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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구목사] 역발상의 믿음이 사명이다
 
   · 게시일 : 2020-08-01 11:50:55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전 세계적 재난인 코로나19로 인하여 모두가 고통 받는 이 때에 우리의 마음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가 나누어져 있다는 것이다. 4.15 총선이 다가오면서 온 나라가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논리와 내로남불로 조용하지가 않다. 각 진영마다 상대를 향해 공세를 퍼붓고 자기들의 논리만 정당하다고 큰 소리를 치고 삿대질을 서슴지 않는다. 더욱 안타까운 현실은 나라와 사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예수그리스도의 은혜를 고백하는 기독교 안에서 조차 밖의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왜 우리가 이런 극단의 논쟁으로 목소리가 커지고 분열되는가? 이유야 많겠지만 누구를 탓하기 전에 다들 하나님의 사랑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 사랑의 본체이신 하나님의 사랑이 없으니 자기밖에 모르고 교만하고 오만하며 방자한 것이다. 이 땅에 죄 없는 자가 있을까? 성경은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말씀하신다.(3:10). 다만 드러난 죄가 있고 드러나지 않는 죄가 있을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드러나지 않는 죄 속에 살면서 밖으로 드러난 죄인을 정죄하며 살아갈 뿐이다.

 

우리 중에 누구라도 정죄할 수 없는 이유는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여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다”(3:23).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은 죄가 없는 것처럼 다른 사람을 향해 손가락질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은 모두에게 기본적인 양심을 갖고 있다. 물론 그 양심도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그리고 그 양심은 각 사람을 통제한다. 이것이 바로 각 사람을 지켜주는 유일한 본성이다. 비록 그것이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차원에서의 통제기능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날 때부터 눈먼 사람이 구걸하고 있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이 사람이 눈먼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입니? 이 사람의 죄입니까? 부모의 죄입니까?”(9:2) 이 물음에는 불행이 죄 때문이라는 당시의 통념이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다. 이런 통념은 고통의 대명사인 욥에게 친구들이 갖고 있었던 생각이기도 했다.

 

욥이 어찌하여 어머니 배에서 나오는 순간에 숨이 끊어지지 않았던가?”(3:11)라며 탄식하자 친구 엘리바스는 힐난하듯 묻는다. “잘 생각해 보아라 죄 없는 사람이 망한 일이 있더냐?”(4:7) 욥의 불행이 죄 때문이라고 단정 짓는다. 빌닷과 소발 등 다른 친구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불행이 죄의 결과라는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떨쳐버리지 못하는 통속적인 신념인 것이다. 안타깝게도 요즘 부 기독교 지도자들에게서도 그런 통념을 본다. 코로나19의 창궐을 죄에 대하여 하나님의 심판이요 재앙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들 말이다. 과연 그럴까? 그러나 예수님은 달랐다. 제자들의 물음에 단호하게 대답하셨다. “이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의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예수님은 태어날 때부터 눈이 먼 불행이 죄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죄에 대한 심판이나 재앙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신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그에게서 드러내시려는 것이다.”(9:3)라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이 죄를 보는 곳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일을 보신다. 예수님의 역발상의 행동을 그들이 감히 예측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예수님은 간음하다 잡혀온 여인의 처결을 재촉하는 모인 자들에게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말씀하신다(7). 참으로 기막힌 답변이시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말씀보다 그들의 입을 닫을만한 말이 무엇이겠는가? 그들은 주님의 그 말씀에 더 이상 아무도 말을 하지 못했다. 이것은 하나님이 사랑이심을 진정으로 믿는 사람에게서만 볼 수 있는 역발상의 영적 해학(諧謔)이다. 믿음이란 이런 것이다. 자신이나 타인의 불행에서 죄와 심판을 보는 신화적이거나 미신적인 의식으로부터 불행에서 하나님의 일 즉 은혜를 보는 영적 의식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심판 중심적(judgement centered) 사고에서 은혜 중심적(grace centered) 사고로의 역발상의 행동이 기독교 믿음이다.

 

믿음은 삶의 분위기를 근본적으로 바꾼다. 죄책감에서 자긍심으로 두려움에서 희망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눈먼 것이 죄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신 후 예수님께서 나는 세상의 빛이다”(9:4)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날 때부터 눈먼 사람이나 간음하다 잡혀온 여인에게서 죄와 심판을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보셨던 것이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의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국을 감염자 많은 나라에서 훌륭하게 대응하는 나라로 새롭게 평가했다고 한다. 한국에 대해 눈이 새로 뜨인 것이다. 이런 일은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사재기도 없는 한국인의 시민의식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의 세계 속에서의 위상에 대해서도 새롭게 눈이 뜨이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힘차게 일하고 계심을 나타내는 멋진 표징들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코로나19라는 불행한 현실 속에서도 누구를 탓하거나 이념의 대립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자긍심을 가지고 두려움이 아니라 희망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특별히 성도들은 역발상의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일하심을 영적인 눈으로 바라볼 때 오늘의 어려운 현실은 머지않아 반드시 끝날 것이고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새롭게 경험하므로 욥과 같이 주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힘차게 고백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제가 귀로만 들었으나 이제는 제 눈으로 주님을 뵙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역발상의 믿음이 사명이다.

 

이선구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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