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배교(背敎)

선교논단 wmnews.org

한국교회의 배교(背敎)

국제선교신문 기자 기사 등록: 2022.11.02 21:52

d4b02b1dfae00ca21928515e72d91528_1667393556_234.png
 

9월은 가을이 시작되는 계절이다. 그러나 이맘때가 되면 한국교회의 원죄(原罪)가 오버렙된다. 1938910일 제27회 대한예수교장로교 총회에서 신사참배(神社參拜)를 공식적으로 가결했었다. 물론 일제의 회유로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카톨릭은 진작 신사참배를 감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끝까지 버티던 장로교회도 신사참배를 공식적으로 받아드리는 어리석은 결정을 했었다. 사실 장로교 총회가 신사참배를 가결하고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배교행위>이자, <여호와와 바알>을 동시에 섬기는 행위이므로 천추에 씻지 못할 범죄행위를 한 것이다. 1계명을 범한 것은 성경 진리와 기독교이기를 포기할 뿐 아니라, 칼빈(J. Calvin)과 낙스(J. Knox) 그리고 돌트총회(1618~1619)의 내용을 송두리째 파괴한 씻을 수 없는 죄악이다. 그날 성명은 이랬다. 

<성명서>

우리들은 신사는 종교가 아니오, 기독교의 교리와 위반하지 않는 본뜻을 이해하고 신사참배(神社參拜)가 애국적 국가의식임을 자각하여 이에 신사참배를 솔선 이행하고, 앞으로 국민정신 총동원에 참가하여 비상시 국가에 힘을 합해서 황국신민으로서 적성을 다하기로 하다위와 같이 성명함.

소화 13910일 조선예수교 장로회 총회장 홍택기

 

목사, 장로들이 모인 총대들이 이런 짓을 한 것은 한국교회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주기철, 손양원, 한상동 목사를 비롯한 신사참배 반대 운동가들은 대부분 구속되었고, 그날 삼엄한 정사복 일본 경찰들의 위압이 있었다지만, 여호와의 영광이 무너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찬탈 되는 그 순간에 목사, 장로들이 그렇게 잘하는 <아니오>를 아무도 말못한 것은 한국교회의 분명한 수치였다. 오직 미국 정통 장로교회 파송 선교사 한부선(Bruce F. Hunt) 선교사만이 <아니오!>를 큰소리로 외치다가 교회당 밖으로 끌려나갔다. 그런데 신사참배를 가결한 총대들은 즉시 일본 경찰 당국이 마련한 택시를 타고 전원 신사에 가서 참배를 했었다. 그리고 오후 2시에 마치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회무를 진행했다. 그리고 한해 후인 1939년 제28회 총회 회의록을 보면, 28회 총회는 신의주 제교회에 모였다. 그런데 이때 정말 희한한 예식이 있었다. 이름하여 <국민정신 총동원 조선 예수교 장로회 연맹 결성식>이었다.

전통적 대한 예수교 장로회 총회는 없어지고, 그때 식순은 다음과 같았다.

1. 궁성요배- 일동기립

2. 국가봉창

3. 황국신민의 맹서 재송

4. 찬송가

5. 기도

6. 성경봉독/ 그리고 선언에는 <동양평화>, <내선일체>, <황국의 부동의 국시> 등의 말이 나오고

7. 일본관리의 축사

8. 황군 장병을 위하고 동양평화를 위해 묵도 등등

 

총회가 이러니 후일 개교회 모든 예배 순서는 이것을 모델로 하여 따라 했다. 그러니 한국교회는 없어지고, <일본기독교 조선 장로교>가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조선예수교 장로회 대구 신정교회 순서는 이랬다(1943).

1. 국가봉창- 일동 기립 2. 궁성요배 3. 대동아 전쟁 필승기원 묵도 4. 황국신민의 맹서 재송 5. 우미 유가바 합창 6. 찬송 7. 사도신경...이렇게 신사참배를 했던 한국교회는 더 이상 하나님의 교회가 아니었다. 나는 신사참배를 반대했던 출옥 성도들에게 설교도 듣고 교재도 했었다. 한상동, 황철도, 한부선, 손명복 목사님의 말씀을 들었고, 나는 이인재 목사님에게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런데 이러한 치욕스러운 신사참배가 오늘날 다시 자행되고 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한국의 대형교회 지도자들 중에 평양을 들락날락하면서 김일성 우상 앞에 절을 하고, <빵 공장>, <국수 공장>, <병원>, <학교>를 세워주었다고 한다. 내가 아는 어느 목사님은 직접 말씀 하시기를, ‘평양에 갈 때마다 10만 불을 갖고 간다고 자랑했었다. 물론 목사님들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북한 사람들의 영혼을 사랑했겠지만, 결과적으로 북한의 어려운 동포를 도왔던 것이 아니고, 오히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삼대 세습을 견고히 하고 정권을 더 연장시킨 꼴이 되었고, 핵 개발을 도운 일등공신이 되었다.

 

이런 환경에서 북의 세작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의 정치인, 경제인, 종교인, 언론인들을 끌어들여 돈은 돈 대로 빼먹고, 종북사상으로 대한민국을 완전점령하였다. 미국 종교 사전의 10대 종교에서 <김일성주의 주체사상><종교>라고 분명히 나와 있는데도, 요즘 젊은 목사들은 주체사상이 종교인지도 모르고 종북사상에 물들어 가고 있다. 따지고 보면 이런 것도 제 신사참배가 아닐는지?

