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목회자들이나 선교사들이 느끼는 것이겠지만 저 역시도 강단위에 서서 말씀을 전하는 일에 매 순간마다 부담감을 느낍니다. 때때마다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하고, 혹여나 이 말씀이 제 인간적인 언어로 잘못 전달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저는 말씀을 전하는 일이 저에게는 기쁨이요, 감격으로 다가오는 일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이 사명을 생각하면 할수록 그 은혜가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자주 선교현장을 찾아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14번의 선교현장을 방문하였고, 짧게는 1박 2일 길게는 4박 5일 정도의 일정을 소화하며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기회가 닿는 대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는 것도 당연히 기쁘지만, 선교현장에 가서 말씀을 전하는 일은 제게 그 못지않은 기쁨을 줍니다. 선교현장에서 저는 주로 제가 질병으로 극한 상황에 놓여있을 때, 혹은 목회를 하다 한계를 만났을 때 들려주셨고, 깨닫게 하셨던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말씀이 함께 목회를 하는 선교현장의 목회자들과 선교사들, 그리고 성도들에게 위로와 기쁨이 되고 도전이 되는 것을 보니 저 역시도 더할 나위 없이 기쁨을 느낍니다.
전해지는 여러 말씀들이 있지만 그 중 아브라함에게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의 복음이 전해지는 말씀을 전할 때 더 큰 감격이 제게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언약의 말씀을 주셨는데, 그 말씀을 믿지 못하는 아브라함을 하나님께서 바깥으로 인도하여 별을 세도록 하셨고, 그 별들을 세는 동안 “네 후손이 이와 같으리라”는 음성을 들려줄 때 믿어지게 하시는 장면은 저에게 큰 기쁨입니다. 믿어지게 하시려고 기다려주시고, 받아드릴 수 있도록 역사하시는 주님은 제에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은혜로 믿음의 사람이 되었으면 주의 자녀들이 믿음으로 살아야 하는데 이게 잘 안 됩니다. 여기서 절망합니다. 금식, 기도, 작정, 다짐… 온갖 수고와 노력이 소용이 없습니다. 아브라함도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사라의 말을 듣고 하갈에게서 이스마엘을 낳은 후 하나님이 찾아오실 때까지 13년의 하나님의 침묵이 계속됩니다. 이 침묵으로 인해 아브라함이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13년 후에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이다. 너는 내 앞에서 완전 하라”(창17:1)는 말씀으로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만나면서 아브라함이 어떠한 감정을 느꼈을까요? 믿음의 조상답지 못한 삶으로 슬퍼하는 아브라함의 슬픔을 거두고, 온전한 믿음의 사람으로 나아가게 하시는 할례의 장면을 보면서 큰 위로와 감격을 경험합니다. 그 무엇으로도 말씀대로 살 수 없는데 할례, 세례, 예수님의 죽으심과 장사, 부활, 성령께서 좌우에 날선 검 같은 말씀으로 마음에 할례를 행하시므로 아브라함이 말씀대로 살아지는 은혜를 체험하는 것처럼 저에게도 말씀을 따라 살아지는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요즘 설교에 십자가의 복음이 없다는 말을 간혹 듣습니다. 저는 이 말이 구원의 복음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기죽음의 복음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말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죽음'은 내 스스로 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룩하고 의롭고 선하게 살 능력이 내게 전혀 없다는 자기 자신의 전적 무능이 인정되고 고백되어질 때, 은혜의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이사야를 부르시고 보내시면서 말씀을 전해도 마음으로 깨닫고, 귀로 듣고, 눈으로 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합니다. 언제까지입니까? 물으니 대답하시기를 나라가 망하고, 이방나라에 끌려갔을 때까지라고 기간을 말해주십니다(사6:8-13). 그 말씀대로 바벨론 포로기에 예레미야와 에스겔을 통하여 새로운 언약이 주어집니다(렘31:31-34, 겔36:25-27). 오늘날 나에게는 언제 깨닫는 마음과 보는 눈과 듣는 귀가 열려집니까? 두 손들 때입니다. 자기부인이 일어날 때입니다.
저는 저에게 선교현장에서 말씀사역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또한 그 사역을 만들기 위해 기도하며 앞장서 달려가는 최요한 선교사에게 한없는 감사를 이 지면을 통해 전합니다. 그리고 복음에 빚진 자로서 2016년에는 사역의 반경이 넓어져 20번 이상 선교현장을 방문하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선교사역엔 다양한 사역이 있습니다. 그 사역 하나하나를 귀하게 여기며, 저에게 주어진 말씀사역이 종을 세우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주님께 어디든 가겠다는 기도를 드립니다. 선교현장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그 문화에 성경말씀의 옷을 입혀 말씀 사역을 잘했다는 칭찬과 상과 면류관을 주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달려갑니다.
국제 선교신문이 선교의 도구로 아름답게 쓰임받기를 소망하며, 주님의 마지막 소원인 천국복음이 땅 끝까지 전하여 지면 오시겠다는 주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일에 쓰임받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때마다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이 채워지는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내 안에서 나를 다스리는 주님의 음성을 사모하며 2016년 한해에도, 천국 되어 사는 기
기쁨과 기도와 감사가 있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