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은 하나님의 창조물 가운데 제일 나중에 지어졌다(창 2:24-25).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가정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창조함을 받은 일남 일녀의 만남이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고 땅을 정복하고 모든 피조물을 하나님 대신으로 다스리는 청지기 사명(창 1:26-28)을 가지고 있다. 뱀이 하와에게 접근하여 4개의 거짓말을 할 때 하와는 피조물 중의 하나인 뱀을 꾸짖고 가르치는 책임이 있었다. 가령, 뱀의 거짓말을 일일이 지적하면서
(1) 동산 가운데 있는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절대 먹지 말라고 하셨다.
(2) 만일 그 실과를 먹으면 정녕 죽는다고 가르치셨지. 알았어?
(3) 먹는 날에 눈이 밝아진다는 하나님의 말씀은 없었네. 이 어리석은 뱀아!
(4) 우리 인간은 결코 하나님과 같이 될 수 없어. 선악을 분별하실 분은 하나님 한분뿐이야. 이 뱀아 당장 물러가라! 고 호통을 쳤어야 했다, 그러나 하와는 불순종을 유도하는 뱀의 꾐에 넘어감으로 스스로 왕적 사명(다스리라!)을 포기하고 말았다. 아담도 하와를 꾸짖지 않고 주는 실과를 먹고 만다.
그리고는 그들이 하나님께 회개를 하지 않아 에덴에서 추방을 당했고, 에덴을 떠난 후에도 회개했다는 말이 없다. 가인도 부모처럼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지 않았지만, 아벨은 부모의 실수를 가슴 아파 했던 것 같다. 진심으로 회개하며 하나님께 속죄의 제사를 드림으로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셨다.
그러므로 우리 가정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1)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 순종하기 위해 부지런히 말씀을 공부하고 묵상하고 실천해야 한다. (2)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된 가정이 되기 위해 먹었던 실과를 맺어내야 한다. 이것이 회개이다. 부부가 진정으로 하나님께 회개하고 스스로 책임을 지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3) 서로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 남편은 아내를 생명처럼 사랑하고 아내는 남편의 돕는 배필로 아내는 남편의 부족한 점을 도와주고, 보충하는 것에 사명을 다해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내는 요리를 정성껏 준비하여 맛있다는 칭찬을 원하는데 남편은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 선물이라 생각하고, 칭찬은 인색하고 상대방이 별로 원하지 않는 선물을 열심히 사다준다. 선물을 받고서도 별로 고마움을 표시 하지 않으면 남편은 불행해진다. 서로가 서로를 아끼는 마음은 충분하나 상대방의 마음을 바로 읽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관계성 문제는 비단 부부만이 아니다. 목회자와 교인, 부모와 자녀, 친구사이, 지도자와 공동체 일원 사이에 다 적용해 볼만한 내용이다. 차라리 부부가 조용히 앉아 서로가 가장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물으면 어떨까? 나의 아내는 봉사하기, 함께 하기, 인정하기, 선물, 육체적 접촉의 순서를 파악하고 아내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열심히 청소도 하고, 집안일을 거들어 준다. 아내는 나를 행복하게 하려고 무척 노력한다. 사랑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다. 호세아서에 나오는 헤세드(Hesed)의 뜻이 바로 하나님께서 인생을 배려하는 마음이 영원하다는 의미이다.
윤사무엘 목사(올리벳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