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쟁이와 글쟁이

선교논단 wmnews.org

말쟁이와 글쟁이

국제선교신문 기자 기사 등록: 2021.12.11 18:33


우리말에 <장이><쟁이>는 다르다. 또 장이와 쟁이는 어근의 품사를 변경시키지 않는 접미사이다. 장이는 어떤 일에 전문가를 말할 때 쓴다. 하지만 쟁이는 직업적으로, 습관적으로 일하는 자를 말할 때 쓰는데, 약간은 낮추어 부르는 것이라고 했다. 예컨대 <대장쟁이><엿쟁이><풍각쟁이><노래쟁이><환쟁이><멋쟁이><변덕쟁이><심술쟁이> 등등... 이렇게 우리말에 <쟁이>라는 말이 붙는 것은 약 80종이나 된다고 한다. 또 외모와 관련된 말에는 <갓쟁이><안경쟁이><욕쟁이><요술쟁이>등이 있다.

그 중에도 <말쟁이>가 있다.

말쟁이는 말을 잘할 뿐 아니라, 말을 만드는데 선수이다. 있는 말도 꺾어서 말하고 없는 말도 만들어 낸다. 이런 말쟁이는 상대방의 말을 듣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자기의 할 말만 다하고, 상대방의 말은 철저히 무시하고, 마음대로 해석하고 자기 유익 한데로 상대방을 무너뜨리는 특별한 기술을 가졌다. 그는 괴상한 논리로 상대의 허를 찌르기도 하고, 거짓말을 그럴듯하게 하면서 상대의 약점을 파고 들어가는 독특한 기술을 가졌다. 말하자면 오늘의 정치한다는 사람들, 대통령 후보로 나온 사람들의 모습이다.

정치꾼들은 말 그대로 <말쟁이>들이다. 말쟁이는 말 선수들이다. 진심으로 정직하게 말하는 후보들은 초장에 후보에서 떨어졌고, 말 많은 사람들만 남아서 말로서 말 대결을 하고 있다.

말에는 힘이 있다. 말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사람을 변화시킨다. 말에는 그 사람의 인격과 사상이 있고, 뜻이 있고, 철학이 있어야 하는데, 말을 둘러대고 상대를 무너뜨리고, 말을 뒤집고,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상대의 허를 찌르는 참으로 대단한 <말쟁이>들의 경연대회를 보는 듯하다. 남아일언 중천금이란 말이 있는데, 남자의 말은 천금같이 무겁고, 힘이 있어야 하는데 가볍기가 냄비뚜껑 같은 사람들이 어찌 나랏일을 할 것인가? 후보자들에게서 나라의 미래를 꿈꾸는 비전을 들을 수 없고, 우선 먹기에 곶감이 달다는 식으로 시청자들을 속이고, 걸핏하면 국고를 털어서 소상공인들, 서민들,청년들을 지원하겠단다. 이건 아니라고 본다. 포플리즘의 전문가들이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는 전략을 그만했으면 한다.

<말쟁이>만 문제가 아니라, <글쟁이>도 큰일이다.

<펜은 칼보다 무섭다>는 말이 있듯이, 글만큼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것도 없다. 왜냐하면 글은 그 사람의 사상과 이념, 철학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서구 나라들이 아프리카나 아시아에 식민지를 만들고, 절대로 <철학>을 가르치치 않았다고 한다. 생각하는 민족이 되면 반발할 터이니...일본이 한국을 식민지화 했을 때, 일본은 친일언론을 통해서 친일 작가들이 내선일체를 주장하도록 만들었고, 신사참배는 종교가 아니고, 그냥 국가의식이라고 국민들을 세뇌 시켰다. 결국 그 때나 지금이나 <말쟁이> 못지않게 <글쟁이>도 문제였다.

지난 5년 동안 글쟁이들의 눈과 귀가 가리워졌는지 정론을 펴는 언론은 별로 없었다. 그 숱한 글쟁이들은 <좋아졌네 좋아졌네 몰라보게 좋아졌네>하면서 용비어천가를 불러댔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퇴보를 걷고 있는 이유였다. 하기는 소설가, 영화시나리오 쓰는 분들도 훌륭한 작가들도 많이 있었지만, 그중에는 사회주의 공산주의 이론을 예찬하면서 만든 소설이나 영화가, 대 히트를 치고 때 돈을 버는 자들이 참으로 많았다.

하기야 나 같은 사람도 <말쟁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목사로서 53년을 설교했다. 설교자는 말을 하는 자가 아니고, 성경대로 생명의 복음을 그대로 선포하는 것이다. 그런데 펜데믹기간 중에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은 정부로부터 강단을 제한당하고, 예배를 제한받고 있음에도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생각해보면 가슴 아픈 일이다. 그리고 이보다 더 크게 가슴앓이를 해야 하는 것은, 한국교회 강단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기보다 강단 꾼(Pulpiteer) <말쟁이>가 되어 청중들에게 아부하면서 웃기고, 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했었다. 이러한 죄들을 회개해야 할 것이다.

