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열두 지파 중에 아주 특별한 지위를 가진 지파가 있습니다. 레위지파입니다. 이들을 일반적으로 레위인이라고 부르는데 야곱의 셋째아들인 레위에게서 태어난 모든 자손을 일컫습니다. 본문은 레위인의 특권과 책임에 관한 말씀인데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들이 특별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광야에서 있었던 금송아지 사건이 계기가 됐습니다(출32장).
이 일이 있은 후 8개월쯤 뒤 인구 계수를 할 때 하나님께서는 레위지파를 따로 구분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인을 택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 태를 열어 태어난 모든 맏이를 대신하게 하였은즉 레위인은 내 것이라”(민3:12) 그리고는 성막과 예배에 관한 모든 일을 이들에게 위임하셨습니다. 백성을 대신해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특별한 권한을 주셨던 것입니다. 거주지 역시 성막 바로 옆이었습니다. 이처럼 레위인은 가장 가까이서 하나님을 뵙고 하나님을 모시는 특권을 부여받았던 것입니다. 이는 레위지파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므로 인해 얻게 된 면류관이었습니다. 레위인들은 이를 자부심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모든 일이 그러하듯 특권에는 책임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레위인들은 자신이 맡은 일에 성심과 열심을 다해야 했습니다. ‘열심보다 중요한 것이 순종’이기 때문입니다(4절). 특권에 대한 책임은 일반 백성들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애굽 땅 종되었던 집에서 구원함을 얻었을 뿐 아니라 레위인들이 각 가정의 장자를 대신하므로 인해 가정마다 장남이 차출되는 의무를 벗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레위기서를 통해 예배 우선의 삶과 일상생활에서 예배자의 삶을 살라하셨습니다.
그런데 특별함으로 말할 것 같으면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의 특별함에 대해 벧전 2:9에는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우리가 하나님의 소유된 근거는 유월절 어린양 되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기 때문입니다(요1:29). 이로써 우린 주님의 보혈로 깨끗하게 되었고 새 생명을 얻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구속의 은총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주님에 대한 최고의 존중은 주께서 하신 일을 기억하고 칭송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책무는 더 이상 나 자신만을 위해 살지 않기로 결심하는 것입니다(고후5:15-17). 우리의 삶의 목적은 개인의 번영이나 성공이나 명예와 권세가 아닙니다. 오직 우릴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주님 위해 사는 것입니다. 물론 만만한 것은 아닙니다. 고난도 있고 손해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살아내야 합니다. 이것이 은혜를 입은 우리의 마땅한 삶입니다.
단언컨대 이 세상에 그리스도인들만큼 복된 사람은 없습니다. 만일 이 말에 선뜻 아멘 되지 않으시면 이 사실이 믿어지게 해달라고, 체험하게 해달라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제대로 된 믿음생활은 이게 믿어지면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배성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