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현수막 광고가 하나 있습니다. ‘실종된 송혜희 좀 찾아주세요’ 전국 길거리 곳곳에 걸려 있는데 보셨을 것입니다. 잃어버린 딸을 찾는 아버지의 얘기입니다. 99년도에 걸리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무려 23년 동안 아버지는 딸을 찾아 전국을 다니고 있습니다. 전 이를 볼 때마다 인간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죄로 파탄나버린 인간의 회복을 위해 태초부터 구원계획을 세우시고 돌이키려 애쓰셨습니다. 신구약성경이 하나님의 이 마음을 잘 보여줍니다. 결국 이를 위해 복음이신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로 우리 죄를 속량하시고 새로운 길을 내셨습니다. 10절은 이를 위한 예수님의 사명 선언입니다.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이렇게 33년의 공생애를 지내셨고 이제 마지막 주간에 이르셨는데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여리고를 지나가셨습니다. 이날도 잃어버린 자를 구원하시려는 예수님의 마음은 여전하셨습니다. 그날 구원받았던 삭개오를 통해 구원의 여정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죄인 된 인간은 어떤 과정을 통해 구원에 이르게 되는 것일까요?
●첫째, 인간의 구원은 하나님의 예정과 선택하심에서 시작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법인데 구원을 비롯해 이 세상 모든 일에 대해 명확한 계획과 목적을 가지고 계십니다(엡1:4).
●둘째, 선행은총을 통해 구원으로 이끄십니다. 선행은총이란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거나 결정하기 전에 먼저 우리의 삶을 간섭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손길을 말합니다. 삭개오가 예수님을 믿기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보십시오. 그러나 돌아보면 우리의 구원의 여정에도 이런 선행은총들이 있었습니다. 우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수많은 만남들, 사건들, 이 모두 우릴 믿음으로 이끄신 하나님의 손길이었습니다. 결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셋째, 부르심입니다. 그날 예수님께서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고 러브콜하셨는데 구원에는 주님의 부르심이 결정적입니다. 자격 있어 부르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예정에 따른 선택입니다.
●넷째, 부르심에 대한 응답입니다.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고 반응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돈을 인생의 목적으로 알고 돈만 좇던 사람으로서는 놀라운 변화입니다. 이를 회개와 변화의 증거로 삼아도 좋을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을 만나면 인생관과 가치관과 역사관에 변화가 생깁니다. 오래전 감리교를 시작했던 요한웨슬레가 그랬습니다. ‘나는 너의 호주머니가 회개하기까지 너의 회개를 믿지 않는다’ 곰곰이 생각해 볼 말입니다. ‘어떻습니까? 내게도 이런 분명한 변화의 증거가 있습니까?’
●다섯째, 구원의 확증입니다.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9절) 그에게 구원을 확증해주셨던 것입니다. 이날 삭개오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영생의 사람이 되었음을 확신하게 됐고 그렇게 기뻐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부귀영화만으로 행복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잃어버린 자를 찾으십니다. 이 일이 우리를 통해 이 땅에서 지속되길 원하십니다. 이웃을 향한 우리의 관심사는 선행은총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이들이 주께로 돌아오는 이 일에 우리 모두 귀하게 쓰임 받게 되길 소망합니다.
배성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