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BCD’라는 말이 있습니다. B는 Birth(출생), D는 Death(죽음), C는 Choice(선택)를 뜻합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뭔가를 선택하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물론 선택은 자유이지만 모든 선택엔 책임이 따르며 이는 그의 운명이 될 것입니다. 돌아보면 멋진 선택의 순간도 있었고 아쉬운 선택, 후회되는 선택도 있었을 것입니다. 성경은 창세기에서부터 BCD의 사건은 끊임없이 계속되어왔음을 말씀합니다. 아담과 하와, 아벨과 가인, 노아와 그 시대 사람들, 아브라함, 모세, 그리고 출애굽 백성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가는 40년 동안 있었던 수많은 선택들… 그 선택은 결국 그들의 운명이 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이미 많은 선택을 했고 앞으로도 수많은 선택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약속의 땅을 향해 가는 길에 있었던 선택의 한 모범사례에 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약속의 땅 가나안을 불과 12km 남짓 두고 있었는데 하나님의 명령이 지도자 여호수아에게 임했습니다. ‘요단을 건너 그 땅으로 가라’(1:2) 요단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었는데 특히 헐몬산의 눈이 녹는 4월경은 우기로서 수량이 아주 많고 양편 언덕에까지 강물이 범람해 급류가 되어 흐릅니다(15절). 여호수아서 3장의 상황이 바로 이 시기였는데 D-데이로 정하셨던 것입니다. 극단의 상황으로 내모신 것입니다.
왜 그러셨던 걸까요? 아마 여호수아와 백성들의 믿음을 달아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선택의 순간에 지도자 여호수아는 지체없이 순종했습니다. 아침 일찍이 백성들과 함께 요단강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제사장들에겐 맨 앞에서 하나님의 언약궤를 메고 앞장서라고 했고 백성들에겐 자신을 성결하게 하라고 했습니다(5절). 그리고 하나님께서 베푸실 일에 대해 기대하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요단강 앞에 머문지 삼 일째 되던 날 하나님께서 다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요단에 들어서라’(8절) 여호수아는 명령했고 제사장들은 거센 강물을 향해 주저 않고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엄청나게 쏟아져 내리던 강물이 역류하여 상류로 밀려가 한 곳에 쌓였고 염해(사해)로 흘러가던 물은 끊어져 마른 땅이 됐습니다. 제2의 홍해 사건이 재현된 것입니다.
이 모든 상황의 중심에 지도자 여호수아가 있었습니다. 그의 탁월한 리더십이 이 놀라운 일을 이루었던 것입니다. 사실 여호수아는 모세의 40년 지기 부관으로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사람이었습니다. 경험도 많았고 병법에도 능했고 조직관리와 군사전술에도 탁월한 군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순종했습니다. 요단강이라는 거대한 장애물 앞에서도 낙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믿음으로 나아갔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믿음을 귀히 보셨던 것입니다.
천국을 향해 가는 동안 우리도 끊임없는 선택의 순간을 맞게 됩니다. 때론 거대한 장애물 앞에 때론 평범한 일상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은 절대 옳으시다는 믿음을 가지고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절망하지 않는 것입니다. 카네기가 그랬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다음 세 가지 말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없다, 다 잃었다, 이제 끝났다’ 험한 세상, 여호수아의 믿음의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함께하시길 축복합니다.
배성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