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로 주다’라는 구절이 두 번 나옵니다. 선물을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것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첫째 되는 것이 구원입니다. 이로 인해 운명이 달라지고 신분이 달라지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또 천지를 창조해주시고 마음껏 사용하고 누릴 수 있게 해주신 것, 절벽 같았던 삶의 순간들…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은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의 하나님의 선물이 있습니다. 사람과 직분 그리고 그 직분에 따른 일입니다(6,7절). 예컨대 제사장에게 레위인을 선물로 주셨다 하십니다(6절). 그러므로 서로를 직급으로가 아니라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라는 것입니다. 또한 제사장과 레위인에게 맡겨진 일도 하나님의 선물이라 하셨습니다(7절). 이는 중노동이어서 힘이 들고 부담도 컸지만 하나님의 일이요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라는 생각에 감사함과 황공한 마음으로 이를 감당했던 것입니다.
이를 보면서 몇 가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 내겐 하나님의 선물인 사역이 있는가?
둘째, 내게 맡겨진 직분과 사역을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오래전 서울여자대학교 장경철 교수가 쓴 책을 보다가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그분이 미국 어느 한인교회에 집회를 갔답니다. 담임목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어느 해 그 교회에서 40일 특별새벽기도를 했는데 그 기도회가 성황리에 마치게 된 연유가 있었다면서 얘길 하더랍니다. 교회에서 두 시간쯤 떨어진 곳에 사는 교우가 있었는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40일을 온 가족이 꾸준히 참석을 했답니다. 많은 교우들이 그의 열심에 감동을 받고 자극을 받아 함께 열심히 특새를 했답니다. 그런데 더 큰 감동은 특새를 마친 후였답니다. 특새를 마치고 나서 서로 받은 은혜를 간증하던 중에 교우들이 이구동성으로 그에게 ‘집사님 그 멀리서 어떻게 새벽마다… 잘하셨다’며 칭찬을 했답니다. 그러자 그가 하는 말이 ‘그렇지 않다. 한 번도 교회가 멀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다만 예배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집이 멀다는 생각은 여러 번 했다’ 이 얘기에 모든 성도들이 빵 터졌습니다. 제게도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이쁜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매사 이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습니다.
셋째, 동역하는 사람이 있는가? 그러므로 ‘나는 예배 잘 드려요. 매사에 성실해요’라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넷째, 동역자를 하나님이 보내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는가? 정현종 시인이 ‘방문객’이라는 제목의 시를 썼는데 전반부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이 시를 대하는 순간 사람을 함부로 대해선 안 되겠구나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방문객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시대 시대마다 하실 일들을 계획하시고 사람을 부르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일과 사람을 선물로 주십니다. 이제 하나님의 선물을 선물답게 바라보고 선물답게 잘 가꿔나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배성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