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에 있어 말과 인격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 하고자 한다. 성경 마가복음 11장을 보면 특별한 장면이 나온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아침 일찍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가다 예수님이 무화과 나무에 다가가 이 나무를 저주한 내용이다. 예수님의 말 한 마디에 그 무화과 나무는 말라 죽었고 더 이상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되었다. 이 사건은 우리가 삶 속에서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비유인 동시에 말이 주는 위력을 느끼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처럼 말은 우리의 인생을 좌우할 만큼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세속적인 말을 하면 세속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이를 전하면 영적인 사람이 된다. 때문에 사람의 말은 인격에 따라 다르게 나오게 된다.
언어를 격에 맞지 않게 사용하면 그 사람의 인격이 의심스러울 수 있다. 보통 학벌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전문용어나 어려운 단어를 많이 쓰는 것을 보았다. 이는 아마도 자신의 열등감을 숨기기 위한 것이 아닐까 싶다.
목사님이 설교에서 세속적인 유머를 쓰면 어쩐지 격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함께 웃기는 하지만 설교가 실망스럽게 다가온다. 더구나 개그맨이 쓰는 세속적인 단어를 써가며 신도들을 웃기려는 설교는 민망할 때가 많다. 일반 교양인이 쓰지 않는 속어를 쓰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기독교인은 말할 때 단어 선택에 있어서도 겸손하고 품위있게 선택해야 한다. 말은 곧 그 사람의 인격과 신앙을 알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또 신앙적인 언어를 일상 사회에서 자주 쓰는 경우도 오히려 부자연스럽다. 언어는 상황과 장소에 맞게 잘 구별되어야 한다.
성경은 우리에게 지혜롭게 살도록 가르치고 있다. 행동과 언어가 일치해야 한다고 한다. 말은 잘 하는데 행동이 다를 경우, 우리는 사회에서 존경을 받지 못하고 신뢰를 잃을 수 있다.
너무 지나친 요구일진 몰라도 그리스도인의 말은 곧 신앙고백이 되어야 한다고 여긴다. 신앙은 말에 머무는 것이 나이고 몸으로 실천하는 곧 행동하는 신앙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말에 책임이 따르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진실된 말을 하고 신뢰를 얻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어릴 적, 주변에서 “예수쟁이는 믿어도 된다” “거짓말 안한다” “언행이 일치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옛날 영국에서는 감리교 교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해주었다고 한다.
우리도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말을 통해 사회에서 인정받고 사회를 이끌어가는 기독교 리더십을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그것이 바로 기독사회를 만들고, 기독문화를 만들어 가는 길이며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가는 길이라 믿는다.
강덕영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