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는 이야기, DC 노숙자 전도, 노방전도, 개인전도 이야기
노숙자들을 오래 만나다 보면, 특별히 친해지는 사람이 있다. DC에서도 두어명 한테 그렇게 정이 가고 친해졌는데, 이제는 만나면 마치 10년지기 친구라도 되는 듯 이야기한다. 만나서 비록 1불 짜리 맥도날 커피지만, 즐거이 마시며 30, 40분, 또는 한 시간 담소한다.
그런데 이렇게 기분 좋게 헤어지는데, 사건이 생겼다. 커피를 마시고 밖에 나와 보니 모퉁이에 두었던 그 친구 큰 배낭 두개가 사라졌다. 침구와 옷가지와 책과 노트, 전소유가 없어졌다. 그 황망함이란! 한 블럭을 둘이서 빙 돌아 보았지만 행방이 묘연하다. 생각해 보시라, 오늘 밤 내가 자야할 침구가 없어졌다, 그것도 노천에서 자야할 전천후(비닐, 요가 mat 등) 침구 말이다. 나는 할 말을 잃고, 더 함께 있어도 위로가 안되어 떠나려는데, 주머니에 마침 100불 한장이 있어서 그것을 주고, 담요 등 뭘 좀 사라 하고, 그와 헤어졌다.
불행을 당한 사람에게 100불을 주었는데, 며칠 후에 누가 노숙자 사역에 쓰라고 1,000불을 헌금하셨다. 정말 필요한 사람을 내가 도왔다고 하나님이 나를 격려하시는가 보다 라고 나름 생각했다.
요즘은 노숙자들과 함께 ‘예수 사랑하심은 거룩하신 말일쎄, Jesus loves me this I know’를 자주 부르는데, 대개 이 노래를 알고 따라 부르는 것이 신기하다. 가사도, 곡도 아주 단순한 아이들 주일학교 노래인데, 누구나 기억하고 부를 정도로 이렇게 퍼진 것을 보면 대단한 작품이다. ‘예수 사랑하심은’ 같은 명작이 나올지, 내 선행이 세상에 알려져 무슨 movement가 생길지.
미국은 참 가련한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치매 수준의 현직 대통령이 또 재선을 노리고 있고, 신문지처럼 마구 인쇄하는 달러는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고(지금까지 달러가 이만큼 가치를 유지하는 것은 엄청난 파워다), 전쟁에, 국방비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붓고 있고, 학교를 마치고 일을 하는 젊은이들은 돈 벌어서 렌트비를 감당 못하고 거리로 내 쫓기고, 노숙자는 어느 도시나 최저 년 10% 이상 증가하고(간혹 노숙자가 줄었다는 통계를 보기도 하는데, 우리 눈에 노숙자가 늘고 있으니, 이는 새빨간 거짓이다.), 사람들은 불안해 하고 불행하다. 물론 전세계가 마찬가지이리라. 노숙자나 보통 우리 같은 사람이나 상관없이, 하루 하루 주님 외에는 우리를 도울 분이 없다.
마태복음 6장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라.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는말씀은 늘 내게 친근한 말씀이요, 전능 하나님의 약속이다.
정진환 목사(jinwhanchu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