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은 지난 9월 하순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초겨울의 날씨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울란바토르 전역에는 4곳의 발전소 그리고 게르와 개인 주택에서 뿜어 나오는 연기로 회색의 도시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12월과 1월 즈음에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 될 것입니다. 현재 몽골은 수 년 전에 IMF 때보다도 더 실물 경제가 악화되어 서민들의 생활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물건을 공급받지 못하여 말할 수 없는 위기에 봉착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 선교사들은 거리에서 전화기나 지갑을 강탈당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저는 지난 3월 한국 영사관 비자과 직원의 실수(하나님의 선물)로 장기 관광비자를 받았고, 다시 이곳에서 연장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러한 시간 동안 하나님의 은혜로 울란바토르 공립학교에서 영어 및 상담교사 비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영어를 가르치고 필요할 때마다 상담 사역을 감당하게 되어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예전에 소망마을에서 지역 사회 학생들에게 한글과 영어를 가르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입니다. 이것은 크고 놀라우신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셔서 인도해 주신 것이라 확신합니다. 노숙자 사역은 안타깝게도 지난 코로나 기간 동안 많은 노숙자들이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종적을 알 수 없는 친구들도 많아 비통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노숙자 공동체는 30여 명이 모여 식사를 하고 노숙자 예배를 드리고 있는 중입니다. 생활이 힘들다 보니 노숙자들이 물 한 모금 얻어 마시기조차 어렵다는 한탄을 털어 놓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더욱 긍휼한 마음으로 돌보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만나와 메추라기로 공급해 주시기만 바라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몽골교회는 전반적으로 많은 교회들이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한국 선교사들이 완전히 떠난 이유,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장기적으로 사역지를 비워 둔 시간 동안 제도적으로 모임을 할 수 없다 보니 믿음이 연약한 교인들이나 사역자들이 각기 제 길로 가버린 것입니다. 몽골의 물질적 가난이 영적인 빈곤함에서 온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할 뿐입니다. 계속적으로 필요한 가정에 심방을 하며, 소그룹으로 모여 성경 공부를 하면서 비전을 세워 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중보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기도제목
1.하나님의 지혜로 학생들을 온전히 가르칠 수 있는 능력,과 학생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심어 줄 수 있는
교사가 되도록,
2.육체적인 건강을 주셔서 주어진 사역을 넉넉히 감당할 수 있도록,
3.노숙자 사역을 통해 저들의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을 심어 줄 수 있도록,
4.영적으로 강건하여 잃어버린 양들을 찾아가며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는 주님의 심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몽골 김충석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