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차기현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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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차기현선교사

국제선교신문 기자 기사 등록: 11.0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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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 한 가마니를 얻기 위해 12시간을 걸어오다!

보름 전 네팔에는 50년 만에 혹은 22년 만에 엄청난 폭우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삼일 내내 비가 그치지 않고 내리는데 하루 최대400mm 가 내렸습니다.

다행히 저희가 섬기는 교회들은 비 피해를 보지 않았으나 다른 선교사님들의 사역지와 사업장들이 침수로 피해를 보았고 서로 섬김으로 함께 힘을 모아 복구하고 물품과 물질로 도우시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희 사역지는 피해를 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머너허리 , 머콴풀, 헤또오라. 산악지대에 살고 있는 많은 분들이 산사태로 터전을 잃고 당장 먹을 것이 없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는 전화를 받게 됩니다. 당사자인 쿠마르 목사님도 한참 고민후에 저에게 전화를 하셨다고 합니다.

저 또한 여러가지 크고 작은 문제들을 무사히 넘긴 후에 이제 조금 마음 편하게 쉬어 볼까 싶었는데 전화를 받고 나니 안타깝기도 하면서도 여러가지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차고 올라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굶게 생겼다는 소식을 들은 후 편히 앉아 있을 수 만은 없어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문제투성이인 이 나라에 또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하나님 어찌해야 합니까?

자꾸만 무언가를 요청하는 것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라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연약한 자들을 도우며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라!는 응답을 주셨기에 저는 제 가운데 있는 부끄러움을 거두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감동을 따라 제가 먼저 드리고 난 후 긴급기도제목을 후원자 분들과 동역자 분들께 드린 결과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300가정을 도울 수 있는 생각지도 않았던 많은 구제 헌금을 하나님께서 미국, 호주, 한국의 후원자 분들과 교회들을 통하여 채워 주셨습니다.

여기 저기 산사태로 인해 도로사정이 엉망인 상황, 산사태가 계속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쌀을 전달하기 위해 나선 여정은 정말 만만치 않았습니다. 여기 저기 복구 중인지라 차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정체가 계속 반복이 되고 길이 많이 망가진 상황이라 여정의 반 이상이 덜컹거림으로 채워집니다.

우여곡절 끝에 약속장소에 이르니 사람들이 이미 다 모여 계십니다.

저는 저대로 새벽 5시에 출발했으나 가는 데만 200킬로 채 안되는 여정이 8시간, 머리도 아프고 허리가 아픈 상황으로 지칠 대로 지쳐버린 상황, 그러나 산속에서 밤새 걸어와 새벽 4시부터 쌀 한가마니를 얻기 위해 기다리고 계시는 분들의 사연을 듣고 있노라니 회개가 먼저 나옵니다.

그래도 나는 차를 타고 왔는데 10분이 넘는 한 그룹은 밤을 새며 12시간을 산을 타고 넘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얼마나 절박하고 간절했으면 돈 삼만원도 안되는 쌀 한 가마니 때문에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올 수 있다니ㅠㅠ

특별히 많은 힌두분들도 쌀을 배급 받으려고 오셨고 행사 참관을 위해 지역 정치인도 한 분 오셨다고 하기에 정치인과 오신 분들의 허락과 동의 하에 복음을 전합니다.

말씀을 전하는 중 쌀 한가마니를 받겠다고 12시간을 걸어왔다는 분들과 눈이 마주치는데 그 가운데 주님이 서 계신 듯합니다. 가슴이 메이고 그대로 주저 앉아 펑펑 울고 싶어 지는 정말 뭔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은혜와 감동이 제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밀려옵니다.

은혜를 드리러 왔다가 오히려 반대로 은혜를 받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문제투성이인 나라 문제가 끊이지 않는 이 네팔땅이지만 그럼에도 그 산더미 같은 문제들을 넉넉히 덮고도 남을 큰 은혜를 허락하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말씀 가운데 한국과 미국, 호주의 성도님들이 돈이 남아 돌아서 오늘 여러분들을 돕는 것이 아닙니다. 도우시는 분들 가운데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도 많습니다.

그 분들은 여러분들과 어떠한 친분도 없지만 하나님께서 도우라는 감동을 그분들에게 주셨고 그리고 우리 모두는 피부색과 국경을 뛰어 넘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십자가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한 형제이며 한 가족이 되었기에 오늘 어려운 가운데 처한 이 땅의 형제자매들을 외면치 아니하고 도움을 손길을 내민 것입니다. “

힌두분들이 가시면서 연신 저에게 감사를 전하십니다. “ 저 한테 고마워 하실 필요 없습니다. 예수님께 감사드려야 하는데 교회 한번 나가셔서 예수님께 감사한다고 직접 말씀하십시오.. “교회 나가면 교회에 예수님이 계시나요? 라고 묻습니다. .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계십니다. ^^

이제는 12시간이 아니라 쌀의 무게 때문에 20시간을 이상을 다시 산을 타고 넘어 가야 하는 그분들을 그냥 그렇게 보낼 수 없어 쌀을 더 구입하실 수 있도록 현금을 넉넉히 드립니다.

여전히 많은 분들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래서 다음주에 2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 가정당 2만 오천원 상당의 쌀을 드리고 있지만 오랜 복구가 예상되는 가정들은 몇 개월치 쌀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이번 2차에는 무너진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가정 가정 마다 직접 전달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1차 구호에도 많은 은혜를 부어 주신 하나님께서 2차 구호에도 더 많은 채움과 나눔을 부어주실 것을 믿고 기도합니다.

그렇게 찬양하고 감사하니 하나님께서 이렇게 살길을 열어 주신다고 말씀하시며 그 땡볕에 무거운 쌀을 머리에 이고 가시면서도 오히려 너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에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고도 감사가 부족했던 저는 그저 부끄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문제들을 능히 덮어주시는 크고 높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높이 계신 여호와의 능력은 많은 물소리와 바다의 큰 파도보다 크니이다.

이 어려운 시대 가운데도 연약한 형제들을 외면치 아니하시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에 함께 동참해 주신 교회와 모든 동역자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네팔 형제 자매들을 위하여 베푸신 손길들을 기뻐 받으신 줄 믿으며 베푸신 손길 가운데 복주시기를 은혜와 평강으로 더 큰 감사로 되돌려 주시기를 이 땅 네팔에서 기도합니다.


 

차기현, 우명주 선교사 올림

취재: 국제선교신문 기자    기사입력 : 24-11-0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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