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줄기, 수박 껍질 김치
어렵게 살던 어린 시절에 추억이 되살아나는 김치입니다. 이곳에는 배추는 없으나 다행히도 고구마 줄기가 한창 자라나고, 수박도 제 철을 만나 여러곳에서 팔고 있습니다. 요즈음 아내가 고구마 줄기와 수박껍질을 손질해서 김치를 만들어 먹습니다. 김장철이 시작되면 배추시레기를 줍기 위해 시장 바닥을 돌아 다녀야 했던 그 옛날이 생각납니다. 문득 연로하셔서 누워 계시는 어머니 생각이 떠오릅니다. 이곳은 우기가 끝나고 1년 중 가장 힘든 10월을 무사히 통과하여 건기 문턱에 들어섰습니다. 이제 좀 살 것 같습니다.
멈추었던 사역이 다시 시작되어…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코로나 긴 방학이 멈춘 후, 지난 10월 14일 중. 고교 개학을 했고 이어서 28일 초등학교 역시 문을 열었습니다. 오랫동안 멈추었던 사역이 분주하게 시작되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지쳐버린 느낌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코로나를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개학 후부터 오늘까지 진행해 온 일들을 간추려 보고 드립니다. 공동체 학생들이 10월 중순에 돌아왔고 이들을 학교(BGS) 커리큘럼에 따라 훈련하고 가르치는 일이 시작 되었습니다. 특히 그간 흐트러진 영성을 하나로 모으는데 중점을 두고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한편 시포(Siffoe) 은혜 기숙사에도 신입생들을 받아서 현지 목사에게 위탁했습니다. 상급학교 진학에 따른 장학생을 선발하고 학비 지원을 했습니다.(중14명, 고5명, 대2명) 선교단체(MAM)로부터 귀한 헌금이 도착했습니다. 사연인즉 코로나로 인해 일자리를 잃거나 다른 어려움으로 인하여 먹을 것이 떨어진 가정을 대상으로 쌀과 식료품을 지원해 주라고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따라서 믿는 가정을 중심으로 집집마다 방문하여 가정형편을 살핀 후에 현지 목사와 상의한 후 12가정을 선정해서 주고받는 기쁨을 깊이 체험 지난 한 주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어려운 때에 후원해 주신 선교단체와 후원자 여러분께 대신 고마움을 전합니다. 요즘은 교회 식구들이 12월 성탄절 행사 준비를 위해 분주합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하여 침체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더 열심히 연습하고 더 많은 사람을 초청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말씀대로 시작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니 때가 차면 자연스럽게 끝을 만나 모든 것이 마무리 될 것으로 믿고 저희들을 사랑하시고 기도해 주시는 여러 교회와 성도분들 모두가 주님 안에서 강건하시고 끝내 승리를 이루어 내시기를 계속해서 기도하겠습니다.
기도제목
주님의 뜻을 잘 깨달아 이끄시는대로 어디든 따라가고, 맡기시는 어떤 일에도 오직 충성으로 감당하게 하옵소서.
시포 기숙사를 무단 점용하고 있는 전 사감부부의 심령을 만져 주옵소서. 또한 불미스럽게 변경된 키티 땅 소유주 명의가 원래대로 회복되게 하옵소서.
하루종일 천장만 바라보고 지내시는 노모님에게 영혼의 자유를 주옵시고 모시고 있는 여동생 가정 지치지 않고 물질 건강 어려움 없기를, 새로 이사한 큰 아들 가정(예령,영훈)과 직장에 은혜 충만을, 손자(지후)가 바뀐 환경에 쉽게 적응하기를, 프랑스 깔뱅신학교에서 배움의 연단 중에 놓여있는 둘째아들(예을) 학업을 믿음과 인내로 마칠 수 있게 하옵소서.
감비아 유재동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