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일 우리는 하나님께서 다윗의 집과 맺으셨던 영원한 언약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핵심 내용은 ‘너를 위하여 네 집을 지어주리라. 영원히 견고히 해주리라’는 것입니다. 이후 다윗은 이를 마음에 품고 간절히 소원하며 살았습니다.(5절) 이 ‘영원한 언약’의 정점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와 부활로 다윗의 언약을 성취하셨던 것입니다. 비록 다윗이 예수님의 부활을 보진 못했지만 이를 멀리서 소망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볼 때 우리의 구원은 다윗에게도 빚진바가 크다 할 것입니다.
오늘 읽은 본문은 다윗의 70년 인생 여정을 회고한 것입니다. ●먼저 자신의 삶의 시작이 아주 미미하고 보잘 것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자신을 ‘이새의 아들이라’고 했습니다. 다윗의 아버지 ‘이새’는 베들레헴 작은 마을에서 양을 치는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다윗은 여덟 아들 중 막내였습니다. 당시 사회관습으로 볼 때 자식이 많은 집에서 막내는 서열이 가장 낮았을 뿐 아니라 등외로 취급되었습니다. 이처럼 다윗은 자신은 왕이 될 자격이 없었던 사람이었음을 솔직하게 얘기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왕이 된 사실에 대해 얘기했는데 자신을 ‘하나님으로부터 높이 세워진 자요 기름부음 받은 자’라고 했습니다. 스스로의 능력으로 올라간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것입니다. 삶이 위태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간혹 ‘자수성가했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기독신앙의 용어는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의 알파와 오메가는 하나님입니다. 신앙은 하나님을 기대어 서는 것이고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하나님을 기대어 살다가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린 하나님께 특채되어 하나님 손에 의해 만들어져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이스라엘의 노래 잘 하는 자’라고 했습니다. 자화자찬을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세상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는 사람이 무슨 미련이 있어 자기를 자랑하겠습니까? 자신이 노래 잘할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드러내고 싶어서였습니다. 이것이 다윗의 시편이 유독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런 약속을 해주셨고 했습니다. “사람을 공의로 다스리는 자,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다스리는 자여 그는 돋는 해의 아침 빛 같고 구름 없는 아침 같고 비 내린 후의 광선으로 땅에서 움이 돋는 새 풀 같으니라 하시도다”(3-4절) 기가 막힌 말씀 아닙니까?
●그런데 생을 마감하는 자리에서 자신을 참회했습니다. ‘내 집이 여호와 앞에 이와 같지 아니하였으나’(5절)라고 했습니다. 이토록 큰 은혜와 약속 가운데 살면서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람직한 왕의 모습에 미치지 못했으나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풀어주셨다는 것입니다. 사실이 그랬습니다. A+가 아니었지요. 충신의 아내와 간음하고 그 남편을 고의로 사지로 보내 죽게 만들었지 않았습니까? 이로 인해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치셨고 많은 고난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 내용들이 삼하12-21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 중에도 다윗이 붙든 것이 있었는데 바로 영원한 언약이었습니다. 다윗의 다윗됨은 그의 의로움이 아니라 약속에 신실하신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험한 세상에서 우리가 붙들 것 역시 이 영원한 언약입니다. 이는 예수님 안에서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배성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