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조와 계절을 아는 삶이 사명이다.

오피니언 wmnews.org

징조와 계절을 아는 삶이 사명이다.

국제선교신문 기자 기사 등록: 2023.11.28 18:07

e91e923637c50387c660f199e02398fa_1708093444_8.jpg
 

하나님이 이르시되 하늘의 궁창에 광명체들이 있어 낮과 밤을 나뉘게 하고 그것들로 징조와 계절과 날과 해를 이루게 하라 또 광명체들이 하늘의 궁창에 있어 땅을 비추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1:14) 하나님께서는 넷째 날에 낮과 밤을 나뉘게 될 광명체를 만드시고 그것으로 날과 해를 이루게 하셨다. 즉 우리가 사용하는 태양력과 음력 즉 달력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낮과 밤을 나누는 해와 달을 기준으로 만들어 진 것이고 그로 인하여 시간이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헬라어는 아이온(Aeon)의 시간과 크로노스(Chronos)의 시간과 카이로스(Kairos)의 시간으로 나누어 구분한다. 아이온의 시간은 오랜 시간 즉 시간의 영원성을 말할 때 사용하고 크로노스의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와 미래로 이어지는 역사적이며, 자연적인 우리가 시계나 달력으로 측정이 가능한 시간 개념으로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말한다. 그러나 카이로스의 시간은 상황적 시간 즉 특정한 때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시간 개념이다. 크로노스가 일반적인 시간 개념이라면 카이로스는 목적성의 시간 개념이며 하나님의 징조와 계절의 시간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설계자가 집을 설계하여 새로이 집을 지으려 할 때에 설계기간이나 건축기간을 정하는 것은 크로노스의 시간이지만, 착공일과 완공일을 정하고 지인들을 초청하고 어느 날에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카이로스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카이로스는 알맞은 시간 옳은 시간 적절한 때를 지향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때로는 지혜와 결단이 요구되는 시간의 개념이다. 그러므로 크로노스는 흘러가는 시간이며 카이로스는 의미와 목적이 있는 시간을 말한다. 천문학적으로 해가 뜨고 지면서 결정되는 시간 즉 매일 한 번씩 낮과 밤이 어김없이 찾아오는 시간을 크로노스의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겠고 어떤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행하는 시간을 카이로스의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도 마찬가지시다. 낮과 밤이 바뀌고 날과 해를 이루는 것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게 하셨지만, 징조와 계절은 분명한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역사하신다. 먼저 징조란 다른 표현으로 표적을 말하며 히브리어는 모페트 이며, 헬라어(σημεον) 세메이온 이다. 표적'(表蹟, sign)은 초자연적 능력에 의해 외부로 나타난 현상을 말하며, '표징'과 동의어다. 헬라어로 "세메이온", 영어로 "sign"이라고 하는데, 이는 "표시", 또는 "징조"로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쉽게 말해서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말씀하시거나 주장하실 때에 표적을 통해서 그 말씀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증거 해 주신다.

그렇다면 계절은 무엇을 말씀하시는가? 계절(seasons)은 절기를 말하며, 히브리어 모하딤인데, 1:14절 말씀에서 계절이 히브리어로 모하딤이다. 모하딤은 정한 때, 정한 것의 의미가 있으며, 계절이 정한 때에 정한 것으로 오듯이 절기도 어김없이 정한 때에 정한 것으로 규정하시고 여호와의 절기라 말씀하셨다.(23:2) 나아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안식일과 월삭과 7대 절기(유월절, 무교절, 초실절, 오순절, 팔절, 대속제일, 장막절)를 지킬 것을 명령하시고 하나님의 시간표대로 카이로스적 시간표로 역사하신다. 나님은 때의 어느 시점을 가리키는 단어와 때의 계속을 가리키는 단어는 구별하여 사용하신다. 마가복음 1:15절에 가라사대 때가 찾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한 는 하나님의 목적에 따라 지정된 시간이므로 이것은 카이로스의 시간이다. 다시 말해서 카이로스의 시간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나타난 의미 있는 시간이며 하나님의 구원사역과 우리와 관계된 예수님의 섭리적 시간은 분명히 카이로스의 시간인 것이다.

 

2023년도 어느덧 마지막 달을 바라보며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지나간 시간을 돌아본다면 각자는 사람들 앞에자기의 이익과 유익을 위해 살았던 크로노스의 시간이 많았었는지 아니면 하나님 앞에서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고 살았던 카이로스의 시간이 많았었는지 한 번 쯤은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을 의식하고 경건하게 살아가려는 시간은 분명한 카이로스의 시간이겠지만 진실한 겸손이란 자신의 경험아나 자만심을 낮추고 분명한 때를 정하시고 그 때를 정확하게 이루시는 하나님의 시간표 앞에서 하나님을 고백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카이로스의 시간에는 처음과 마지막이 있으며 태초라는 계획된 시간이 있었듯이 종말이라는 예정된 하나님의 시간표대로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그 날이 시간의 끝으로서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인 카이로스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 기독교인들은 흘러가는 크로노스의 시간 속에서 순간순간 하나님과 관련된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 우리 믿음의 근본인 예수님의 탄생과 죽음과 부활은 2천여 년 전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일어난 사건이지만 현재의 나에게 특별한 의미와 뜻을 가지고 나와 관계된 사건으로 올바로 이해되고 믿어 질 때에 이제 그 사건은 나의 결단을 통해서 나의 시간 속에서 나의 삶 속에서 재현되어질 귀중한 카이로스의 사건이 된다.

