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속담에 “새 집을 완성하기 전에 헌 집을 헐지 말라.”는 말이 있다. 너무 빠른 변화에 좋아하지 말고 옛 것도 소중히 여기라는 함축적인 뜻을 담고 있다. 요즘 우리 세대가 너무 유행과 변화에 민감해 소중한 것을 오히려 놓치고 있음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요즘 일반 직장인들은 50세만 넘으면 정년을 걱정한다. 요즘 신입사원들은 똑똑해서 1년이면 업무를 완전히 숙지하고 팀장들보다 실력이 앞서는 경우도 많다. 뉴스에 30대 여성 2명이 임원이 되는 고속승진을 해 신문에 기사화 된 것을 보았다. 특히 IT 분야는 변화가 워낙 빨라 서른만 넘으면 기술 나이로 환갑이라는 말마저 있다.
일반적으로 30대는 모든 분야에서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성과도 내는데, 40대가 되면서부터는 가정 문제에, 돈 걱정에, 회사 업무에 여러 가지로 쪼들립니다. 돈이 한참 들어가는 50대가 되면 후배 직원들보다 업무 능력이 떨어져 인사 관리 측면에서는 걱정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회사마다 명예퇴직 제도를 활용해 오래된 직원을 정리하거나 또 아주 젊은 사람을 이사로 발령시켜 경력 직원의 자존심을 건드려 퇴직하게 만드는 방법이 자연스러운 세태가 되었다. 그러나 나는 기업이 꼭 이익과 효율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옳은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기업은 직원을 가족이라고 부르며 열심히 독려했던 시절이 있었고 그들의 노력으로 오늘이 있는 것이 아닌가 여겨지기 때문이다. 회사가 잘되는 것은 장기 직원들의 땀과 노고의 결실이라는 생각도 해야 할 것이다.
조금 부족한 직원들일지라도 그들에게 딸린 가족들을 생각하면, 회사가 조금 천천히 성장하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라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다. 사실 경영이 참 어렵다. 보람을 느낄 때도 많지만,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은데, 하나님이 내게 맡기신 사명이라고 생각하면, 새롭게 힘이 나곤 한다.
이런 점에서 난 회사의 40대 50대 직원들의 다소 부족함이 보이더라도 그들을 사랑으로 격려하고 교육하면 개선할 수 있다는 말씀을 성경을 통해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관리자급을 대상으로 용기를 북돋는 최고관리자 교육과정을 신설했고 이 시스템이 잘 운영돼 회사가 큰 동력을 갖게 되었다. 일거리를 챙겨주고 업무를 가르쳐주고 열심히 관리하면 게으른 관리자도 새롭게 열정적인 관리자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바로 이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모두 연합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을 실천하는 길일 것이다. 우리가 매사에 너무 조급하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에 익숙해져 버린 것이 아니지 아쉬운 마음이 든다. 세상의 빠른 변화와 움직임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조바심을 갖지 않고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살았으면 한다.
강덕영이사장
2020-10-01 13:5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