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오늘날 우리가 추수감사절로 지키고 있는 초막절에 관한 것인데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감사의 당부가 있습니다. BC1406년경 출애굽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 그곳에 가서 매년 지켜야 할 절기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유월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입니다. 모두 감사함과 관련이 있습니다. 초막절(추수감사절)에 드릴 감사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감사는, 복주신 하나님에 대한 감사입니다. “너희 타작 마당과 포도주 틀의 소출을 거두어 들인 후에 이레 동안 초막절을 지킬 것이요”(13절)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소출이 충분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차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각 사람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주신 복을 따라 그 힘대로 드리며 감사하라”(17절) 빈손으로 여호와를 뵙지 말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7일 동안 초막에서 지내면서 출애굽 이후 40년을 광야에서 조상들과 함께하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기고 나아가 광야 같은 세상에서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도록 도우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감사하라 하셨습니다. 일종의 체험학습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배은망덕한 것은 이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온 이후 천 년을 지내는 동안 초막절 지키지 않았습니다. BC5세기 느헤미야 시대에 가서야 초막절을 지켰던 것입니다. 이럴 순 없습니다. 입은 은혜가 얼마나 큰데… 그렇게 당부했는데… 이를 잊다니요? 왜 그랬던 걸까요? 하나님의 은혜를 당연히 여겼기 때문이 아닐까요? 혹 “마음이 교만하여 내 힘과 능력으로 이 모든 것을 얻었다”(신8장)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 외 이런저런 이유와 핑계가 있었겠죠. 이를 보면서 그들이 지난 천 년을 지내오면서 겪었던 역사의 소용돌이가 이것과 무관하지 않겠구나는 생각을 했습니다(느8,9장).
지난 한 주간 새벽예배 때 유다서를 묵상했는데 맨 먼저 언급하시는 것이 그리스도인 됨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부르심을 받은 자요,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 사랑을 얻은 자요,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지키심을 받은 자라’고 했습니다. 이 은혜를 잊지 않아야 합니다. 돌아보면 어느 한순간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던 때가 없었습니다. 복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결코 잊지 않도록 합시다.
두 번째 감사는, 복주실 하나님에 대한 감사입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모든 소출과 네 손으로 행한 모든 일에 복주실 것이니 너는 온전히 즐거워할지니라”(15절)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초막절은 단순히 과거에 복주신 것에 대해서만 감사하는 절기가 아니었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믿음으로 바라보고 대하며 즐거워하는 마음으로 살라는 것입니다. 지금 비록 힘든 상황 중에 있을지라도 지난 시간 나를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미래에 나에게 복을 주실 것이라는 것을 믿음으로 선언하고 이를 바라보고 기쁘게 살아가라고 명령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나와 함께 계셔서 나의 미래에 주실 복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지치고 힘들 때 하나님의 이 약속을 기억합시다. “네 손으로 행한 모든 일에 복주실 것이니(For the LORD your God will bless you in all the work of your hands)”
배성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