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역사하시며 우리의 구체적인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분이시다. 이런 점에서 나는 기도의 사람, 믿음의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영적 카리스마를 선물로 주신다고 생각한다.
카리스마란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다. 즉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 또는 ‘위압감’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는 곧 지도자에 대한 존경심으로 귀결된다. 과연 이러한 카리스마는 어디서부터 나오고 어떻게 형성될까 생각해 보았다.
물론 카리스마를 천부적으로 타고난 사람도 있지만 신앙을 통해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경우를 목격하게 된다. 믿음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진 않는다.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업무에 대한 전문지식 습득이 필수다. 자신의 업무에 정통하여 그 능력을 인정받았을 때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다.
또 정확한 목표를 설정한 후 확신을 가지고 사람을 대할 때 카리스마가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변함 없는 확신과 더불어 항상 솔선수범할 때 주변의 모든 사람이 존경심을 가지고 따르게 마련이다.
아주 오래전 제가 체험한 경우를 소개한다. ROTC 육군 소위로 임관한 나는 백암산 최전방부대에 투입됐다. 당시는 곳곳에서 간첩출현이 잦아 기동타격대 소대장으로 임명된 후 간첩 소탕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하루는 부대 옆산에 간첩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었다. 주변은 온통 캄캄한데 여기 저기서 총소리가 났다. 산 정상에서 귀를 찢는 듯한 총소리가 들리자 소대원들도 저 만큼이나 잔뜩 겁이 난 표정이었다. 나는 소대장으로서 노련한 선임 하사가 수색에 앞장서 줄 것을 제안했지만 평소에 그렇게 용감하던 하사도 갑자기 정색을 하며 소대장인 내가 앞장서라고 하는 것이었다.
사실 정말 무서웠지만 책임감이 무엇인지 갑자기 죽을 각오가 생기면서 앞장서서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소대원들도 나를 뒤따라왔는데 결국 간첩은 다른 산으로 도망갔고 우리는 교전없이 상황을 끝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소대원들은 앞장선 내 모습에 역시 소대장님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리스마는 강한 희생정신과 책임감을 가졌을 때 나온다는 생각이다. 이기적인 마음가짐과 남을 속이려는 마음은 어느 누구도 믿게 하지 못한다. 스스로를 낮추고 남을 높이고 섬기며 봉사할 때 하나님께 사랑받고 인간에게도 존경받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요즘은 기업가의 카리스마도 투명성과 더불어 청빈주의를 요구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목회자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진정한 교회지도자의 카리스마는 하나님의 말씀 위에 자기를 희생하는 자세가 필연적으로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바르게 세우는, 카리스마 있는 목회자들이 많이 나오길 희망한다. 진정 우리가 존경할 수 있는 희생과 헌신의 목회자가 많이 나와 기독교가 더욱 융성해지고 복음전도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길 기대한다.
강덕영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