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작년 9월에 우크라이나에서 가까운 폴란드로 출국했습니다. 우선 유럽 곳곳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 우크라이나 사역자들과 성도들을 만나서 그들의 사역과 난민들의 상황을 수집하여 도울 계획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바르샤바에서 40킬로의 소방서 건물에서 머무르고 있는 체르니히우 성도 크리스찌나와 딸 안젤라, 까짜의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엔 10가정이 있는데 가족당 방 하나에 여자와 어린 남자아이들만 허용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학업은 현지 학교에 다니고 있고 9학년인 안젤라는 우크라이나 학제를 이수해야만 해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폴란드는 같은 슬라브 민족이고 두 언어의 발음과 어휘가 많이 닮아서 그들이 체류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들의 생활은 일주일에 한 번씩 식료품이 제공되고 약간의 생활비 보조가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곳은 대학교 기숙사에 200개의 방에 400명 정도가 있었습니다. 이곳에 한국의 NGO단체의 후원을 받아 이불과 작은 가방, 생활에 필요한 의약품 등을 나눠주었습니다.
부자 폴란드인 중 자기 집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 중에 나타샤는 3층의 개인 주택에 자기가 입양한 9명과 결혼한 딸과 3명의 손녀, 한 마을 이웃인 왈랴네 등 24명이 살고 있었습니다. 입양한 아이들 중 장애인이 있어서 무료로 재활 치료도 받고 있고, 그 외 아이들은 현지인 학교와 유치원을 다니고, 저녁마다 큰 아이들의 인도로 성경 이야기를 듣고 함께 기도를 합니다. 폴란드 루블린에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 교회는 우크라이나가 익숙한 젊은이 위주의 교회와 러시아어가 익숙한 나이든 동부 돈바스쪽 사람들이 모입니다.
우리는 루블린에 있는 동안 두 교회에서 설교로 섬기며 교제했습니다. 전쟁 발발 후 적십자사와 한국 교회들과 후원단체의 후원으로 선교사들이 계속적으로 국내 난민들에게 식료품을 국경을 통해서 보내고 유럽에서 생활하는 난민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저희는 11월 한달 동안 키이우에 있었는데 계속되는 정전으로 물과 난방, 인터넷이 끊어져 구석기 시대처럼 살았습니다.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불안해하는 주민들을위해서 아파트 관리실에서 엘리베이터 안에 간이 의자와 비닐에 작은 물병을 비치해놓았습니다. 함께하는 선교사님의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이불 나누기” 사역에, 저희도 동참해서 교회가 있는 체르니히우에서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 도시는 전쟁 초에 처음으로 점령되어서 심한 격전지로서 많은 건물이 파괴와 인명 피해가 있었습니다. 그 다음주에 아냐의 집에서 10여명 넘는 사람들이 함께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
저희는 4주간의 외교부의 허락하에 우크라이나 체류를 마치고 12월 1일에 한국에 왔습니다. 11월 28일 전쟁 발발 후 모든 항공사 운행을 안하기에 주변국인 폴란드 바르샤바까지 700킬로 이상을 육로로 이동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경도시 리비우에서 하루 머물렀는데 그곳도 정전이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6시에 출발해서 국경에서 4시간 정도 출, 입국 심사를 받고 폴란드 루블린에서 하루 더 머문 뒤에 바르샤바 공항에서 출국을 했습니다. 긴 여정이었지만 함께하며 돕는 선교사님들의 사랑으로 잘 왔습니다. 이제 외교부로부터 다시 허락이 나오면 계속 구호활동을 하면서 복음을 전하기를 원합니다. 저희는 그곳에 거주등록이 되어 있기 때문에 들어가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국내외 난민들이 겨울의 추위에서 이기도록 계속적으로 필요한 물품(발전기, 이불, 겨울 옷 등)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체 인구 4,300만명 중 국외 난민 1,700만명과 국내 난민 700만명 등 2,400만명이 고향과 집을 떠나야 했습니다. 국외 난민 중 절반인 850만명이 귀향하든지 이동하고 있고 나머지는 서유럽과 미국, 캐나다에 정착할 것 같습니다. 그 중에 86%가 어린이들과 여성들입니다. 18~60세 남성은 우크라이나로 나갈 수 없도록 했습니다
한편 영적으로 주님께서 이들 우크라이나인들을 흩으셔서 유럽 등에 복음의 회복과 부흥을 위해 쓰시라 생각됩니다. 비록 현재 고통을 당하나 장래는 크게 쓸 민족으로 서리라 믿습니다. 온라인으로 하는 중앙아시아연합신학교도 은혜 가운데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작년 9월부터 학기가 시작되어 학부(B.Th) 9명과 신대원(M.Div) 11명이 각각 4과목째 수업하고 있습니다. 하시는 사역과 가정에 주님의 크신 은혜가 충만하시길 기도합니다.
최하영, 김순희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