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교회를 시작할 때 큰 교회 옆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전도해도 열매가 없어 낙심하던 어느 날 새벽 기도 중에 “네가 큰 교회 목사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음성을 듣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제 생각으로 큰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들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때 다시 주님께 물었습니다. “주님,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더니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큰 교회 목사는 많은 성도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 기도할 시간이 적지만 너는 그에 비해 시간은 많지 않느냐”고 남는 시간에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기도하는 시간을 어떻게든 더 늘리려고 애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대형교회가 지 성전을 세울 때 같은 교단의 교회로서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것도 100m거리 내에서 교회를 세우니 할 말을 잃어버렸고, 순간 큰 낙심에 잠기게 됐습니다. 어느 날 새벽 주님께서 “마지막엔 네가 더 잘하게 될 것이다”라는 음성을 들려주셨고, 주님의 음성을 듣고 위로를 받으니 지성전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려울 때 마다 기도시간에 위로와 해답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기도는 저에게 있어 생명줄과 같습니다.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입니다. 이 복을 잃거나, 빼앗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민수기 28장과 29장에는 상번제에 관한 말씀이 기록돼 있습니다. 구약시대 때 아침과 저녁에 항상 드려졌던 상번제 제사가 저에게는 새벽기도와 저녁기도로 해석되었습니다. 매일 주님 앞에 나아와 기도하는 시간은 주의 날이 되었다고 해서 안 해도 되고, 특별한 절기나 행사가 있어서 안 해도 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저는 어떤 날도 예외가 없이 상번제의 원칙을 지키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믿는 자의 기도의 원칙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도 늘 기도하시는 삶을 사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침례 후 기도할 때 성령으로 충만함을 입었습니다(눅3:21-22). 그리고 40일 금식하며 기도하셨습니다(마4:1-2). 또한 매일 아침 먼저 하시는 일이 기도 하시는 일이셨습니다(막1:35). 하루일과를 마칠 때에도 기도로 마치셨습니다(마14:23). 열 두 제자를 선택하시기 전에는 밤새 기도하셨으며(눅6:12),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는 마치 땀이 핏방울이 되는 것처럼 힘쓰고 애써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눅22:44). 제자들에게 하신 마지막 당부도 성령이 임할 때 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눅24:49). 이 말을 들은 제자들은 기도하라는 말로 듣고 10일 동안 오로지 기도하는 일에만 집중합니다(행1:14). 예수님의 사역을 살펴보면 기도로 시작해 기도로 끝내셨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기도의 삶을 성도라면 마땅히 닮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는 예수님의 기도모습을 보면서 이 세상에서 무엇을 잘하고, 크게 성공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님 앞에 조용히 무릎을 꿇는 것이 더 중요함을 배웁니다. 마치 사무엘이 비록 나이는 어릴지라도 성전에서 먼저 기도로 하나님을 섬기고 다음에 엘리제사장을 섬겼습니다.(삼상3:1). 무엇을 얻으려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있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 엄마의 품에 안긴 어린 자녀처럼 말입니다.
헌신의 자리에서 의욕을 잃은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체적으로 기도가 무너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승리한 것입니다. 모든 것을 예비하시고 그저 우리에게 먼저 찾으라고, 구하라고, 두드리라고 하신 것은 주시겠다는 주님의 확실한 약속인 것입니다. 이 말씀을 어린아이같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영적으로 쉼을 누리지 못합니다(마11:30).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를 통해 내게 맞는 사역의 옷을 입혀 주셨음을 감사하며 주신 복을 누려야 하겠습니다.
주님 앞에 조용히 나가 무릎을 꿇읍시다. 사랑의 주님의 위로와 힘주심과 막힌 담을 헐어 열어주시는 축복이 임할 것을 믿으며 말입니다. 태속의 아기가 탯줄로 생명의 양식을 공급받음같이, 믿는 자의 기도는 하나님의 생명을 공급하는 생명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