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주향한 교회의 후원을 받아 아주 먼 지역에 있는 땅콩마을에 우물공사를 시작한 것이 5 월 중순이었습니다. 업자와 구두 계약을 할 당시는 분명 건기였고 우기가 오기 전에 마무리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주간 동안을 무슬림 명절(코리테)이라고 쉬었고, 그 후 여러 차례 재촉해서 다시 시작되었는데 어느 날 강풍이 불어서 일하는 업자의 집 지붕이 날아갔답니다. 그래서 지붕 수리한다고 일을 멈추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후 열흘정도 안타깝게 기다리던 중 다시 돌아와서 일을 진행한 끝에 드디어 지난주에 12m 에서 물이 나왔고 현재 마무리 중(총 16m 시추)입니다. 이제는 공사 확인과 잔금 처리를 위해 가야 하는데 요즘 들어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쨋거나 공사는 마무리 되어 가는 중이고 그 동안 갈급했던 마을 주민들에게는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이번에 우물 파는 일을 지켜보면서도 역시나 아프리카의 일들은 여전히 쉽지 않고 늘 기도로 동역을 해야만 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기도와 다짐의 순간들
코로나 때문에 저희에게 주어진 쉼의 시간들이 벌써 다섯 달 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난 후 처음에는 몰랐는데 시간이 점차 지나갈수록 마음이 무거워지고 더 나아가서 언제 사태가 종료될 지 앞날이 불투명해서 답답함을 자주 느끼곤 합니다. 그래도 꾸준히 새벽예배와 말씀 그리고 기도를 통해 저희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시간의 여유가 많다 보니 예배 후 기도시간에 제일 먼저 병약한 분들을 떠 올리며 한 분 한 분의 치료와 회복을 위한 기도를 드립니다. 이어서 후원해 주시는 교회들과 개인 후원자 여러분들을 위하여 감사함의 기도를, 주 안에서 저희와 맺어주신 선교단체의 대표님과 단체식구들을 위한 평강과 축복을 구하고 있습니다. 늘어난 기도의 시간을 통해서 지나온 날들의 아쉬운 순간들을 뒤돌아보며 반성하는 시간도 갖게되니 이번 기회가 저희에게는 무척 감사하고 이제 코로나 방학이 끝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만 하나님 기뻐하시는 자세와 모습으로 맡겨주신 일 들을 감당해야 할 지를 놓고 지혜를 구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찾기
지난 6 월17 일 도착한 컨테이너를 7 월15일 찾았습니다. 선적물건은 염려했던 것 보다 상태가 좋아서 감사했고, 평상시 보다 2 배 정도 기간이 걸렸는데 코로나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파주 큰나무 교회에서 기증한 승합차와 선교물품을 비롯해서 학습용 노트북(후원처:세선회, 안산신광교회) 그리고 학생들이 바라던 드럼 세트(전성규 집사님) 그 외에 변함없이 후방에서 저희를 돕는 동역자 여러분들의 정성이 담긴 선교용품입니다. 다시 한 번 해당교회와 선교회 그리고 도와주신 성도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새벽에 벌어진 일
이 나라를 비롯한 주변 아프리카 국가들이 공항과 국경을 봉쇄하는 관계로 한국으로 가야하는 발 들이 마음을 졸이며 기다려 왔습니다. 그러던 중 이웃나라 세네갈 공항이 열리게 되어 저희 미션 버스가 이 곳 감비아 선교사 4가정(어린이 포함 15명)을 오늘 새벽 5시에 출발하여 세네갈 국경까지 운행하기로 하였는데 예상치 못한 타이어 펑크로 운행이 불가하게 되어 급하게 다른 차들을 부르고 짐을 옮겨 싣는 한 바탕 소동이 있었습니다. 이 분들은 국경을 통과한 후 세네갈 수도인 다카에서 한 장소에 격리되어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고 음성 판정 확인서를 제출해야만 출국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일행 중에는 어린아이들도 있어서 많이 염려가 됩니다. 그동안 코로나가 발생했어도 확진 자 수가 별로 늘지 않아 주민들 대부분이 무관심하다가 어제부터는 마스크 착용을 강제 의무화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지난주부터 급격하게 환자 수가 늘어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지칠줄 모르고 위세를 보이는 코로나 사태를 지켜보며 어쩌면 2020 한 해 모든 시간들을 코로나와 거리를 둔 채 함께 지내야 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도제목
1. 하나님께서 어려운 시기를 통해서 우리 부부의 믿음을 강화시켜 주시고 힘들고 불편한 우기 속에서도 영혼의 즐거움과 평안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2. 앞으로 남은 사역을 위한 하나님의 때를 보여 주시고 온전한 길로 인도하여 주셔서 이 땅에 꼭 필요한 구원의 방주 같은 기반 시설과 참 일군들을 세워 주옵소서.
3. 오늘(25일) 한국으로 먼 길을 떠난 선교사님들 여정을 지켜 주셔서 안전하고 무사하게 도착할 수 있게 하옵소서
.(세네갈에서 28일 출발/30일 인천 도착예정)
4. 이 땅에 요즘 들어 급격하게 번지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제하여 주시고 우기철을 맞아 이 곳 영혼들이 가난의 불편함과 병(말라리아) 때문에 힘겨운 시기를 하나님 은혜로 무사히 지나가게 하옵소서.
5. 누워만 지내고 계시는 어머님의 남은 생애와 돌보고 있는 여동생 가정, 한국에서 직장생활하는 큰 아들 가정 그리고 프랑스에 신학과정에 있는 둘째 아들에게 향하신 선하신 뜻이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P.O.Box 2759 Serrekunda The Gambia
TEL : (220)7665161, (220)3479322
E-mail : yjd5678@gmail.com
감비아 유재동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