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故이건희 삼성회장께서 1995년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정치는 4류, 관료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라고 했습니다. 특히 정치가 4류 라는 것은 따라지 중의 따라지라는 겁니다. 이에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인들은 단단히 화를 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속 시원해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우리 사회 여러 부분에 자극이 됐고 특히 삼성을 비롯해 여러 기업들이 일류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러나 관료조직과 정치는 아직도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동서고금 모든 국가의 문제인 듯합니다.
아모스 6장 역시 옛 이스라엘의 따라지 관료와 정치인에 대해 하나님의 호된 질책과 경고의 말씀입니다. ‘화 있을진저’ 이때가 BC8세기 중반 후기 이스라엘이 가장 강성했던 여로보암 2세 때였습니다. 나라는 부요했고 수도 사마리아와 벧엘 등 대도시는 크게 번성했습니다. 이런 중에 왕과 관료와 정치지도자들은 권세를 휘둘렀고 우상숭배와 사치와 연락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들을 향한 질책과 경고가 강했던 이유는 그들이 백성들의 머리였기 때문이었습니다(1절).
지도자가 머리라면 백성은 몸입니다. 머리와 몸은 하나입니다. 몸은 머리가 움직이는 대로 따라가게 되어 있으며 운명도 결정됩니다. 그러니 머리들이 딴마음을 먹고 내가 이 나라의 머리인데라며 권력과 힘을 휘두르며 국가를 자기 이익의 수단으로 삼고 사유화하려 한다면 국가의 운명은 볼 것 없습니다. 현대에도 이렇게 하므로 무너진 나라들이 많습니다. 당시 이스라엘도 그렇게 무너졌습니다. 그러므로 국가 경영에 있어 머리들의 국가관과 세계관 가치관 신앙관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모스서를 보며 느낀 것이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나라를 향한 경고일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만일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에 서도록 우리가 힘써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국가 운명을 결정하는 요소를 경제와 외교와 국방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에 대한 태도가 결정적이라고 말씀합니다. 성경을 제대로 읽어 본 사람이라면 이를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염려스러운 것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반 기독 정서가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해 함부로 말하고 기독교와 교회와 성경을 폄하하고 그리스도인들을 이유 없이 미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역사가 시작된 이후 계속된 시대사조입니다. 주눅 들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랬기에 아모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진리를 선포했고 듣든지 아니 듣든지 Love God을 말해주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전도의 미련한 것을 통해 이를 이루길 원하십니다.
●가치관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가치관이란 내 삶에서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고 우선으로 생각하느냐는 것인데 그리스도인의 가치관은 내게 주어진 자리에서 하나님을 위해 청지기적 사명을 감당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섬김입니다(마20:26-27). 2000년 초반 미국 연방교육부에서 연구대상 가정으로 선정된 교민가정이 있었는데 고광림,전혜성 박사 부부 가정입니다. 비결을 묻는 이들에게 늘 세 가지를 얘기한답니다. “하나님을 경배하세요. 재주가 덕을 앞지르지 않게 하세요. 섬기는 자로 사십시오” 그렇습니다.
한 사람의 위대함은 그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는가로 평가됩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대단한 것을 소유하고 높은 자리에 있다 해도 섬기는 자가 아니라면 그는 따라지 인생일 뿐입니다. 우리나라 지도자들이 그 기회를 국가와 국민을 섬길 기회로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우리 역시…
배성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