 

끝으로 시간의 흐름에는 두 방향이 있다. 미래로 가는 시간과 미래에서 오는 시간이 그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시간이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흘러간다고 생각한다. 이 때의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며 미래는 현재의 연장(延長)인 것이다. 미래는 현재의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것이고 과거에 뿌린 씨앗이 현재에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는 결과이다. 따라서 미래는 어느 정도는 인간이 파악하고 장악할 수 있는 대상으로써 정확하지는 않을 지라도 예측이 가능하지만, 이러한 미래는 인과율의 지배를 받게 되므로 전도서 1:9절에 해 아래는 새것이 없나니라고 고백했듯이 지나가는 크로노스의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정한 때인 시간표를 인식하고 징조와 계절을 아는 삶이 사명이다.

 

이선구목사

취재: 국제선교신문 기자    기사입력 : 23-11-28 18:07

Copyright @2012 국제선교신문. All rights reserved.
국제선교신문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독자의견

말씀의 실천이 능력이다.
국제선교신문 |
교회를 다니는 목적은 하나님을 섬기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성경말씀을 따라서 실천하여 궁극적으로는 영생을 소유하는 것일 것이다. 과연 오늘날 우리들의 신앙생활이 이럴까?얼마 전 … 더보기
개성(個性)의 회복이 사명이다.
국제선교신문 |
추위는 절기를 이길 수 없나 보다. 매서운 추위가 언제 그랬냐는 듯 힘을 잃고 있다. 2월 19일 우수(雨水)가 지났다. 우수는 비와 물이다. 눈보다는 비가 내리는 날이 많고 그 … 더보기
Hot
영안(靈眼)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사명이다.
국제선교신문 |
두려워하는 우리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니 그러므로 네게 있는 빛이 어두… 더보기
Hot
시간도 하나님이 주인이시다.
국제선교신문 |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던 2023년도 어김없이 찾아온 끝자락에서 소명과 사명의 엄중함을 되새긴다. 소명(召命)의 사전적 의미는 ‘임금이 신하에게 내리는 명령’ 또는 ‘사람이 하나님… 더보기
Now
징조와 계절을 아는 삶이 사명이다.
국제선교신문 |
하나님이 이르시되 하늘의 궁창에 광명체들이 있어 낮과 밤을 나뉘게 하고 그것들로 징조와 계절과 날과 해를 이루게 하라 또 광명체들이 하늘의 궁창에 있어 땅을 비추라 하시니 그대로 … 더보기
Hot
광야의 의미를 아는 것이 사명이다.
국제선교신문 |
국어사전에 의하면, 형통(亨通)의 사전적 의미는 “모든 일이 뜻과 같이 잘되어 감”이라고 되어있다. 새번역과 공동번역은 “앞길이 열리다”라고 나와 있고, 영어성경 번역들도 비슷한 … 더보기
Hot
위임(委任)의 용기(勇氣)가 사명이다.
국제선교신문 |
권위(權威)란 '다른 사람을 통솔하여 이끄는 힘'을 말한다. 반면 권위의식(權威意識)이란, ‘자신이 다른 사람을 통솔하거나 이끄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인식이나 판단’을 말한다. 타… 더보기
Hot
부활하신 주님1
국제선교신문 |
십자가상에서 우리를 위해 물과 피를 다 쏟으시고 돌아가신 예수님은 사흘 만에 무덤 문을 여시고, 사망을 정복하시고 부활하셔서, 성도들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부… 더보기
Hot
하나님의 뜻을 알고 사는 것이 복이다.
국제선교신문 |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잠 19:21).기독교 신앙으로 예수를 믿고 살지만 신앙 따로 삶 따로 행동하는 것은 왜일까? 하나님과는… 더보기
Hot
내 인생을 바꾼, ‘보이스카우트 잼버리대회’
국제선교신문 |
'보이스카웃 잼버리대회’. 지난 몇주간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외신의 뉴스가 되었습니다. ‘그런가 보다’ 하고 자세한 뉴스를 듣기보다 멀리서 들리는 뉴스의 주요 단어만 들었습니다. … 더보기
Hot
온유하고 겸손하면 평강이 있다.
국제선교신문 |
쇼펜하우어의 말이다. “내가 누군가?” 내가 누구인지? 그것을 아는 일은 정말 쉽지 않다.현대인은 자기 상실의 병이 들어있다. 자기를 모른다. 돈, 지식, 경험 등을 얻었으나 자기… 더보기
Hot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있는 곳
국제선교신문 |
하나님은 포로된 이스라엘 민족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신다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인도받은 땅의 실제 모습은 이집트보다 척박하고 메마른 땅이었습니다. 성경을 문자 그… 더보기
Hot
가정 천국을 맛보는 삶이 사명이다.
국제선교신문 |
싱그러움이 온 세상에 충만한 가정의 달 5월이 왔다.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바다의 날로 5월이 끝난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 더보기
Hot
본능과 인격 그리고 자유의지
국제선교신문 |
진정한 ‘좋은 본능’이란 무엇일까? 우리가‘본능’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동물적인 무서움이나 다소 부정적인 측면에서 사용하는데, 사람과 친근해진 거위와 곰과 사자를 보면서 ‘좋은… 더보기
Hot
공감하는 마음이 사명이다.
국제선교신문 |
기독교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 중에 ‘사랑’이라는 말이 있다. 대부분 사랑이 동사라고 알고 있지만 ‘사랑’은 분명이 명사이다. 사랑을 느끼고 마음속으로 생각만하면 형용사가 … 더보기

Search

Recently

Tags

Poll


결과보기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