 

코로나가 2년 동안 창궐할 때,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를 핑계 삼아 교회를 길들이고 통치했었다. 그런데도 목사님들은 순한 양처럼 잘도 순종하고, 모든 예배를 비대면으로 전환했었고, 전철과 버스는 그렇게도 많은 사람이 타고 다녀도 정부에 대해 큰소리 한마디 못하면서, ‘이웃과 함께라는 구실로 교회 문을 닫아 두었다.

이것이 신사참배와 무엇이 다른지?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대신대 총장) 

 

취재: 국제선교신문 기자    기사입력 : 22-11-02 21:52

Copyright @2012 국제선교신문. All rights reserved.
국제선교신문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독자의견

Hot
이화장(梨花莊)
국제선교신문 |
실로 나는 35년 만에 <이화장>을 다시 방문했다. 정월 초이튿날 <한·미동맹 이승만 기념재단> 임원 몇 명과 함께 이승만 건국 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 박사 … 더보기
Hot
작은 교회도 주님의 교회다
국제선교신문 |
한국의 농촌은 죽어가고 있다. 그러니 농촌교회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농촌에는 7~80대 노인뿐이다. 젊은이들은 모두 서울과 경기도로 떠나고, 빈집은 농촌 폐허의 상징이 되… 더보기
Hot
핵심(核心)이 빠졌다
국제선교신문 |
1960년대 초였다. 필자가 신학대학원 시절, 교수님으로부터 배운 영어 한 문장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것은 “Don’t beat around bush”란 말이었다. 그 뜻은 … 더보기
Now
한국교회의 배교(背敎)
국제선교신문 |
9월은 가을이 시작되는 계절이다. 그러나 이맘때가 되면 한국교회의 원죄(原罪)가 오버렙된다. 1938년 9월 10일 제27회 대한예수교장로교 총회에서 신사참배(神社參拜)를 공식적으… 더보기
Hot
대한민국의 설계자 Syngman Rhee
국제선교신문 |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지난 8월 14일, 나는 의왕시 교회 연합회 주최로 <광복절 77주년 기념 대회>의 강사로 갔었다. 그곳에는 국회의원, 시장, 도… 더보기
Hot
「예수의 피」, 「민주당의 피」
국제선교신문 |
「예수의 피」, 「민주당의 피」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나의 피는 O형이다. 이것이 무슨 성격인지는 몰라도, 내 경우는 소소한 것에 메이지 않고, 대범하고 진취적인 … 더보기
Hot
선지자가 왜 욕을 해!
국제선교신문 |
최근 수년 전부터, 나는 매 주일 칼럼을 쓰고 있었다. 들리는 말로는 국내의 모든 교파의 교역자들과 평신도들 그리고 선교사들과 해외동포를 합하면 적어도 10만여 명이 필자의 글을 … 더보기
Hot
우주 전쟁
국제선교신문 |
며칠 전 <누리호>가 우주로 향하는 장엄한 모습에 숨을 죽이며 TV에서 보았다. 참으로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마 전 국민이 다 함께 이번에는 누리호가 성공… 더보기
Hot
反知性主義
국제선교신문 |
윤석열 정부가 막 출범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계속되고 있어서 국민들이 평화를 되찾고 행복해졌다. 대통령 취임 후 10여 일만에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찾아왔고, 새로운 <국인… 더보기
Hot
오늘의 청교도
국제선교신문 |
1620년 영국의 퓨리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의 동부 플리머스에 도착했다. 오늘의 미국은 퓨리탄들이 건설한 나라이다. 퓨리탄이 공식 출발한 것은 필자가 가진 자료에 따르면 … 더보기
Hot
세 계관 전쟁
국제선교신문 |
전쟁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옛날에는 땅 뺏기 전쟁이었지만, 그 후에는 아편전쟁, 경제전쟁, 무역전쟁, 무기전쟁, 이념전쟁, 종교전쟁 등이 있었다. 그중에 나는 오늘날의 세계관 전… 더보기
Hot
땅만 크면 대국(大國)이냐?
국제선교신문 |
1936년 8월 9일 베를린 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손기정> 마라톤 선수가 우승했다. 그리고 한국 선수 <남승룡>은 3등을 했다. 이 일로 일제의 침략으로 식… 더보기
Hot
말쟁이와 글쟁이
국제선교신문 |
우리말에 <장이>와 <쟁이>는 다르다. 또 장이와 쟁이는 어근의 품사를 변경시키지 않는 접미사이다. 장이는 어떤 일에 전문가를 말할 때 쓴다. 하지만 쟁이는 … 더보기
Hot
길거리 예배
국제선교신문 |
구약 성경을 보면, 야곱은 벧엘 광야에서 생전처음 하나님과 <대면 예배>를 드렸다. 그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부모도 속이고 형도 속였다. 그래서 밧단 아람으로 … 더보기
Hot
참 예배를 회복하자
국제선교신문 |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예방법>을 빌미로, 자유대한민국의 모든 교회들의 예배를 통제하고 있다. 음악콘서트는 5,000명을 허용하고, 전철, 버스는 자유롭게 하면서, 왜 … 더보기

Search

Recently

Tags

Poll


결과보기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