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서는 당시 이스라엘 국가 재건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였던 느헤미야의 예루살렘 성벽재건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에게 과연 애국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려 합니다. 애국은 지금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슈이기도 합니다. 저마다 애국을 얘기하고 있고 대선주자들 역시 스스로를 애국자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오늘 말씀은 진짜 애국과 가짜 애국을 분별할 수 있는 가늠줄이 될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바벨론에서 태어난 유다 포로민 4세였는데 유다계 출신으로 ‘바사(페르샤) 제국’ 왕의 측근이 되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애국심을 엿볼 수 있는 몇 가지 근거가 있습니다. ●나라와 백성에 대한 긍휼의 마음입니다. 백성들이 큰 환난과 능욕을 당하고 성이 허물어지고 불탄 채로 있다는 얘길 듣고는 가슴을 치며 통곡했고 금식하며 무려 5개월 동안을 기도했습니다. 이처럼 느헤미야의 나라 사랑, 동포 사랑은 남달랐습니다. ●바른 역사관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역사관이란 시대를 보고 읽는 눈을 말하는데 가치관과 세계관과도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색깔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느냐’는 겁니다. 그러므로 역사관에 따라 삶의 방법이나 내용이나 행동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중심 성경중심 역사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느헤미야의 역사관이기도 했습니다(5-10절). ●그의 헌신입니다. 그는 울며 기도하며 금식하는 데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고난에 함께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는 국가 재건을 감당할 수 있도록 자신을 형통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11절). 이는 결코 일신상의 안락이나 세속적 성공을 위한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그 결과 왕의 술 관원이 됐는데 아주 높은 위치는 아니지만 왕을 측근에서 모시는 사람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왕이 느헤미야의 안부를 물었고 자초지종 하던 중 그날로 유대 총독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왕은 왕실 재정으로 건축을 약속했고 총독부임 52일 만에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했었습니다. 이처럼 국가는 애국심을 가진 사람들의 헌신으로 세워집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에게 애국은 무엇일까요? 느헤미야가 답입니다. 그것은 ●나라와 백성에 대한 긍휼지심 ●하나님중심 성경중심의 역사관 ●헌신 ●그리고 태극기를 볼 때 가슴이 뭉클해지고 애국가를 진정한 마음으로 부를 수 있다면 그 누구를 막론하고 애국자라 할 것입니다. 오늘이 마침 개천절입니다. 돌아보면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속에 이 땅을 지켜내는 일에 희생을 아끼지 않은 많은 애국지사들이 있었습니다. 그중엔 국가지도층이나 국립묘지에 안장되지는 않았지만 나라를 나라되게 하기 위해 땀과 눈물과 피를 흘린 평범한 백성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요즘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들마다 애국자임을 자임하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이분들의 애국심에 의심이 갑니다. 애국을 말한다고 해서 모두 애국자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보십시오. 오직 선거의 승리만을 노리는 모략이 난무하고 정치(政治)의 참 의미를 비웃는 일들이 난무하고 있지 않습니까? 엄청난 권력과 이권이 걸려 있는 대통령직을 두고 사생결단의 난타전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에게서 느헤미야의 눈물과 긍휼의 마음과 진정한 헌신을 볼 수 없습니다. 보이는 것은 오직 조롱과 비난, 비정함입니다. 그래서 한숨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이제 자신에게 질문해봅시다. ‘나는 애국자인가?“
배성태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