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농촌사역 26

오피니언 wmnews.org

내가 생각하는 농촌사역 26

국제선교신문 기자 기사 등록: 2021.08.05 03:42

세상은 날이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 것을 알게 된다. 춥기 전에는 모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야만 알 수가 있다. 그래서 뜻 깊은 삶을 살더라도, 그 진가가 나오기까지는 인내가 필요하다. 따라서 무엇을 하느냐, 어떻게 사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목회도 환경과 상황에 따라 변하는 사역이 되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사역은 생각대로 움직여지지도 않고, 계산대로 판단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져도 시들지 않고 생생하게 살아가는 것은 만만치가 않다. 그리고 일단 추워지면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따라서 주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며 따르는 삶이 진리의 길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농사짓는 자와 같이 예민하도록, 매 순간마다 주님과의 친밀감으로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 개척을 시작했을 때, 내가 잘하는 것으로 셈을 했더라면, 아마도 지금쯤은 접었거나, 주님과 상관없이 일에 치여 살고 있을지 모르겠다. 다시 한 번 돌아보지만, 주의 일은 철저하게 주님의 허락을 받아야만, 그 사역에 기름부음이 임하는 것이다. 주님이 하시도록 나를 내려놓아야 하며, 기다릴 때는 세상없어도 그것만이 정답인 것이다.

개척한지 5년째 들어섰어도, 주님이 함께 하시는 넘침이 있으니, 작은 사역을 할지라도 부끄럽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기쁨과 은혜가 충만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사역을 크고 작음으로 계산하며 눈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정작 중요한 것은 제사장의 영적인 직무가 살아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어느 목사님의 이야기 중에, 목회자가 직접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그것이 생각처럼 만만치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목회에서 기도도 열심히 하고, 말씀 속에서도 살아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왜냐하면 센터일은 남들이 보기에는 교회일로 바쁜 것 같지만, 정작 주님과는 상관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일을 마치면 지치고 곤하여 기도를 깊게 하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이들과 부모가 모일 수 있는 수단으로는 좋았지만, 하나님을 만나고, 그 친밀감 속에서 이어지는 주의 사역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정말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한 것이다. 그러니까 목회의 개념을, 일하는 것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으로 깨닫게 된 것이다.

 

우리는 지금도 자신 있는 것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일이 주님의 뜻과는 다를 수가 있기 때문에 주님의 허락을 받아야만 한다. 내 안에서 나오는 호흡이 주님의 말씀이 되도록, 주님과의 동행함에 힘쓰는 것 외에는 미련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목회는 일을 많이 한다고 해서 잘하는 것이 아니다. 그 일이 비전이 있어도 주님과 상관이 없다면 버려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기다려야 한다. 주님의 음성이 들릴 때까지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예민해야 한다.

얼마 전, 복음을 갈망하는 성도들을 만난 후로는,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복음은 추워도 시들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고난과 인내가 주님을 더욱 빛나게 한다.

 

또한 복음을 가진 자는 그동안 혼자였던 시간이 외롭지 않았다. 고독하지도 않았다. 주님과 늘 함께하는 평강의 시간이었기에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바로 이 삶이, 날이 추워져야 그 진가를 더욱 확실히 알 수 있는, 복음의 삶인 것이다.

이제는 한 가지만 오래하면 그 방면에서 성공할 수 있는 시대라고 한다. 그러나 복음을 가진 자들은 예전부터 오직 이 한 가지로만 살아왔다. 그것은 바로 주님으로만 사는 삶이다. 그래서 주님이 나의 전부이기에 나에게서는 주님만이 나오고 흐른다. 내 잔이 주님으로 넘치는 삶인 것이다.

