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성경말씀에는 원망이란 단어가 무려 여섯 번 나옵니다. 이 말씀을 보면서 ‘올 한 해는 원망 없이 살아봐야지’라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고린도전서 10장에는 출애굽 당시 하나님의 백성들이 광야 40년을 지내면서 행했던 치명적인 죄악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상숭배와 음행, 주를 시험함, 원망’, 이로 인해 출애굽 당시 20세 이상 된 1세대 60만여 명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경고하십니다. “그들에게 일어난 이런 일은 본보기가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를 깨우치기 위하여 기록 되었느니라”(고전10:11) 그러니 정말 조심해야겠습니다.
원망은 당시 하나님 백성들의 좋지 못한 습관이었습니다. 원망도 해버릇하는 사람이 잘합니다. 언행심사는 매사 길들이기에 달렸습니다. 그런데 40년 내내 불평과 원망을 달고 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홍해 앞에서 원망할 땐 홍해를 갈라 걷게 하셨고, 목이 마르다고 원망할 땐 최고급 양질의 물로 먹여주셨습니다. 또 이처럼 양식과 고기타령을 할 땐 하늘에서 양식을 비같이 내려주셨습니다.(4절) 40년 내내 한결같으셨습니다.
그런데 원망은 비단 그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만일 내가 지금 당시 백성들과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어떻게 반응할 것 같습니까? 결코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실 성도가 범하기 쉬운 죄가 바로 원망입니다. 어떤 이는 원망이 습관이 되어 입만 열면 내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하나님을 원망하고, 주변 사람들을 원망하고, 가족들을 원망하고, 환경을 원망하고, 자기처지를 원망합니다. 하나님은 멀리를 내다보시고 우리를 이끄시는데 한치 앞도 못 보면서 계속 하나님께 원망을 해댑니다.
그러면 과연 원망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을까요? 모세와 아론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똑같은 상황에 있으면서도 원망이 없었습니다. 그 모진 원망소리를 들으면서도 원망이 없었습니다. 차이가 무엇이었을까요? 이는 하나님에 대한 경험여부입니다. 모세는 80되었을 무렵 호렙산에서 양을 치던중 하나님을 만난 후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게 되면서 전적인 위탁과 전적인 헌신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엔 언제나 예했고 하나님 하시는 일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옳으시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계획이 옳으시고 하신 말씀도 언제나 옳으시고 섭리도 언제나 옳으시다는 것입니다.
올해는 우리도 이 믿음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원망하지 않기로 한 번 결심해보면 어떨까요? 때론 너무 힘들어 ‘하나님이 날 버리셨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모든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 해도 그때도 하나님은 항상 옳으시며 날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믿도록 합시다. 그리고 사람에 대해서도 세상 풍조에도 원망하지 않도록 합시다.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시는 대 주재이신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하도록 합시다.
찰스 스폴존이라는 유명한 목사님이 계십니다. 19세기 세계영적부흥을 이끄셨던 분인데 어느 날 농촌을 방문하는 중에 어느 농장의 지붕 위에 풍량계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뒷부분에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는 성경구절이 쓰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인을 불러 나무랐답니다. ‘형제여 어찌 바람개비 뒤에 저 말씀을 붙여두었소. 하나님의 사랑이 저 바람개비처럼 변덕이 많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대답하더랍니다. ‘그게 아닙니다. 바람이 어느 쪽에서 불던지 다 하나님의 사랑이란 뜻입니다’ 참 아름다운 사람이죠. 이런 사람에게 원망이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이 세상 어떤 것도 우연은 없습니다. 다만 모를 뿐입니다. 그리고 어떤 바람이 불어오든 다 하나님의 사랑바람임을 믿읍시다.
배성태목사
게시일 : 2021-03-01 11:0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