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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의섭목사] 하나님의 통치 이념
 
   · 게시일 : 2019-10-15 23:22:56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괜찮다는 말은 적용 범위가 넓고 사용 빈도 역시 높다. 만족도는 미흡 하나 표준 보다는 좋다고 할 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 때, 꺼릴 것 없다고 할 때, 별 탈 없이 무사하다고 할 때 괜찮다고 우리는 말한다. 원래는관계하지 아니하다의 줄인 말이다. 무관심을 나타내는 단어인데 좋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는 것은 우리 민족이 그만큼 무관심의 생활철학으로 살아 왔다는 반증일 터이다. 북한은 일없습네다로 쓴다.

사람은 관계의 존재이며, 인생은 관계의 연속이다. 관계에 의해 태어나고, 관계에 의해 존재하고,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므로 무관계는 고독이며 고통이다. 무관심은 비극이다.

관계도 관계 나름이다. 있다가 없어지고 없다가도 생기는 얼마 안 되는 돈 때문에 촌수가 없을 만큼 가까운 부부가 극렬한 증오관계로 변하는가 하면, 최고의 신뢰관계인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형제간에도, 불신과 반목과 분쟁의 관계로 바뀔 수 있다. 손해를 입히거나 손해를 입는 관계, 이용하거나 이용당하는 관계, 사랑이 아닌 증오의 관계로 인생은 슬프고 괴롭게 된다.

하나님은 사랑의 관계만을 명령하셨다. 최고의 법은 남이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 바라는 그것을 네가 남에게 그리해 주어라, 적극적으로 사랑 관계를 회복하기 위하여 누가 억지로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 리를 가주어라, 오른 쪽 뺨을 맞으면 왼쪽 뺨도 맞아주는, 손해와 희생의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사랑과 신뢰의 관계로 회복하라는 것이다. 사랑의 관계는 그 이 상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인은 사랑에 기초한 인간관계에 머물지 않고 이중의 관계 속에서 살아야 한다. 거룩하신 하나님과의 관계가 그것이다. 인간관계도 제대로 못하는데 악한 죄인이 거룩하신 하나님과 신뢰의 관계로 살도록 요구하신다. 사랑이 하나님의 통치이념이라서 그렇다.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 된 기독교인은 그렇게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백성이면서 하나님의 통치이념을 거부하고 세상의 이념을 따르는 게 된다. 그래서 교회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통치이념에 따르도록 가르쳐야 한다.

그런데 교회 자체가 그 이념에서 멀어져 있는 경우라면 이건 심각하다. 교회 안에서나 밖에서 교회가 세상 적이라는 지적이 그것을 입증한다. 특히 공룡 화된 교회들이 세상 사람들의 지탄을 받는다. 세상 적이면서 우리는 성경적이라고 외친다고 성경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대형교회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더 크게, 더 많이를 목표로 한다면 그 자체가 세상 적이다. 헤롯이 예루살렘 성전을 지었다. 공사기간이 80년이다. 상당량의 금이 자재로 쓰였다. 공사가 끝났을 때 18천 명의 실직자가 생겼다고 그 시대에 그 현장에 있던 역사가 요세프스가 기록을 남겼다. 그 자랑스러운 하나님의 성전, 하나님의 영광이던 그 거룩한 성전은 완공으로부터 7년을 넘기지 못하고 로마의 장군 베스파시아누스 티투스에 의해 완전히 파괴 되었다. 하나님의 성전 파괴 역시 하나님의 섭리일 터이다.

모든 사람은 긴 간격을 두지 않고 관계를 점검하는 기회를 가질 필요가 다분히 있다. 기독교인은 사람관계와 함께 하나님과 나의 관계도 살펴야 한다. 빗나간 관계를 그때그때 바로잡지 않으면 관계의 단절이 가능하다.

 

현의섭(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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