취재: 국제선교신문 기자    기사입력 : 21-08-05 03:42

Copyright @2012 국제선교신문. All rights reserved.
국제선교신문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독자의견

Hot
여백(餘白)을 누리는 삶이 사명이다.
국제선교신문 |
여백(餘白)을 누리는 삶이 사명이다.흔하게 사용되는‘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라는 말을 맨 처음 사용한 사람은 미국의 과학사학자이며,과학철학자인‘토마스 사무엘 … 더보기
Hot
복음적인 가치관의 삶이 사명이다.
국제선교신문 |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이제는 지긋지긋한 코로나를 이기고 평범했던 일상이 회복되길 소망한다.하지만 아직도 서로가 만나는 것조차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고 더욱이 코로나로 인… 더보기
Hot
내면의 상처는 치유됨이 사명이다.
국제선교신문 |
요즘 학창시절에 있었던 학교폭력 논란을 두고 이곳저곳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학교폭력으로 트롯가수를 꿈꾸던 지망생이 중도 하차하였고,여자배구 선수에 이어서 남자배구 선수도 학창시절폭… 더보기
Hot
성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역량[力量]이 사명이다.
국제선교신문 |
2021년 신축년 새해에는 코로나 상황 때문에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도움을 구하는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확진자와 가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사망자들은 애도 받지도… 더보기
Hot
<목양칼럼 11> “예수님은 어떻게 하실까”
국제선교신문 |
박윤선교수님께서 신학교에 입학하는 신학도들에게 강조하신 교훈“목회자가 되기 전에 학자가 되시오,학자가 되기 전에 성도가 되시오,성도가 되기 전에 인간이 되시오”라는 가르침은 목회를… 더보기
Hot
“목양의 인프라 구축”
국제선교신문 |
사회나 단체의 하부구조를 인프라(infra structure)라고 한다.기본적인 시설 및 구조를 이르는 말로서 요즘 많이 사용되고 있다.아파트나 건축물의 하부구조가 튼튼해야 하듯이… 더보기
Hot
목양칼럼 9 “사랑의 교향악을 함께 연주하자”
국제선교신문 |
나는 사계절 중 봄을 가장 좋아한다.여름은 너무 덥고,가을은 쓸쓸한 외로움이 있고,겨울은 춥지만,봄은 싱그러운 새 출발이 있고,약속을 하는 계절이고,가을의 수확을 위해 씨를 뿌리는… 더보기
Hot
목양칼럼건강한 가정의 원리
국제선교신문 |
가정은 하나님의 창조물 가운데 제일 나중에 지어졌다(창2:24-25).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가정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창조함을 받은 일남 일녀의 만남이며,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더보기
Hot
목회와 선교
국제선교신문 |
저는 평상시 여행하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어디 한곳을 자세히 보는 관광 같은 것이 아니라 버스나 열차로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 그 자체를 보는 여행을 좋아합니다.왜냐하면 그 속에서 … 더보기
Hot
기도는 나의 생명줄이다
국제선교신문 |
처음 교회를 시작할 때 큰 교회 옆에서 하게 되었습니다.열심히 전도해도 열매가 없어 낙심하던 어느 날 새벽 기도 중에“네가 큰 교회 목사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하나님의 … 더보기
Hot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삶
국제선교신문 |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예수를 믿고 난 후 생기는 갈등은 하나의 코스처럼 다가온다.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그의 가정을 보자.그의 삶을 보면 믿음의 조상이라는 칭호를 얻… 더보기
Now
내가 생각하는 농촌사역 26
국제선교신문 |
세상은 날이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 것을 알게 된다. 춥기 전에는 모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야만 알 수가 있다. 그래서 뜻 깊은 삶을 살더라도, 그 진가가 나… 더보기
Hot
평신도 직장인 선교 사역을 위한 제언
국제선교신문 |
한국교회는 구조상 평신도의 사역과 역할에 있어서 목회자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이러한 현실에서 평신도의 의식이 새롭게 변화되는 데에 있어서 목회자의 의식이 변화되는 것은 결정… 더보기
Hot
전문인선교사로의 뉴 패러다임 전환시대
국제선교신문 |
전문인선교사의 이해.지금 세계는 새로운 선교의 패러다임으로 변화하고 있다.전통적인 목회자만이 선교사가 되는 시대는 지나가고 누구나 자신의 전문인 영역에서 전문인 선교를 접목할 수 … 더보기
Hot
정인이법 국회통과 되었지만 과감한 예산 뒷받침되어야!
국제선교신문 |
그 동안 국회는 비슷한 내용으로 제출된 법안만40개에 달해 심사 일정이 촉박한 가운데'제2의 정인이'를 막기 위해 이번 임시국회에서 아동학대 방지 관련 법안을 처리하겠다며 부랴부랴… 더보기

Search

Recently

Tags

Poll


결과보기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