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 코브라(독사)가 교실 안에 있어요."
전날 밤 비가 많이 와서 학교에 문제는 없는지 아침 일찍 목수 아저씨와 함께 학교 이곳 저곳을 살펴 보며 수리 하던 중, 막 출근하여 각 교실의 문을 열던 도우미 아주머니가 소리쳤습니다. 그 소리에 놀라 담벼락에 세워 두었던 나무 막대기 하나를 집어 들고 급히 교실에 가서 독사를 죽였습니다.
힌두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우리 직원들은 예전에 자신들이 신으로 믿고 섬기던 코브라를 죽이면 코브라 신이 12년 동안 좇아 다니며 자신들을 괴롭힌다는 믿음에서 벋어나지 못하여서인지 다 멀리 떨어져 서 있고 저 혼자 코브라를 죽이고 난 후에야 도우미 아주머니가 죽은 코브라를 쓰레기장으로 가져가서 소각을 했습니다.
3층 복도 벽에 붙어있는 커다란 벌집, 태풍으로 지붕이 날아가 임시로 수리해놓은 천장으로 커다란 들쥐들이 매일 밤 마다 나타나 무섭다고 호소하는 선생님들, 2주 동안 전기와 지하수 모터가 고장나 최소한의 물로 2주 동안 버티기를 하면서 빗물을 받아 허드레 물로 쓰며 생활해야 하는 불편함 등 주님께서 인도하여 30년 동안 사명을 감당케 하신 이곳 인도는 하루 하루가 치열한 영적 전투장입니다.
이러한 와중에서도 매주 수요일이 되면 모든 바쁜 일들을 뒤로하고 사랑스런 학교 아이들과 함께 사랑 예배실에서 목소리를 높여 주님을 찬양하며 춤추며 행복하게 매주 수요예배를 주님께 올려 드리는 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가르친다고 싫어하시던 똑똑한 아이들의 학부형들이 저희들이 없는 동안 노골적으로 교사들에게 항의하고 아이들을 전학 시켰다 합니다.
인도를 이끌어갈 거듭난 위대한 지도자들의 배출을 꿈꾸며 기도해왔던 저희들의 시선과는 많이 다른, 인류를 창조하시고 죄로 죽은 인류를 살리기 위하여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서 처절하게 죽여 인류를 값 주고 사신 아버지 하나님께는 이 아이들 한명 한명이 분명 천하보다 귀한 주님의 소중한 나라들일 것입니다.
말씀이 없으면 방자해지기 쉬운 우리들의 근성을 생각하며 비자 문제로 우리들이 이곳을 비우는 동안에도 신실하신 우리 주님은 저들과 저희들을 향하신 아름다운 계획들을 차질 없이 진행하시고 계심을 믿고 저희 눈에는 모든 일들이 더디 진행되기는 하나 부족한 저희들을 주님 나라와 그 의를 위하여 아낌없이 써주시는 고마우신 주님 앞에서 실망치 않고 바쁜 남편을 도와 하나 하나 맡겨주신 일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사들 방의 쥐구멍들은 다시 막았고 폭우로 고장난 전기시설도 수리 됐고 오래되어 자주 고장나는 모터도 일단 고쳤습니다.
매일 들려오는 전쟁과 지진, 각가지 재난의 소식들을 접하면서 고난 중에 있는 군인들과 많은 난민들, 재해민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다시 뵐 때까지 주님의 임재 안에 온 가족 분들 서로 더욱 사랑하시며 승리하시는 매일 매일이 되시길 축복하며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존귀하신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서은숙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