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침묵과 개입-바벨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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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침묵과 개입-바벨탑”

국제선교신문 기자 기사 등록: 2021.08.05 04:41

스토리텔링 바이블

 

역사해석의 열쇄를 제공해 주는 곳이 있다창세기1-11장에 나타난 원역사이다원역사를 읽으며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운 곳 중에 하나는 노아홍수와 바벨탑 사이에 기록되지 않는 이야기이다.

 

홍수를 통해 하나님의 분노를 알았던 사람들그들은 노아부부와 그 자녀들의 3부부를 합해 8명이였다그들은 한 가족이었으며 당대 의인인 노아의 믿음을 유산으로 받는 중이었다인류를 보며 한탄하시고 후회하신 하나님은 노아와 그의 후손들을 통해 아담에게서 이루지 못한 새로운 꿈을 가지셨고 아담에게 복을 주신 그대로 노아와 그 가족에게도 똑같이 복을 주셨다.

 

하나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라.(9:1)”

 

소위 말해아담에게서 실망하신 하나님께서 노아를 통해 마치 에녹처럼 온 인류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신인류를 보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적어도 방주에서 나온 노아의 가족들이 제사를 올리고 무지개로 화답하시는 하나님으로 볼 때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고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신인류를 향한 꿈이 이루어질 것만 같았다.

 

그 후 사람들은 제사를 올릴 때마다 무지개를 연상하며 인간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을 생각했다그러나 인간은 인간일 뿐노아의 후손들도 타락한 아담의 후예임을 여지없이 드러내 하나님의 기대를 붕괴시키기에 충분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제사상은 더 풍성해지고 절차는 더 복잡하고 더 화려해졌다신에게 제를 올리는 인간은 형식적인 것을 좋아하기 마련이니까그런데 제사가 화려해지면 화려해 질수록 형식은 더 체계화되어가지만 진짜 풍성해져야 할 내용은 점점 더 부실해 졌다하나님께 제사지내면서 하나님의 이야기는 점점 실종되어 가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도 점점 더 희미해 졌다.

 

홍수 직후부터 인류는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했다홍수를 통해 인류가 멸망했었다는 이야기는 먼 옛날의 이야기로만 들렸다그들의 삶에는 하나님이 없었고 자신들의 번영과 안위만 중요했다.

 

인류가 번성할수록 사람들의 생각이 묘하게 흘러갔다만약에 노아시대와 같이 홍수가 또 온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자 묘수를 짜기 시작했다그들에게 당면한 과제 두 가지 있었다첫째는 이 많은 사람들이 흩어지지 않고 언제든지 모일 수 있는 상징이 필요했고또 하나는 홍수가 다시 온다면 거뜬히 피할 수 있는 높은 장소가 필요했다.

 

사람들은 토론하고 생각하며 지금까지 인류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거대하고 위대한 탑을 쌓기로 결정했다소문은 삽시간에 퍼졌고 공사가 시작되었다.

 

바벨탑을 쌓기 시작한 인간들은 축제를 하는 마음이었지만 한편 이러한 인간들의 행보에 한숨 쉬며 깊은 시름에 빠진 분이 계셨다하나님이셨다도대체 인간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수많은 제사와 제물들이 있지만 하나님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있을까?

 

시끌벅적한 공사장의 소음들시름으로 침묵 속에 갇혀 계신 하나님영성이 깊은 사람이 있었다면 전쟁 직전에 감지할 수 있는 묘한 전운을 바벨탑 공사장에서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드디어 하나님이 침묵을 깨고 말씀하셨다.

 

이 무리가 한 족속이요 언어도 하나이므로 이같이 시작하였으니 이 후로는 그 하고자 하는 일을 막을 수 없으리로다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11:6-7)”

 

하나님은 크게 일하지 않으셨다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말에 혼란을 주었을 뿐이다말이 통하지 않자 더 이상 공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각각 다른 말을 쓰는 사람들이 어제는 친구였지만 이제는 경계의 대상이 되었고 사람들은 말이 통하는 몇몇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공사현장을 떠났다바벨탑 공사는 그렇게 중단되고 말았다.

 

바벨탑은 인간의 번영인 동시에 좌절이요 작은 종말이었다어쩌면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우리시대의 자화상이다우주를 넘나들고 미시적인 세계와 거시적인 세계를 정복한 인류인터넷을 통해 광활한 공간을 창조하는 인간의 능력은 바벨탑의 번영 그 이상이다인간은 성경을 뛰어 넘어 동성애를 합법화하려 하고 하나님보다 더 자비로운 것처럼 행세하기 시작했다.

 

이런 시대임에도 바벨탑 때처럼 침묵하시는 하나님그 침묵이 끝나는 날 하나님은 어떤 방법으로 역사에 개입하실까?

최창원목사(새인교회)

취재: 국제선교신문 기자    기사입력 : 21-08-05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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