물론 민심이 천심이라고 말하지만, 민심도 조작이 가능 하고, 민심도 전자기술로 바꾸는 세상이다. 부정선거의 증거가 차고 넘쳐도 검사도, 판사도, 아무 말을 안하고 넘어갔다. 말해야 할 때는 침묵으로 슬쩍 넘어가고, 자기변명을 할 때나, 상대를 쓰러 뜨리려고 할 때는 염치없는 말, 독한 말을 쏟아 내고 있는데, 이런 사람들 중에 대통령을 뽑고, 국회의원을 뽑으라니 기가 막힐 일이다.

한국의 정치는 한국교회와 맞물려 있다. 교회가 영적으로 깨어있고, 살아야 대한민국도 살아남을 수 있다. <말쟁이><글쟁이>들이 흐려 놓은 이 세상을, <참 말씀 운동>이야말로 세상을 바꾸고, 시대를 바꾸고 역사를 바꿀 것이다.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취재: 국제선교신문 기자    기사입력 : 21-12-11 18:33

Copyright @2012 국제선교신문. All rights reserved.
국제선교신문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독자의견

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대하2:1~9 중에서
국제선교신문 |
‘나의 하나님 여호와를 이름을 위하여’ 이 구절은 솔로몬 왕의 성전 건축의 목적과 신앙고백으로 나의 하나님은 여호와시라는 선명한 그의 신앙을 알게 합니다. ‘여호와’는 모세를 통해… 더보기
大韓民國은 살아 있다!
국제선교신문 |
그동안 나라가 총체적으로 병들어 있었다. 어디서부터 칼을 대야 할지도 모를 중병에 걸려 있었다. 자고 나면 시뻘건 깃발 아래서 민노총은 우는 사자처럼 길거리에서 고함을 쳤고, 그런… 더보기
따뜻한 화음
국제선교신문 |
이사장으로 있는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의 오케스트라가 수년 전 성악가들과 함께 정부대전청사에서 독거노인들을 모시고 음악회를 개최했다.음악회가 시작되고 분위기가 고조될수록 처음에 냉랭했던… 더보기
「다윈을 법정에 세우다」를 읽고
국제선교신문 |
얼마 전에 나는 <과학의 우상화>라는 칼럼을 썼다. 그런데 바로 다음 주에 헌법 학자이자, 전 강원대학교 법과 대학장이신 김학성 박사로부터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그… 더보기
역사의 반면교사, 바벨론-사47:1~11 중에서
국제선교신문 |
반면교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되풀이해서는 안 될 나쁜 본보기라는 뜻인데 최강 국가 바벨론의 쇠망사는 우리의 반면교사가 됩니다. 감히 누구도 넘볼 수 없었던 바벨론 제국이 최단명 제… 더보기
Hot
강화도 교회에서 배운다
국제선교신문 |
한국 기독교 역사에 큰 의미가 있는 강화도를 성경공부 모임에서 방문한 적이 있었다. 강화도의 선교 역사를 더듬어 보는 시간이었는데 매우 의미있고 유익했다.1893년 미국 감리교 선… 더보기
비단 장사 왕서방
국제선교신문 |
옛날 김정구 선생의 노래가 생각난다. ‘비단이 장사 왕서방... 돈이 없어도 띵 호와!’ 우리가 어릴 때 흔히 들었던 노래이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백의민족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 더보기
우리, 이런 교회를 꿈꾸자 - 행 2:41~47 중에서
국제선교신문 |
우리 중엔 성령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 뛰는 분이 계실 겁니다. 이는 2000여년 전 초대교회 성도들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로써 처음 교회가 예루살렘에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교회… 더보기
Hot
기독교를 바로 알리자
국제선교신문 |
우리 기독교인들이 기독교에 대해 잘못된 인식이나 편견을 갖고 있는 주변 사람들이 기독교 신앙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아주 오래전 일… 더보기
Hot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 아니다.
국제선교신문 |
‘민심(民心)이 천심(天心)이다’라는 말은, 중국 서경(書經)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헌데 오늘날 한국 정치권에는 이 말보다 더 잘 쓰이는 말은 없는 듯하다. 국회의원이나 지방 … 더보기
위로, 어떻게 해야 할까?-욥16:1~6 중에서
국제선교신문 |
위로는 삶의 양약과도 같습니다. 아마 위로가 필요하지 않은 이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이는 나름의 문제들을 안고 살아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종종 발생하는 묻지마 폭… 더보기
Hot
외로운 대한민국
국제선교신문 |
대한민국의 톱 가수 현미 씨가 세상을 떠났다. 들리는 말로는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고독사>란 말도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가족이 해체됨으로 노년뿐만 아니고, 중년도,… 더보기
Hot
중재, 이렇게 하라-삼하14:1~3 중에서
국제선교신문 |
살아가면서 우리가 겪는 어려운 문제 중 하나는, 불화나 오해, 갈등으로 인해 관계가 깨어졌을 때 이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때 중재는 해결을 위한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본문은 … 더보기
가정의 달에 생각한다
국제선교신문 |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기념일이 많은 것은 가족들이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래서 가족을 위한 진정한 사랑과 효도가 … 더보기
Hot
고난의 콤플렉스를 극복하자
국제선교신문 |
14년 만에 한·일 국교 정상화 후에 말이 많다. 여기저기 굴욕 외교라 하여 연일 피켓을 들고 고함치는 자들도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으로부터 침략당했던 콤플렉스가 있고, 일본은 한… 더보기

Search

Recently

Tags

Poll


결과보기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