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귀환 이후 국가 재건과정 가장 중요하고 긴급하게 여겼던 것은 Love God,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었습니다. Love God을 위한 중점과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는 것 ●성전을 재건하는 것 ●예루살렘 성벽 재건과 도시 건설이었는데 이중 성전 재건을 위해 애썼던 분들이 바로 학개와 스가랴였습니다. 슥7장에는 성전을 재건하면서 있었던 일화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성전 재건 공사가 한창 진행될 무렵 5월 금식을 계속해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애통해하며 5월에 금식했던 것은 성전이 무너졌기 때문이었는데 이제 성전도 이렇게 잘 재건되어 가고 있으니 5월 금식은 그만해도 되지 않겠는가?’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소 엉뚱해 보이는 질문이었습니다만 하나님께서는 이를 통해 그들 신앙생활의 본질적인 문제를 터치하셨습니다. 이렇게 되물으셨습니다(4-5절). ‘지난 70년 동안 했던 너희의 금식이 정말 나를 위하여 한 것이었느냐’ 겉으로는 금식이라는 것으로 포장했지만 실상은 자기 연민과 자기 위안의 속풀이 수단이 아니었느냐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동안의 금식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였습니다.
이 말씀을 듣는데 제게도 강한 충격이 왔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이 질문을 제게 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내 신앙생활은, 내 목회는 과연 하나님을 위한 것이었는가, 나를 위한 것이었는가?’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제 앞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말이사 ‘하나님의 영광’을 얘기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앞세웠지만 경건을 남용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이 됐습니다. 이 아침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물으십니다. ‘너의 신앙생활, 누구를 위한 것인가?’ 너의 예배, 너의 기도, 너의 찬양, 너의 금식, 너의 눈물, 너의 봉사, 너의 헌신, 너의 헌금, 성경을 대하는 너의 태도, 설교를 듣는 태도… 과연 나를 위한 것이냐? 거기에 진정 Love God이 있는가?’라고 물으십니다. 어떻습니까?
신앙생활의 대전제가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 믿고, 주님을 위해 사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신앙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인 믿음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어거스틴이 그랬습니다. ‘구원을 확신하는 것은 거만한 태도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믿음이요 교만이 아니라 경건이다. 가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의 남은 과제는 이 믿음을 감사하며 주님을 위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Love God Love People입니다. 그런데 지난날 이스라엘은 Love God Love People에 많은 문제가 있었고 이로 인해 하나님의 진노를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에 대한 직무를 유기했기 때문이었습니다(11-14절).
강철 왕이라고 일컫는 카네기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늘 실패하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하나는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이다. 다른 하나는 자기에게 맡겨진 일만 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감사할 줄 모르고 환경을 탓합니다. 나도 저 사람과 같은 조건이라면 충분히 잘해 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 한 사람은 하라면 하고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지만 거기까지입니다. 매사에 자발적이지도 능동적이지도 창의적이지도 않습니다. 이런 사람이 성공하기란 어렵죠. 이는 이는 영적인 일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옛 이스라엘의 실패 원인을 지적하시며 포로에서 돌아온 새 이스라엘이 같은 실패를 걷지 않기를 원하십니다. 이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바람이기도 하십니다.
배성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