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농촌사역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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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농촌사역 25

국제선교신문 기자 기사 등록: 2021.08.05 03:42

네팔에 다녀 온지가 벌써 한 달이 되어간다. 그곳을 다녀와서는 감사할 일들이 많아졌다. 농촌이라서 조금은 불편했던 상황들도 감사로 바뀐 것이다. 그리고 자녀들에게도 환경과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나의 자세, 즉 태도의 중요성을 더욱더 말하게 되었다. 우리의 문화나 문명이 상대적으로 높다 해도, 그것이 행복의 척도가 될 수 없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얼마 전에 큰 딸이 일본을 여행한 후, 나와 일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서로가 보는 시각이 매우 달랐다. 여행을 다녀온 후, 일본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뀐 것이다. 나는 일본의 전체적인 움직임을 보라고 말했고, 딸은 개별적인 입장에서 나와 긴장되는 대화를 이어갔다. 좋게만 보는 그 입장을 듣기가 거북했지만, 내 입장을 내려놓고 들어보니 이해가 되었다. 그러고 보니 나의 일방적인 자세가 문제였다.

 

또한 어디에서 사느냐가 문제가 된다면, 태도를 바꿔보자. 사람이 많은 곳, 편한 곳이 나에게 행복을 준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오지이면서 좀 불편한 곳이라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다. 그러니 마음의 태도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예전에 영어를 가르쳐주셨던 교수님과 요즈음 자주 통화를 하고 있다. 그런데 교수님과 통화를 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많은 시간을 전도하시면서 지내시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어제는 경찰서 유치장에 가서 복음을 전하셨다고 하신다. 지난주에도 가셨고, 매주 시간을 정해놓고 전도를 하신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인의 삶을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맞추기 위해 애를 쓰시는 모습을 알게 되었다. 또한 전도의 일정을 들어보니 일주일에 3-4일은 전도만을 하신다고 하셨다. 길에서도 하시고, 전철이나 은행에서도 하시며, 주일이면 유치장에 간식을 가지고 찾아가 말씀을 전한지 벌써 몇 년째라고 하셨다.

 

그러시면서 책을 쓰는 중이라고 하신다. 자녀들에게 남기실 책인데, 그냥 이론적인 책만을 쓰지 않기 위해 열심을 내다보니 더욱더 영성 있는 삶을 살게 되었고, 전도도 열심히 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는 나에게 이런 저런 책들을 구하셨다. 그런데 내용이 영성과 전도에 관한 것들이었다. 그래서 소장하고 있는 책들을 여덟 권이나 보내드렸다.

이분에게 문학을 배우면서 감동받았던 지난 시간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교수님이 집중하는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당시의 그 카리스마 있던 지성을 어떻게 내려놓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어떻게 그 지성을 지우고, 주님이면 충분한 삶으로 바꾸게 되었는지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인생 중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이 바로 하나님과 상관없이 살아 온 삶이라 하시면서, 그 때는 명예와 부를 위해서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으로만 찾아다니며 살았다고 하신다.

 

그러나 점차 문화와 문명이 주는 것과 하나님이 주시는 행복의 차이를 깨닫게 되었고, 남은 생애를 하나님께 드리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영성의 삶을 배우고 실천하는 중에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내려놓고, 주님이 원하시는 전도를 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정말 이분은 여전히 나의 영원한 선생님이셨다.

농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농촌이 살기 좋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다. 목회를 하는 사역자들도 마찬가지이다. 농촌목회가 좋은 사역자와 그렇지 않은 사역자가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그것은 바로 자세이다. 즉, 태도를 바꾸면 문화나 문명도 이겨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을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의 편함과 부요함 보다는 하나님의 요구를 우선적으로 순종하는 태도 말이다. 이렇게 하나님이 주인 되시는 삶을 사는 자는 어디에서 무엇을 해도 행복한 삶을 살 수가 있다. 그것은 어디서든지 내가 가장 잘하는 것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사용하실 수 있도록 나를 도구로 내 놓는 자세와 태도에 달려있는 것이다.


취재: 국제선교신문 기자    기사입력 : 21-08-05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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