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상시 여행하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어디 한곳을 자세히 보는 관광 같은 것이 아니라 버스나 열차로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 그 자체를 보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그 속에서 많은 영감을 얻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선교는 저와 거리가 먼 사역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선교는 교회의 규모가 되어야 하고, 부흥사같이 말씀도 재미있게 잘 전해야 되는 그런 일인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제가 이제는 1달에 한번 이상을 꼭 선교현장으로 달려가게 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1997년 6월 예배당을 마련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리나라에 IMF 경제위기가 터졌습니다. 그로 인해 교회가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교회 옥상에 올라 서쪽 하늘을 바라보니 저 멀리 김포공항에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때 순간적으로 떠올랐던 생각이 ‘나는 언제 저 비행기 타고 선교한번 가보나’였습니다. 그리고는 울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예배당을 강제처분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지나온 날들이 생각나며 울컥해진 것입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저의 작은 신음을 들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 선교 현장을 찾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지금의 안정된 사역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저는 폐결핵으로 10여년을 고생했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금식하는 것을 무척 힘들어 합니다. 하루 금식도 어려워하는 저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하나님께서 금식에 대한 마음을 주셨고, 이를 위해 기도할 때 지금까지 교회를 위해서 일주일 밖에 금식하지 못한 제가 선교를 위해 21일 금식을 작정했고, 그대로 실행하게 됐습니다. 금식을 하면서도 놀랐고, 다시 생각해도 놀랍습니다. 그리고는 기도하는 가운데 선교현장에서 일천 명의 목자를 양성하라는 사명을 하나님으로부터 받게 되었습니다. 그 음성이 오늘날 목회와 선교를 균형 있게 감당하며 사역하도록 만들어주시기 위함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저는 선교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2016년 상반기에 선교를 다녀온 횟수를 꼽아보니 벌써 7번을 다녀오게 됐습니다. 교회를 돌보며 한 달에 두 번은 가려고 하는데 그게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담임목회자가 선교현장을 자주 찾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갖추어져야만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선교하는 목회자 자신의 준비된 영성입니다. 즉, 성령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둘째 말씀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복음전하는 자에게 주시는 흘러넘쳐 나오는 말씀이 있어야합니다. 셋째 건강입니다. 선교를 위해서 음식, 기후, 생활환경 등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늘 체력관리가 잘돼있어야 합니다. 넷째 교회가 담임목사를 반 선교사로 내놓을 수 있도록 안정적이어야 합니다. 다섯째 선교를 위한 경제적 뒷받침이 잘 되어야 합니다. 저는 감사하게도 부족하나마 다섯 가지의 요건들을 조금씩 채워가며 선교현장을 찾고 있는데, 그럼에도 더 많이 선교현장을 찾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목회하고 있습니다. 선교는 하나님의 일입니다. 하나님의 일에 부름 받은 것에 대해 너무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 교회의 재정을 사용할 때 어떤 부분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가치가 있겠습니까? 저는 영혼을 살리는 선교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성도들이 주님께 드린 헌금을 선교를 위해 사용하는 것은 성도들 앞으로 천국에 상을 쌓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의 소원은 시간적으로 교회를 위해 절반, 선교지에서 절반을 사용하다 은퇴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선교지에서 목회자 양성에 모든 것을 쏟고 싶은 열망이 가득합니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서구 교회와 선교사들의 헌신이 큰 뒷받침이 되었습니다. 선교의 빚진 것입니다. 저는 한 달만 안가도 왜 빚을 안 갚느냐는 음성이 저에게 들려옵니다. 경제적으로 빚을 져보면 빚진 자의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알게 됩니다. 그보다 더 선교의 빚이 무섭고 무겁습니다. 다 같이 선교의 빚을 갚는데 함께하는 조국의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