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어떻게 시작되고 진행되는가? 이에 대해 다양한 역사관들이 제기되었지만, 핵심은 ‘역사의 주체가 누구냐’는 것입니다. ‘하나님이냐, 인간이냐’는 것이죠. 이에 대한 성경의 답은 간단합니다. 하나님이십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고(창1:1),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가기(롬11:36) 때문입니다. 여호수아 24장에는 역사관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잘 보여줍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가나안 정복을 거의 마무리 했고, 여호수아는 죽음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여호수아는 백성의 대표들을 세겜에 불러 모았습니다.
세겜은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장소였습니다. 이곳은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막 들어왔을 때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셨던 곳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과의 만남을 기념하여 처음으로 하나님께 제단을 쌓았습니다(창12:6-7). 그 후 야곱이 형 에서의 위협을 피해 아버지 집을 떠났다가 20년 만에 돌아오던 길에 얍복강에서 하나님을 뵙고 난 뒤 정착한 곳이었습니다. 이후 여호수아가 여리고와 아이성을 정복하고 이곳에서 모세가 명한 율법을 선포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유서 깊은 이 장소에 다시 모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를 통해 이스라엘 역사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하나님께서 어떻게 주관하셨는지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내가 내가 내가’라고 거듭 말씀하시며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친히 하신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를 잊지 않고 더 잘 섬기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을 말씀을 전한 후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고 자신의 삶을 결론지었습니다. 이 고백은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을 촉구했고, 이들은 하나님 앞에서 언약을 맺었으며 그 기념으로 큰 돌을 가져다가 여호와의 성소 곁 상수리나무 아래 세워 증거로 삼았습니다.
우리도 세상에서 믿음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믿음을 자주 돌아보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세 가지를 마음에 새깁시다. 먼저 여호수아의 고백을 고백합시다.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이렇게 고백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재시고 우리 삶의 주재이시기 때문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다스림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됩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섬길 유일하신 분입니다. 둘째, 하나님을 섬기되 경외심과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섬깁시다. 경외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 이 두려움이 다양한 경건으로 나타납니다. ‘온전하고 진실함’으로 섬기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형식적이지 않아야 함을 뜻합니다. 늘 함께하시는 하나님께 우리도 신실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여호수아는 애굽의 것들을 모두 치워 버리라고 했습니다. 버려야 할 줄 알면서도 그렇게 하기 어렵다면, 하나님께 도우심을 구합시다.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셋째, ‘내가 내가 내가’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잊지 맙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믿음을 위해 행하신 일들을 우리가 알아주길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의 이 음성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좋은 일은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기억하고 겸손하며, 어려운 상황 중에는 ‘내가 너를 도우리라, 함께하리라’는 음성을 기억하고 소망을 놓지 않도록 합시다. 왜냐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은 언제나 선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생각하고 그 믿음 안에서 살아갑시다.
배성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