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린 공감을 잘 못 하는 걸까?-욥18:1~12 중에서

선교논단 wmnews.org

왜 우린 공감을 잘 못 하는 걸까?-욥18:1~12 중에서

국제선교신문 기자 기사 등록: 2022.06.03 10:26

daea72804ec025464abc4d74dd6541a4_1654219589_8142.png
 

 

공감은 삶의 중요한 주제입니다. 상대의 입장과 처지에서 그를 생각하고 그가 처한 상황을 얼싸안는 것을 말하는데 너나 할 것 없이 공감을 잘 못 합니다. 옳고 그름의 룰에 갇혀 판단하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공감하는 것에는 아주 서툽니다. 공감하자고 시작했다가도 결국은 옳고 그름으로 결론짓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사실 공감만 잘해도 인격이 돋보이고 관계가 좋아질 것입니다.

욥기서에는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주 적나라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4-37). 동방에서 가장 훌륭한 자였던 욥이 환난을 당했다는 소식에 친구들이 급히 찾아왔다가 너무도 기막힌 모습에 말문이 막혀 일주일을 가슴 치며 같이 울었습니다. 그러자 욥이 마음에 있는 얘기를 쏟아냈는데 그때 친구들은 돌변하여 욥을 비난하여 충고했습니다. 2차 가해였습니다. 이미 몸이 만신창이 되고 집안이 풍비박산됐는데 그를 앞에 놓고 이 무슨 태도입니까? 명색이 친구라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18장에서는 욥을 아예 악인이라고 규정하고는 악담을 퍼부었습니다. 그래서 욥이 탄식합니다. ‘옳은 말이 어찌 이리 고통스러운고혹 이런 일로 가해하거나 피해를 당한 적은 없습니까?

왜 사람들은 공감을 잘 못 하는 걸까요?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오해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감보단 옳고 그른 것에 대해 말해주고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는 일종의 책임감 같은 것을 생각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입에 쓴 약이 몸엔 좋다고 둘러댑니다. 공감을 주제로 쓴 당신이 옳다는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왜 공감해야 하나, 어떻게 공감해야 하나라는 것에 대해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약보다, 그 어떤 치료보다 중요한 것이 공감이라고 했습니다. 공감의 핵심은 당신이 옳다’ ‘네가 그럴 때는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야라고 말해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럴 때 비로소 내 편이 있구나는 생각을 하며 심리적 안정을 찾고 자기를 수용하게 되면서 스스로 상처를 극복해간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공감을 심리적 심폐소생술이라고 했습니다.

1982년 조용필씨가 4집 발매 후 한창 바쁠 때 어느 요양병원 원장으로부터 매니저에게 전화가 왔답니다. 병원에 14세된 장애 여자아이가 있는데 4집에 수록된 비련이라는 노래를 듣더니 눈물을 흘렸다는 것입니다. 입원 8년 만에 처음 감정을 보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부탁하기를 이 소녀의 보호자 측에서 돈은 원하는 만큼 줄 테니 이곳에 와서 우리 아이 앞에서 이 노래를 불러줄 수 없겠느냐고 했다는 것입니다. 이 얘기를 듣자마자 조용필은 피우던 담배를 툭 끄더니 매니저에게 병원으로 가자고 했답니다. 그날 행사가 4개였는데 모두 취소하고 위약금 물어주고 시골 요양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설마했던 겁니다. 조용필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사연 속의 소녀를 찾았습니다. 소녀는 아무 표정도 없이 멍하니 앉아있었는데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자 펑펑 울었습니다. 부모도 모인 이들도 모두 울었습니다. 조용필은 소녀를 꼭 안아준 후 사인한 앨범을 주고서 차에 올랐습니다. 그때 아이의 엄마가 물었습니다. ‘돈 어디로 보내면 됩니까, 얼마입니까?’ 그러자 조용필이 말했습니다. ‘따님의 눈물이 제가 지금껏 벌었던 돈보다 더 값집니다

공감은 삶의 매우 중요한 주제입니다.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힘입니다. 나는 공감의 사람입니까?

