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첫 주 주일에 교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 날 성찬도 있었는데 꼼짝없이 난로 하나 없이 2시간 동안 예배를 드리고 왔습니다. 예배에서 돌아오자마자 전기 기술자를 수소문해서 찾았습니다. 여긴 무슨 일이든지 재료는 주인이 사고 기술자는 일만 합니다. 재료의 질이 천차만별이라 재료 구입을 위해서 제가 항상 옆에 있어야 공사가 되었습니다. 어디에서 합선이 되는지 몰라서 천장이고 벽이고 원인을 찾고자 다 부수어 놓아서
일이 점점 커져 갔습니다. 전기 기술자는 자기의 경력만 화려하게 말하면서 한 번에 재료를 사오라 하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정말 짜증이 났습니다. 공사 사흘 째 되는 저녁에 교회 건물 윗층에 사는 Sokoli가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하면서... -Sokoli는 전에 제가 기도편지를 썼었던 Jolanda 남편입니다.
그리고 그 어머닌 우리 교회 성도이고 알바니아가 개방되고, 시골에 살 때 스웨덴 선교사로부터 복음을 들은 가정입니다. 그의 딸인 미케야가 저랑 성경공부를 하였었고, 지금은 호산나가 성경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지금 Sololi는 알바니아 자동차 보험 전문 회사의 책임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Sokoli가 전기 기술자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관심을 가져주니 고맙고 위안이 되었습니다. 기술자가 제게 공사에 필요한 재료가 이것저것이라고 적어 주면서 “사다 두라”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Sokoli가 자기가 사다 주겠다고 하면서 메모지를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 8시에 Sokoli가 차를 가지고 와서 저랑 함께 도매상가에서 굵은 케이블과 여러가지 재료들을 샀는데 거의 10만원 정도의 비용을 Sokoli가 지불해 주었습니다. 전 너무 의아했습니다. 왜? 뭣 때문에???
관심 가지고 공사하는 것 들여다봐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는데.... 그러면서 자신이 성경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이 때 전 속으로 소리쳤습니다. “하나님! 교회 전기 공사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이미 성경 공부 과외비를 받은 셈이지요?
문제는 제가 Sokoli와 1;1로만 만날 수 없은데, Jolanda가 성경 공부를 시작하기 힘들어했습니다. 그 때부터 Jolanda와 따로 만나서 생각을 바꾸도록 몇 시간 동안을 만나서 얘기를 하였습니다...물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요...
Jolanda가 힘들어 하는 부분은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하는 성격이라 자신이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1년 혹은 2년간 하느냐고 물어 왔습니다. Jolanda는 대학교 시간 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요... 지나간 수요일 5시에 Sokoli집에서 부부와 그 어머니 Illiriana와 함께 성경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니 이제 반은 성공하였고 기도하면서 성령님의 도움을 구합니다. 모든 사람은 다 귀하고 중요하지만 Sokoli는 제게 의미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동안 소위 아줌마들, 청소년들은 성경공부를 많이 해 왔지만 부부와 함께 성인 남성은 처음으로 성경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고 있는 아빠와 남편들이 대부분인 우리 교회 성도들에게 신선한 충격이 되어서 그들도 교회로 나오는 계기가 되길 기도합니다. Sokoli(50세)와 Jolanda(40세)가 언제쯤 교회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성령님께서 그들의 마음에 회개의 영을 부어주시고, 인격적인 예수님을 만나서 하나님께 영광 올려 드리는 삶으로 드려지길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전기 공사는 1주일 내내 하였고, 부수어진 천장과 벽을 쌓고 도색도 새로 하였습니다. 힘들어질 뻔 하였던 1주일이 Sokoli로 인해 기쁨으로 변하여 감사하였습니다. 그리고 전 지난해 11월 알바니아 한인선교사 회에서 임기 2년의 회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저보다 함께 임원으로 수고하는 신미숙, 김경애 선교사님들의 섬김이 귀합니다.
우선 월 1회 기도회를 시작했는데 함께 모여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지난해 떠나간 제자들로 서운했었는데 또 다시 한 명, 한 명에게 말씀을 가르치며, 눈물로 씨를 뿌리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남편 소천 후 창세기부터 한 권씩 대하설교 해 왔는데 시가서는 좀 빼먹기도 하였습니다. 드디어 요한계시록에 이르렀습니다. 제가 이렇게 성경을 배우고 가르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해 주신 존경하는 목사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새해에도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풍성하시길 기도합니다.
<기도 제목>
1. 하나님의 말씀을 잘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게을리하지 않도록.
2. Santi네 가정이 좀더 넓은 집으로 이사 갈 수 있도록.
3. Sokoli와 Jolanda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게 하시고, 하나님을 알아 가도록.
4. 발두쉬크 어린이들 모임을 위해서.
5. 구제와 기도하는 일에 더 열심을 내도록.
6. 알바니아 지부의 지부장으로서 행정적인 일 처리와, 알바니아 한인 선교사회
회장으로서 섬김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건강과 지혜를 위해서.
7. 친정 동생들 가족들도 하나님의 은혜을 입어 예수님을 영접하도록.
8. 우림이 직장과 결혼을 위해서.
알바니아 최홍아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