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되니 절대로 물러가지 못하겠다고 버티던 더위도 이제는 지쳤는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이 달에는 특별히 우리 고유의 명절 추석이 있다. 이런 명절에 소외계층들에게는 더 외롭고 곤란하다. 교회는 단순히 예배를 드리고 신앙을 고백하는 장소를 넘어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중요한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이라"라고 말씀하시며,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사회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제시하셨다. 이는 교회가 그저 영적인 영역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드러내는 구체적인 사명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나눔의 실천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핵심 요소로 강조된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정의와 사랑을 요구하시며, 사회의 약자들을 돌보고 그들의 필요를 채우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반복적으로 가르치신다. 그러므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은 단순한 도덕적 의무를 넘어,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결과이자,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서 확장하는 중요한 방법인 것이다.
본 칼럼에서는 교회(성도)의 사회적 책임과 나눔의 성경적 관계를 미가서 6장 8절과 하비루 사상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25장에서 말씀하신 양과 염소의 비유를 통해 그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교회(성도)가 어떻게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성경적 통찰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미가서 6장 8절의 말씀은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겨진 계명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이러한 가르침은 성경 전반에 흐르는 "하비루(Habiru)" 사상과 연결되고 있다. 하비루는 고대 근동 지역에서 법적 지위를 잃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집단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이들은 흔히 이방인, 노예, 나그네, 사회적 약자 등을 포함하며,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는 자들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비루와 같은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고 그들을 위해 정의를 실천할 것을 반복적으로 명령하셨다. 미가서 6장 8절에서 언급된 정의와 인자, 겸손은 바로 이러한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교회는 단순히 교인들 간의 연대를 넘어,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 즉 현대판 하비루를 돌보고, 그들의 형편을 보듬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실천은 미가서의 가르침을 현대 사회에서 구체화하는 방법이며, 하비루 사상의 현대적 적용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성도)의 사회적 책임과 나눔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교회가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과 동시에 나눔을 통해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나눔은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이며, 이를 통해 교회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드러내고 하나님의 사랑이 세상 속으로 흘려보내지는 것이다. 나눔은 물질적인 도움을 넘어, 시간과 에너지, 관심과 사랑을 나누는 것을 포함한다. 그러므로 교회(성도)의 나눔은 단순히 인간적인 선행을 넘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영적으로 거룩한 삶의 예배이며, 나눔을 통해 교회(성도)는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고,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실현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교회(성도)의 사회적 책임과 나눔은 성경의 계명과도 매우 깊이 연결되어 있다. 교회(성도)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우리 모두가 예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자로써 우리 자신을 겸손하게 돌아보고, 하비루와 같은 이웃을 섬기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성경은 교회(성도)의 이러한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우리 모두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을 드러낼 것을 요구하신다.
이선구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