 

배성태목사

취재: 국제선교신문 기자    기사입력 : 22-06-03 10:26

Copyright @2012 국제선교신문. All rights reserved.
국제선교신문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독자의견

카이퍼와 이승만(교육자)
국제선교신문 |
카이퍼와 이승만은 위대한 정치가로서 그들이 추구하는 이상과 꿈이 같은 것이 많다. 그 둘의 생각은 사람을 바꾸고, 나라를 바꾸는 것은 <교육>밖에 달리 없다는 것을 깨달… 더보기
부활신앙-눅24:1~12 중에서
국제선교신문 |
죽음은 모든 사람이 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이 죽음을 피하기 위한 시도를 역사 이래 계속해왔지만,그 누구도 피할 수 없었습니다.그래서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 더보기
고집과 정체성
국제선교신문 |
옛 속담에 ‘미련한 사람은 고집이 세다’는 말이 있다. 자신의 생각보다 더 좋은 의견이 나와도 끝까지 자기 의견을 고집하는 경우를보고 하는 말이다. 주변에 이처럼 자기 생각만이 옳… 더보기
언약도들의 신앙
국제선교신문 |
영국과 스코틀랜드는 같은 나라인 듯하지만 다른 나라이다. 두 나라는 하나의 왕국이었지만, 서로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많다. 오래전에 내 룸메이트는 스코틀랜드에서 온 머리… 더보기
여호와의 영광이 성전에 가득히-대하5:1~14 중에서
국제선교신문 |
‘여호와의 영광이 하나님의 전에 가득하였더라’ 이는 이스라엘 왕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한 후 봉헌할 때 있었던 광경입니다. 이로써 하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하시며 그들의 헌신과 예배를… 더보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그러므로…-수24:1~5,14,15 중에서
국제선교신문 |
역사는 어떻게 시작되고 진행되는가? 이에 대해 다양한 역사관들이 제기되었지만, 핵심은 ‘역사의 주체가 누구냐’는 것입니다. ‘하나님이냐, 인간이냐’는 것이죠. 이에 대한 성경의 답… 더보기
Hot
나도 선교사다 ... 집 개방 제3세계 학생들 가르쳐
국제선교신문 |
얼마 전에 중국과 카자흐스탄에서 30여 년 이상 선교사로 있던 김부식 선교사가 날 찾아왔다. 김 선교사는 자신이 편집한 책이라면서 GMS의 원로 선교사들의 선교 활약과 회고를 엮은… 더보기
Hot
신화의 비신화를 위한 설교
국제선교신문 |
16세기 이후 기독교는 하나님 중심의 신학에서 인간 기준의 신학으로 바뀌었다. 예전에는 인간의 모든 가치 기준이 하나님이었고, 인간에게는 이것을 따르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종교 생활… 더보기
Hot
<암컷>과 <수컷>
국제선교신문 |
최근에 야당 정치인 가운데 유력한 인사가 <암컷>이란 말을 써서 사람들의 속을 뒤집어 놓고 있다. 네이버에 찾아보니 그 사람은 남원 출신에다가 명문대학교에서 법학과를 졸… 더보기
Hot
「 큰 구원을 등한히 여기지 말라 」- 히브리서 2:1~4 중에서
국제선교신문 |
본문 히브리서는 A.D. 60년대 후반, 로마에 있던 성도들의 신앙을 견고히 하기 위해 주신 말씀입니다.당시 기독교로 개종했던 유대 크리스천들 중엔 상당수가 ‘기독교 신앙을 고수할… 더보기
Hot
주인정신과 나그네 정신
국제선교신문 |
도산 안창호(1884~1969) 선생은 ‘주인 정신’을 교육함으로써 흩어졌던 하와이 교민들을 단결시켰다.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해 임시정부로 보냈고, 희망을 잃었던 교민들에게 자립할… 더보기
Hot
명문대학
국제선교신문 |
하버드 대학교는 아이비리그에 속한 최상위 대학이다. 하지만 미국의 대학 순위를 매기는 Best US. news의 보고서를 보면, 지난 10년간 하버드 대학교가 미국 대학교의 1위 … 더보기
Hot
「예수님의 재림에 관한 미혹들 」 - 데살로니가후서 2:1~12 중에서-
국제선교신문 |
예수님 승천 후 열흘 정도 지난 오순절날 아침, 예루살렘의 어느 다락방에 모인 120여 명의 사람들에게 성령강림의 신비롭고도 놀라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성도들은 다른 언어로 말하기… 더보기
Hot
신흥종교(新興宗敎)
국제선교신문 |
한국은 신흥종교(新興宗敎) 천국이라 할 수 있다. 신흥종교를 다른 말로 <이단(異端) 종파>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단 종파는 외국산도 있지만, 국내산이 더 많다. 이단 … 더보기
Hot
「 특종 중의 특종 」- 마태복음 2:1~11 중에서
국제선교신문 |
성경은 여러 가지 특종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를 통해 역사를 섭리해 오셨습니다. 특종 중의 특종은 예수님이십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이 역사의 분기점이 되셨기 때문… 더보기

Search

Recently

Tags

Poll


결과보기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