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338장) 성도들에게 9월이 기도의 달이라면 10월은 가을로 물들이는 단풍처럼 우리의 마음을 주께로 더 가까이 가면서 예수님 색으로 물들이기에 적합한 달이다. 거리에는 은행나무가 황금색으로 물들며 흩어 떨어지고, 코스모스가 예쁘게 피어오르고, 전국 곳곳에는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다양한 축제들이 열리고, 모든 것이 풍족하다는 추석까지 10월은 사람들의 마음을 한껏 들뜨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우리성도들은 이 풍요로움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계속 기도와 나눔의 실천으로 신앙을 견고히 하는 달로 삼으면 좋을 것이다. 10월에 소개하려는 찬송가는 영화, 타이타닉에 나와서 일반 사람들에게도 알려진 “내 주를 가까이 하게함은(338장)”이다. 타이타닉호가 침몰하기 직전 배의 악단의 연주와 함께 수많은 승객들이 이 찬송가를 부르며 당당히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은 장렬한 여운을 남긴다. 이 곡의 작사자는 사라 아담스(1805~1848)이다. 사라는 1830년대 빼어난 미모를 가진 훌륭한 연기자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무대에서 쓰러졌고, 그녀가 5살이었을 때 돌아가신 어머니와 같은 병인 폐결핵 진단을 받게 된다. 그녀는 연기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힘든 투병생활 중 그녀에게 위로가 된 것은 단 하나, 성경을 묵상하는 것이었다. 그 성경을 배경으로 찬송시를 쓰기 시작했고, 그녀에게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1841년 창세기 28장 10~22절을 읽으며 기도할 때 야곱이 벧엘에 있을 때의 시련과 고난이 자신의 상황과 같다고 생각하며 시를 쓰기 시작했다. 15절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하신“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는 말씀에 은혜를 받고 사라는 “주께 가까워지기를 원합니다.”라는 시를 쓰게 되었다. 이 시가 이후에 찬송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으로 번역되어 지금까지 불리워지고 있다. 사라는 야곱과 같이 힘든 시련속에서 하나님께서 떠나지 않고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을 병든 몸이지만 자신도 주께 가까이 가겠다는 능동적인 신앙의 고백으로 답하고 있다. 작곡자는 미국 찬송의 아버지 로웰 메이슨(1792~1872)으로 사라가 4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지 8년 만에 하나님이 주신 영감으로 작곡을 하였다. 로웰은 이외에도 유명한 찬송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550장)’과 ‘날 대속하신 예수께(321장)등을 작곡하기도 하였다. 이 찬송가는 원제목이 ‘Nearer, my God to thee(나의 하나님, 당신께 더 가까이)’라는 기도내용이다. 작사가 사라처럼 죽음을 앞두고 간절한 마음으로 이 찬송가를 부르며 죽어간 많은 사람들의 일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6-25전쟁 중 적군의 총탄을 맞은 유엔군 병사는 이 찬송을 부르며 죽음을 맞이했다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다. 나의 할머님도 돌아가시기 전 죽음을 준비하시며 계속 이 찬송가를 부르셨고 정신마저 혼미해지실 때에도 카세트로 이 찬송을 들으시며 임종을 맞이하신 기억이 있다. 찬송가의 가사를 살펴보아도 내 주를 가까이 하는 것이 십자가를 메는 시련의 연속일지라도 숨질 때까지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를 원한다는 간절한 고백이 담겨 있다. 모든 것이 아름답고 풍요로운 10월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의 찬양을 드리고 싶다. 무르익은 가을처럼 우리의 신앙의 깊이도 무르익기를 또한 시련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을 돌아볼 수 있는 주의 사랑으로 물들이는 10월이기를 바래본다. 사라는 야곱의 이야기를 읽다가 형에게 쫓기는 몸이 되어 캄캄한 광야에서 의지 할 데 없이 혼자였던 야곱이 꿈을 통하여 자신은 혼자가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상황에 자신을 오버랩 시키었다. 예기치 않은 질병으로 육신의 아름다움과 세상을 향한 꿈이 사라졌지만 항상 자신과 함께하신 예수그리스도가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 전에 찾고 구하던 것들을 다 잊어 버렸지만 하나님이 새롭게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비교할 수 없는 참 기쁨과 행복과 평화를 약속하고 계심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 찬송가에 관한 일화는 아주 많이 전해져오고 있다. 1절에서 하나님, 십자가 매다는 짐같은 고생의 연속일지라도 주님만을 찬양하겠다는 고백이다. 2절에서 원어를 보면 해는 지고 방랑자처럼 힘든 여정이고 아무것도 없는 광야지만 돌을 베게 삼아 누우며 기도하였다. 이때 사다리가 하늘에 닿았다. 하나님이 지켜주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받았다. 3절에서 천성에 가는 길 험하여도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가가이 가는 고백이다. 마지막 절에서 밤새 기도하며 보았던 그 광야에서 제단을 쌓으며 그 어떤 슬픔과 비애라 할지라도 주께 더 가가이 가면서 찬송을 하는 삶을 살겠다는 약속의 찬송이다. 10월을 주신 하나님,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시련과 광야 같은 세상길이지만 야곱이 그랬던 것처럼 기도로 우리를 세우고 영성을 쌓는다면 그 어떤 괴롬과 아픔도 감사로 찬양으로 승화 시킬 것이라고 기대한다. 김진상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