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질이 부족한 자격 없는 한 선교사의 무언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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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이 부족한 자격 없는 한 선교사의 무언의 고백

국제선교신문 기자 기사 등록: 2021.08.05 01:59

어느 날 출판사 사장이 건넨 한권의 책을 무심코 바라보다가 나도 모르게 실소를 하게 되었다. `김치도 포기 못하는 선교사'라는 제목의 책을 받아 들면서 나를 보는 듯해서 나도 모르게 얼굴이 달아오르면서 가슴이 찡 하는 느낌을 받았다.

책의 내용은 한 아프리카의 선교사가 십수년동안 선교를 하면서 펴낸 책 이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자책감에 사로잡히게 된 것은 다시한번 나 자신을 냉철하게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그 분은 김치하나 포기 못했지만 난 아무것도 포기 하지도 못하는 자질이 부족한 자격 없는 선교사에 불과 하다는 사실 이다.무엇을 포기 하지 못한 것인지 밝혀 보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 보고자 한다.

먼저 민족주의도 포기 못한 선교사임을 고백해 본다그동안 십수년간 나름대로 이 땅에 있는 영혼들을 사랑 한다고 하면서 민족주의 하나 포기 하지 못한 구약에 나오는 `요나'와 같은 선교사라는 생각이다그래서인지 할 수만 있으면 도망가고 싶은 환상에 사로잡힐 때가 한 두번이 아님을 실토 한다.

중국은 56 개 민족이 중화사상을 중심으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민족 이다.그중에 조선족은 한국의 특수한 정치적인 상황(한일합방,남북전쟁 등)속에서 새로운 삶의 개척지를 찾아 일찌기 중국으로 떠나갔던 사람들 이다.

한중간의 대화가 시작 되면서 한국인들 에게는 조선족 들이 새롭게 부각이 되기 시작 했다.중국의 정치와 문화 선교 등 그리고 다방면 에서 조선족과의 관계는 불가분의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었다중국과 한국에서 알게 모르게 조선족과의 관계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 되면서 겪는 아픔이 있기 마련이다.

또 하나는 현지 언어 도 능숙하지 못한 자격 없는 선교사라는 사실 이다.

선교사는 그 선교지의 언어를 당연히 정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그리 급한지 이곳의 언어부터 배워야 함에도 언어는 대충 배우고 사역부터 해야 하는 촌극을 연출 하고 말았다는 사실 이다물론 여러 가지 이유는 있지만 그 이유는 하나의 핑계에 불과 하다는 사실 이다.선교사의 제일 되는 자격조건은 우선적으로 현지 언어임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선교사의 언어 구사능력은 최소한 현지에서 직접적으로 통역 없이 설교를 할 수 있을 정도는 물론 지도자들을 가르칠 수 있는 자질을 갖추는 것은 기본 이라고 생각 한다.이 일을 위해서 한국교회는 한 선교사가 최소한의 기본 언어에 대한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대부분의 한국교회는 선교사를 파송한 이후에 당장 열매를 거두어 오기를 기대하기 때문 이다.

뿐만 아니라 현지 문화 에도 적응 하지 못하는 자격 없는 선교사임을 고백해 본다.

지금까지 이곳에 살면서 특히 한족들 중심으로 사역을 하면서 힘든 부분이 있다면 음식 문화 이다사역지를 옮겨 다니면서 늘 고추장과 김치와 된장을 생각해야 하는 선교사 이다.그리고 한족들과 어우러져 사역을 하면서 늘 불편한 것은 화장실 문화 이다.

저들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렇지 않은데서 문제가 있다.

가는 곳마다 중국의 화장실은 가히 엽기적 이다과거 우리나라 복음의 초기에 들어와 사역을 한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의 선교사들은 지금 중국의 상황보다도 우리나라의 화장실 문화는 더 어려웠을 텐데 인내 하면서 사역을 한 저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현지문화를 극복 하면서 사역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함에도 이것 마져 극복하지 못하는 선교사 자신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리고 고국에 대한 향수에 늘 사로잡히는 자격 없는 선교사 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나 고국에 대한 향수 내지는 지금까지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어머님과 사랑하는 형제들을 향한 애정 때문인지 늘 고국에 대한 향수로 고민 할 때가 많이 있다.

그래도 중국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마음만 먹으면 지금 이라도 들어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지척에 두고도 마음대로 가지 못하는 마음을 누가 이해 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 해본다.

육신의 고향조차도 극복 하지 못한 선교사야 말로 정말 엉터리 중에 엉터리가 아니고 무었이랴우리에게는 영원한 영혼의 고향인 천국이 있는데도 말이다이 땅에 마음을 뺏기지 말아야 하는 것을 잘 알면서도 때로는 망각 하고 살 때가 많음을 고백 하면서 어리석은 자신을 바라보면서 너털웃음을 웃고 만다.

더 나아가서 사역하는 이 땅이 갈수록 싫어지는 자격 없는 선교사라는 사실 이다.

물론 땅을 사랑 기 보다는 영혼을 사랑하기에 선교지에 왔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음에 있다이 땅에서 저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기에 그래도 이곳을 사랑 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자신을 바라보면서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중국 이라는 나라는 언젠가 자신들의 필요와 요구가 충족 하게 되면 우리나라 한국을 뒷발로 걷어 찰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식 하기 때문 이라서 그런지 갈수록 이 땅이 싫어지기 때문 이다.

민족주의 하나도 극복하지 못하고 현지 언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면서 더 나아가 현지 문화에도 적응하지 못하는 선교사 이다.그래서 고국에 대한 향수에 늘 사로 잡혀 고국에 돌아갈 날만 기다려지며 갈수록 중국이 싫어지는 자질이 부족한 자격 없는 선교사임을 감히 고백해 본다그러나 사명으로 인하여 주어진 사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인내 하면서 영원을 사모 하면서 살아가는 선교사 이다.

그래도 중국을 억지로라도 사랑 하려고 노력 하면서 나를 보내신 그 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 하면서 사역을 향해 달음질 해본다.

나를 믿어주는 많은 분들의 기대에 실망을 안겨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을 다니며 그 분을 향한 뜻을 이루고자 묵묵히 이 길을 걸어가는 우리 선교사님들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최요한목사



취재: 국제선교신문 기자    기사입력 : 21-08-05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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