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기의식(Stewardship)이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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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지기의식(Stewardship)이 사명이다.

국제선교신문 기자 기사 등록: 2022.12.09 16:25

최근의 제빵 업계의 대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SPC그룹의 평택공장에서 안타깝게도 젊을 근로자가 빵을 반죽하는 기계에 몸이 끼이는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급기야 그룹의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올린 상황이다. SPC그룹은 우리나라 제과제빵 업계의 대기업으로서 제품력과 영업력은 업계에서도 인정받았던 기업이다. 가장 맛있고 건강한 빵으로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SPC그룹의 꿈은 SPC삼립의 창업자 초당 허창성 명예회장이 1945년 황해도 옹진에 문을 연 작은 제과점 상미당에서 시작되었다. SPC그룹은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 던킨.등 혁신적인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통해 SPC삼립은 종합식품회사로 발전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는 중국과 미국, 베트남에 성공적으로 진출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도 승부를 걸 수 있는 종합식품 업계의 대기업이 되었다. 이러한 바탕에는 임원과 사원들의 애사심과 주인의식이 있었으며 타 경쟁사들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애사심과 주인의식으로 보일지 몰라도 내부에서는 목표 달성을 채우기 위해서 사원들이 받았을 근로의 강도와 스트레스는 가히 짐작이 간다. 구호와 운영 철학으로는 주인의식을 외치면서 근로자들의 처우와 관리는 철저한 수직적 갑을 관계였고 근로자들의 안전과 사고 후 회사의 대처와 인격적이지 않은 처사는 그룹에서 생산된 여러 제품들을 구매해 주었던 소비자들을 화나게 만들었고 급기야 불매운동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주인의식을 강조하는 회사의 오너들은 일할 때는 주인의식을 말하지만, 정작 소득과 권리를 분배할 때는 주인의식을 말하지 않는다. 만약에 근로자에게 주인의식을 요구 하려면 기업에 대한 지분과 관리의 결정권이 있어야 하지 않는가? 아무 힘도 없고 결정권도 인정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근로자에게 주인의식을 가지라고 할 수가 있을까? 주인의식(主人意識)의 사전적인 정의는 일이나 단체 따위에 대하여 주체로서 책임감과 결정권을 가지고 이끌어 가야 하는 의식이라고 나온다. 나아가 의식이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기 자신이나 사물에 대하여 인식하는 작용을 말한다. 예로부터 인간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이어져왔다. 인간의 마음과 몸이 같은 것이냐 별개의 것이냐, 즉 일원론과 이원론은 철학과 과학 그리고 신학에서도 중요한 논쟁거리였다. 우리나라의 종신고용제로 대표되던 일본식 기업문화가 쇠퇴하고 비정규직으로 대표되는 미국식 기업조직문화가 시작된 시기는 1998IMF이후 기업들의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한국기업에 도입되었다. 종신고용제가 포기된 시점에 한국기업의 문화였던 주인의식도 희미해 졌음을 의미한다. 법률상 기업의 주인으로서 인정되는 주주는 최소한 1%이상의 주식을 소유한 자로 한정한다. 한 기업의 주식을 1%도 소유하지 않은 자는 주인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논리적으로는 주식을 소유하지 않은 자가 주인행세 즉 주인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히 정신이 이상한 사람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기독교인들은 어떤 의식을 갖고 사회생활과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 사회와 기업에서 주인의식을 요구하는 이유는 맡겨진 일을 근면과 성실로 책임감을 갖고 혁신적인 자세로 임해 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조직에서 주주들과 비슷한 권리가 근로자들에게는 주어지지 않으면서 주인의식을 요구하는 것이다. 만약 주인의 권리가 없는 사람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해가 뜨면 사라질 아침안개 같이 겉으로 그런척하는 허상일 것이다. 이러한 현실상황에서 기독교인들의 대답은 주인의식도 아니고 그렇다고 종의식도 아닌 청지기의식(Stewardship)’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이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1:1) 우주 만물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주어진 시간과 공간 속에서 맡겨진 일을 위탁 받아서 근면하고 성실하게 책임감으로 일을 해야 할 청지기들이다. 청지기의식(Stewardship)은 헬라어로 오이코노미아로 가정이란 뜻의 이오코스와 관리라는 노모스의 합성어 가정관리라는 뜻이다. 우리가 가족과 가정을 잘 관리하듯이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도 잘 관리하라는 뜻이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모든 만물들에게 다 격을 주셨다. 동물에는 동물 격, 식물에는 식물 격, 사람에게는 사람 격이 있으니 이것은 과학으로도 바꿀 수 없고 격에 맞는 행동을 하면서 살 때에 격이 맞는다고 표현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한 자만이 자신의 집안을 가지런하게 할 수 있으며, 자신의 집안을 가지런하게 한 자만이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할 자격이 얻는다.”라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란 말을 자주하면서도 그 말 앞에 격물치지성의정심”(格物致知誠意正心)이라는 말이 있다는 것은 간과한다. 격물치지와 성의정심은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순차적이면서도 분리할 수 없는 병립의 관계를 이루는 것이기에 성의 정심은 격물치지를 우선으로 삼고 격물치지는 성의 정심을 중하게 여겨서 격물치지가 정밀해지면 성의 정심은 더욱 능숙해지고 성의 정심에 힘쓰면 격물치지는 더욱 확충되어 나간다는 의미이다. 즉 격물치지의 지혜로운 해석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세상 만물이든 격이 맞아야 하고 존재의 격을 아는 그것이 곧 지혜이며 하나님을 나타내기 위해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으로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격으로 만드신 사람에게는 인격(人格)은 물론이고 하나님을 닮아가는 영격(靈格)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끝으로 성경에서 선한 청지기로는 요셉이 나쁜 청지기로는 사울 왕이 언급된다. 선한 청지기는 각자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자신의 존재의 격대로 살았던 자다. 불의한 청지기는 주어진 물질과 권력이 자기 것인 양 착각하여 자신의 존재의 격을 모르는 왜곡되고 허황된 주인의식을 가진 자가 불의한 청지기이다. 기독교인들이 가져야 할 진정한 의식은 허황된 주인의식이나 비굴한 종의식이 아니라 이 우주 만물의 창조주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으로 창조된 인격을 존중하는 선한 청지기의식(Stewardship)을 소유함이 기독교인의 사명이다.

 

 

이선구목사

취재: 국제선교신문 기자    기사입력 : 22-12-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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