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동안 죄는 무엇인가’를 많이 고민해왔다. 유대인들은 죄를 ‘빗나간 화살’이라고 정의한다. 하나님의 율법에 어긋나게
생활하는 것들이 죄라고 생각하고 있다.
회개는 이러한 죄와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받고자 하나님께 구하는 행위의 일체를 말한다.
죄에는 깨닫지 못하는 것들도 많다. 알고 지은 죄와 모르고 지은 죄가 모두 많다. 죄는 하나님과 나 사이의 영적 소통을 막고 기도가 전달되지 못하게 하여 영적인 죽음의 상태를 만든다. 아무리 우리가 기도를 해도 죄 때문에 하나님께 기도가 올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죄를 용서 받는 방법은 종교마다 다르다. 기독교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회개 기도를 직접 드리는 것으로 우리의 죄가 사해진다고 가르치고 있다. 천주교는 사제에게 고해 성사를 하면 신부가 죄를 사해 준다고 가르치고 있다. 죄와 회개, 그리고 죄 사함의 방식에서 천주교와 기독교의 가르침이 교리적으로 크게 차이가 난다.
불교는 스스로의 깨달음으로 해결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어떤 믿음을 따를 것인가는 각자의 신앙의 판단에 맡길 뿐이다. 나는 기독교인이라 당연히 회개 기도를 통한 그리스도의 피의 공로로 속죄함을 받는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요즘 내가 느끼는 죄에는 또 다른 기준이 생겼다. 나 자신을 아주 힘들게 하는 기준이다. 도덕적이고 영적인 부분과 더불어, 인생 목표에 관한 부분까지 생각하는 죄의 기준이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창조하실 때 각각의 목적을 갖고 창조하셨다고 말씀하신다. 토기장이가 꽃병도 만들고 밥그릇도 만드는 것과 같이 모든 사람이 목적을 갖고 창조되었고, 각 사람에게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적당한 재능을 주셨다. 그래서 이 재능을 가지고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최종 목적이다.
그래서 나의 모든 것이 하나님 것이 되어서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데에 사용되어야 하는데, 막상 나 자신도 오늘 나의 욕심과 명예가 중심이 되어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항상 죄의식을 느낀다. 내가 가진 재능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에 쓰임을 받아야 하는데, 나 자신과 내 가족 그리고 회사의 이익 등에 모든 정열을 쏟고 있는 나의 초라함을 계속 발견하면서 부끄러웠다.
그렇다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참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요즘은 그것 때문에 기도할 때가 많다.
그러나 특별한 응답을 받지 못하고 하루하루 허송세월한다는 죄의식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 그래서 이 일도 해보고 저 일도 해보는데 만족이 없다. 그래서 오늘도 독백처럼 원고지를 메우고 있는지 모르겠다.
오늘도 조그만 개척 교회를 운영하면서 밤새 하나님께만 매달리는 목회자들이 많이 있다. 많은 목회자들이 빗나간 화살을 쏘고 있는 것도 현실이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쾌히 십자가를 지고 가는 목회자와 선교사들이 많다. 그들이야말로 목적대로 쓰임 받고 있는 축복 받은 인생들이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축복과 보호하심이 있기를 기도드린다.
값없이 주님을 위해 기도하는 주의 사람들이 이 땅에 많기 때문에 우리 국가의 안보가 이루어지고 경제가 유지된다는 감사 기도는 모든 기독교인들이 해야 할 것 같다. 주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나의 허한 마음을 달래 보고자 한다.
강덕영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