봄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하는 글귀다.

봄이 되면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 중 하나가 봄의 교향악이다노산 이은상(1903-1982)선생의 작사에박태준(1900-1986) 선생이 작곡한 것으로 봄의 향취를 마음껏 표현하고 있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적에나는 흰 나리꽃 향기 맡으며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전반부는 가사 하나 하나에 한음을 부르는 단음식이다후반부의 청라 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동무야 내가 네게서 떠나갈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는 부분은 가사 하나에 둘 혹은 세개의 음을 이어 부르는 연음식 구성이다숨겨진 이야기(behind story)에 의하면 이은상 선생의 여동생이 미인이었는데 박태준 선생이 결혼하고 싶다는 제안을 하자이 시를 적어 주면서 곡을 붙여오라 했단다훗날 박태준 선생의 아내가 된 이은상 선생의 여동생이 말하기를 봄의 교향악 때문에 반해심더라고 고백했다고 한다.

교향악(symphony)은 여러 악기들의 음들이 조화(harmony)를 이루어 만들어내는 음악이다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드라베이쓰 등 10개의 현과, 3개의 금관, 5개의 목관다양한 타악기 등이 지휘에 맞추어 멎진 선율을 만들어 낸다어느 악기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연주 전 모든 악기가 A음을 기준으로 스스로 조율한다.

인생도 각기 다른 성격습관문화생각등을 가지고 있다우리의 A는 무엇일까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존경하는 마음이해하는 마음도와주려는 마음참는 마음믿어주는 마음한마디로 표현하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겠는가이 봄우리 모두 사랑의 교향곡을 함께 연주해보자.

 

윤사무엘 목사(올리벳교회)

취재: 국제선교신문 기자    기사입력 : 21-08-05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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