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인 나도 믿지 못하면서 집사더러 믿음 없다고 야단치는 내 모습을 주님께서 내려다보시며 웃으시는 것만 같았다.
오전 예배를 마치고 집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아내가 전화를 받았다. J집사의 전화인 모양이다.
다음날 아침 밥상을 차려놓고 아내는 방으로 들어갔다. 무슨 일인가 물어보니 J집사님을 위해 아침 금식기도를 한다고 했다. 도저히 양심에 가책이 되어 혼자 식사를 할 수가 없었다. 나도 아내와 함께 J집사님 남편을 위해 3일간 아침 금식을 하기로 했다. 3일이 지난 목요일 오후 집사님 세 분과 아내와 함께 J집사님 가정에 심방을 갔다. 환자가 누워 있는 방문을 여는 순간 생선 썩는 냄새 같은 악취가 코를 찔렀다. 배는 일주일 전보다 더 부풀어 올랐고 숨소리는 더 거칠었다. 누워있는 환자는 우리의 방문에도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기력이 쇠하고 혀가 굳어 말을 못해도 사람의 청각은 숨을 거두기 전까지 살아있다는 의사의 말이 생각났다. 우리는 지난번에 불렀던 찬송을 다시 불렀다.
찬송을 부르는 내내 죽어가는 환자를 보니 불쌍한 마음에 슬픔이 밀려들었다. 어느새 내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다. 우리는 모두 눈물로 찬양했다. 누워있는 환자도 J집사의 울먹이는 찬양소리에 함께 눈물을 보였다. 나는 심방대원에게 죽어가는 환자를 위해 소리 내어 기도하게 한 후, 환자의 배 위에 손을 얹고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기도했다.
기도하는 내 마음 속에는 주님께서 고쳐주시리라는 믿음이 확고했다. 기도는 내가 하지만 일으키시는 분은 주님이심을 믿었다. 마음에 확신이 생겼고 기쁨도 넘쳤다. 그 다음 주일 J집사가 찾아왔다.
그 날로부터 3주 후 최 선생은 지팡이를 짚고 교회에 나왔다. 불치병의 간암까지 하나님의 능력으로 치료받은 것이다. 그 일로 인해 이웃에 살던 김재순, 이옥자, 함영자 씨까지 하나님은 살아 계시다며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 최 선생은 두 달 동안 보양식을 하고 온전히 건
강한 몸을 회복하였다.
주님의 능력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심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일을 행하시고 이루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다. 죽어가는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주님 말씀 믿고 순종할 때 그리고 성령의 감동대로 믿고 실천할 때 능하고 강한 손길이 나타남을 체험한다.
최낙중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