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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구목사] “가족 공동체” 회복이 사명이다
 
   · 게시일 : 2019-10-15 23:20:59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사상초유의 현직 법무장관 가정이 압수수색을 당하는 작금의 현실을 묵도하면서 가족 공동체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마르셀에 따르면 가정이란 존재가 드러나는 장소다 라고 말한다. 이 말은 가정이 외모나 성격, 재능이나 재산 등 개인의 어떠어떠함 때문에 가족 서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장소가 아니라, “가정 즉 가족 공동체 그 자체로 서로를 존중하는 곳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아들딸이 사랑스러운 까닭은 공부를 잘하고 성공해서가 아니라 그들과 함께 있음 가족 공동체 그 자체를 기뻐하고 사랑하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가정은 마르셀의 말대로 존재가 드러나는 곳이다. 라는 주장에 동의가 되는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가정이란 가족을 기능이나 역할로 평가하는 곳이 아니라 공동체 자체로 존중해야 하는 곳이다. 얼마나 서로에게 충실했으며, 서로에게 필요할 때 함께 있었느냐, 의 기능과 역할의 관점으로 가족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 성공이나 월급봉투의 두께나 가족에 대한 기여도로 가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가정은 영혼을 가진 존재 가족공동체 그 자체가 존중받고 사회생활이 경험되고 연습되는 곳이다. 외적인 역할이나 기능이라는 가면(페르소나)을 쓰기 이전의 원형적 인간, 즉 공동체로 존중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고귀한 존재로 가족구성원들은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한 가정에서 어떠한 일이 있다고 하는 것은 개인이 아니라 함께 살고 있는 공동체의 일로 보아야 하는 것이다.

 

오천석의 노란 손수건에 나오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형무소 출감을 앞둔 전과자가 아내에게 편지를 쓴다.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은데 다시 받아줄 수 있겠느냐?. 그럴 마음이 있으면 나무에 노란손수건을 걸어달라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전과자는 불안하다. 전과자라고 받아들여주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시달렸다. 그런데 웬일인가. 집에 가까이 왔을 때 수십 장의 노란손수건이 걸려있는 게 아닌가. 아내는 남편이 혹시 보지 못할까봐 손수건을 여러 장 걸어놓은 것이었다. 이것이 마르셀이 생각하고 있는 가정이다. 가브리엘 마르셀은 가정을 존재가 드러나는 장소라고 하면서, 공동체의 관계적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인간이 인간이기 위해서는 공동체적이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가정에서의 인간 경험을 인간됨의 조건으로 확대시킨 것이다. 기능이나 역할이나 책임이나 경제적 유익이 아니라 공동체 자체로 존중되는 가정에서의 가족의 경험이 인간 삶 전체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는 안타깝게도 이러한 공동체에 대한 소중함을 잃어버리고 산다. 가족 간의 관계도 기능, 역할, 책임, 여러 형태의 유익으로 평가한다. 개인의 기호와 취향에 따라 가족에 대한 평가도 달라진다. 평가의 기준은 언제나 개인나이다. 그만큼 이기적이며 자기중심적이다.

사실 가족 공동체 그 자체는 평가의 기준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시대를 일컬어 존재 즉 가족 공동체에 대한 소중한 의미를 상실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찾으시던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이 아닌가 싶다. 따라서 우리가 찾아나서야 할 진정한 한 마리 양도 바로 가족 공동체의 회복이 아니겠는가? 예수님은 양 백 마리 중에서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와 길을 잃은 한 마리를 대조시킨다.(15:4)

가족을 공동체적 존재로 만나지 못하고 가족의 영혼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할 때, 가족을 오로지 기능과 역할로 평가할 때 헤켈의 말대로 가정은 안식처가 아니라 감옥이 될 것이다. 하지만 공동체적 존재로 만나고 서로 존중할 때 가정은 안식처이며 천국이다. 가족들이 공동체의 존재로 만날 때에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가정의 원형은 회복이 될 것이다.

 

끝으로 우리가 잃어버린 가정과 가족의 목적은 성경에서 찾아야한다. 가정은 가족 공동체 자체로 있음 그대로 존중되어야 하는 존재지 기능이나 역할이나 유익으로 평가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가정은 가족 공동체 존재가 드러나는 장소이지 업적과 책임을 강요하는 곳이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가정은 가족들이 공동체의 존재 자체로 만나고 살아있음 그대로 존중하는 관계가 연습되는 곳이어야 하며 가족 공동체 중심의 관계를 다른 공동체의 관계에까지 확장할 수 있는 본거지여야 한다.

 

이선구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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