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술에 대한 견해
음주문제는 모든 크리스천 직장인에게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중에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술에 대한 견해는 주장하는 개인에 따라서 다르다. 개방적인 성향의 사람들은 성경에 술 마시지 말란 말이 어디 있느냐 술 취하지 말라고 했지 취하지 않을 만큼만 마시면 되지 않느냐 기독교가 술을 금한 것은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그런 것이지 외국에서는 신자들도 마신다고 항변한다.
반면 보수적인 신앙의 성향의 사람들은 신자가 술을 마시다니 하면서 술을 마시는 신자에 대해서 경멸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이 문제의 해답을 찾기 위해서 성경을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성경은 술에 대하여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포도주와 사람의 얼굴을 윤택케 하는 기름과 사람의 마음을 힘있게 하는 양식을 주셨도다(시104:15)라고 하였다. 전도서 기자는 너는 가서 기쁨으로 네 식물을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네 포도주를 마실지어다 이는 하나님이 너의 하는 일을 벌써 기쁘게 받으셨음이니라(전9:7)고 했다. 예수님도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 주시기도 했고, 바울은 디모데에게 건강을 위해 포도주를 사용할 것을 권할 정도였다(딤전5:23).
그러나 하나님이 사람을 위해 주신 이 포도주가 타락한 사람들에게 죄악의 도구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노아가 포도주에 취해서 추태를 부린 경우이다. 그의 실수는 아들 함의 자손이 저주를 받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창9:21,25). 잠언 기자는 술의 위험성에 대하여 포도주는 붉고 잔에서 번쩍이며 순하게 내려가나니 너는 그것을 보지도 말지어다(잠23:31)라고 했으며 특히 지도자에게는 르무엘아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왕들에게 마땅치 아니하고 왕들에게 마땅하지 아니하며 독주를 찾는 것이 주권자에게 마땅치 않도다(잠31:4)라고 엄히 경고했다.
2. 술자리에서 취해야 할 그리스도인의 태도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크리스찬에게 제일 먼저 부딪치는 문제는 술집에 갈 것인가 만일 간다면 어떻게 처신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억지로 술을 권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우리나라에서 지혜롭게 대인관계를 하면서 경건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처신해야 하겠는가?
첫째,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해야 한다.
크리스천 직장인들은 교회에서 뿐 아니라 직장에 있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롬12:18). 신앙과 가치관이 다르고 라이프스타일이 다르다는 이유로 교제를 끊거나 그들을 경멸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둘째, 신앙적으로 분명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그러나 불신자들과의 화평에는 한계가 있다. 자신의 경건을 유지하고, 크리스천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분명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사적인 관계로 만나는 술좌석이라면 굳이 함께 할 필요는 없지만 공적인 직장의 일로 인하여 참석해야 할 자리라면 함께 어울리되 자신이 신앙인임을 분명히 나타내야 한다.
건강이나 기타 다른 핑계를 둘러대며 술을 거절하는 것은 지혜라기보다는 타협의 다른 형태일 뿐이다. 신앙을 분명히 밝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계약 체결을 위해 중국 사람과 술자리를 같이 하게 된 어느 크리스천 사업가는 신앙을 이유로 술을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순간 분위기가 험악해졌으나 분위기는 곧 반전되었는데 크리스천으로서 그가 지녔던 신앙적인 용기가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셋째, 양해를 구하는 예의를 지켜야 한다.
단호한 태도는 때로 무례하게 보일 수도 있다. 술을 마시지 않아서 분위기를 깨뜨릴 것 같으면 미리 양해를 구하거나 사과할 줄도 알아야 한다.
넷째,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방인을 얻기 위해서 이방인처럼 행동했던 바울처럼 좋은 분위기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전9:22).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노래로,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은 건전한 유머를 준비해서 분위기를 돋우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술자리를 대신할 적극적인 대안을 만든다.
술자리를 대신할 만한 다른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될 수 있다. 술자리 대신 유명한 뮤지컬로 초대해서 예상외의 좋은 반응을 얻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신앙인으로서 경건을 유지하면서도 술자리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는 지혜로운 대안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여섯째, 항상 기도의 제목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제안들이 실제적으로 잘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음주문화가 변화되도록 그리고 신앙인으로서 당당하게 처신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비신자들이 기호식품으로 술을 마시는 것이라면 크리스찬은 음료수를 기호식품으로 당당하게 마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친밀한 교제의 자리가 되는 건전한 기독교 문화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