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 모두 똑똑하고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 그리고 세계적인 일등 국가를 만들고 싶은 우리 국민들의 투지는 대단히 높다. 그러나 결정적인 약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의사소통이다. 인내하면서 끝까지 합의점을 도출하기보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가정이나 직장에서도 의사소통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뿐만 아니라 의사소통은 모든 사역의 기초가 된다. 만사가 그렇듯이 말이 통해야 일도 통한다. 리더십에 있어서도 원활한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과 능력을 갖춘 리더라 할지라도 의사소통을 원활히 할 수 없다면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 어떻게 해야 의사소통을 잘할 수 있을까?
첫째, 상대방을 존중히 여기는 자세로 대화해야 한다. 상대를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귀한 사람으로 여겨야 한다. 교사는 학생을, 의사는 환자를, 목회자는 성도를 대할 때 한 사람 한 사람을 이렇게 대해야 한다. 많은 경우 지도자는 권위를 가지고 대화를 시도한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속해있다고 생각하는 지도자는 이러한 권위를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사람이라고 인식하면 전혀 다른 태도로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스티븐 코비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태도에 대하여 무시하는 태도, 맞장구를 치면서 듣는 체 하는 태도, 자신에게 필요하고 관련된 것만 선택해서 듣는 태도, 상대방의 이야기에 주의를 기울여듣는 경청의 태도가 있다고 말한바 있다. 우리가 의사소통을 할 때 가져야 할 태도는 바로 상대방의 이야기에 주의를 기울이는 태도이다.
리더십 강사로 유명한 데일 카네기가 어느 날 뉴욕의 한 출판업자가 주최한 만찬에서 저명한 식물학자를 만났다. 사실 식물에 관해서는 전혀 문외한이었던 카네기는 식물학자가 하는 이야기에 그만 매료되고 말았다. 그래서 만찬이 거의 끝날 때까지 새로운 식물의 품종 개발에 대한 실험이나 실내 정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식물학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만찬이 끝날 즈음, 만찬의 주인과 식물학자, 그리고 카네기가 함께 만나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식물학자는 만찬의 주인에게 카네기에 대해 "가장 재미있는 대화가"라고 칭찬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날 카네기는 그 식물학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거의 한 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카네기가 한 일은 오직 한 가지였다. 그것은 바로 그 식물학자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준 것 뿐이었다. 카네기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경청의 태도는 우리들이 다른 사람에게 나타내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찬사 가운데 하나이다." 라고 말했다.
둘째, 상대방을 마음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사람들은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말을 머리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상대방이 하는 말에 대하여 생각하고 분석하며, 해석해서 판단한다. 겉으로는 듣는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딴 생각을 하거나 다음에 할 말이나 취할 행동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거나 또는 말이 끝나기 전에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의사소통은 대개 무의식적인 가운데 단순한 말 이상의 몸짓과 표정, 행동으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전달한다. 따라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정을 이입하고,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상대에게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있다는 것을 표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입장에서 그의 말을 듣는 공감적 경청의 자세를 통해 상대방의 생각과 의도를 분명하게 이해하고, 그 뒤에 내가 말하려는 것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성공적인 의사소통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셋째, 상대방에 대한 선입관을 버리고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여러 가지 선입관, 자신의 경험의 잣대로 사람들을 대한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저 사람 이렇게 반응하겠지 그러면 난 또 이렇게 대응해야지 하면서 나름대로 미리 예상을 하면서 대할 때가 많다. 상대방에 대한 선입관은 단지 나의 제한적인 판단이고 생각일 뿐이다. 다른 사람을 나의 선입관으로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독특한 개성을 인정해주는 태도로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디트리히트 본 회퍼는 “사람이 타인을 섬기는 일에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그들의 말을 듣는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으로 시작되듯이 형제에 대한 사랑의 시작은 그들의 말을 듣기를 배우는 것이다. 형제에게 경청하기를 실패한 사람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다” 라고 했다. 말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으나 말을 들어주려는 사람이 적은 이 시대에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약1:19)는 말씀을 새겨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