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나님 여호와를 이름을 위하여’ 이 구절은 솔로몬 왕의 성전 건축의 목적과 신앙고백으로 나의 하나님은 여호와시라는 선명한 그의 신앙을 알게 합니다. ‘여호와’는 모세를 통해 하나님이 계시하여주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와 함께 하시고 나를 위해 활동하시고 나를 위해 존재하시는 분’이라는 뜻인데 하나님께서 그 백성의 안위를 주된 관심사로 두시고 있음이 이름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솔로몬은 ‘나의 하나님은 여호와이시다’ 고백하며 이름과 같은 하나님의 모습을 옛 조상들과 아버지의 고백으로 들었던 것을 넘어 자신이 경험하였음을 알게 합니다.
신앙생활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신앙의 생명줄이기에 매우 중요하지만, 출애굽 때 모세에게 ‘당신의 하나님께’ 간구해달라고 요청하였던 백성들과 같이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경험하지 못한 이들이 꽤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 때를 지나 사사기, 왕정 시대에도 ‘나의 하나님’ 경험 부족으로 늘 흔들려 우상숭배를 했고 그것이 멸망의 요인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나의 하나님을 고백하는 솔로몬의 신앙은 역대기서에서 롤모델이 되었습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을 늘 아빠의 뜻인 ‘아바’, ‘아바 아버지’로 말씀하시고, 제자들에게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주기도를 가르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나님을 어떻게 부르고 있습니까? 호칭은 그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솔로몬의 ‘나의 하나님 여호와’라는 호칭은 그 내면이 얼마나 하나님으로 가득하고 하나님을 향해 깍듯한지를 보여줍니다. 이런 솔로몬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그런데 솔로몬은 신앙고백만이 아닌 성전 건축에도 그 마음을 담았고, 제대로 하나님께 예배하고자 크신 하나님을 위한 어떤 것보다 크고 화려한 성전을 건축합니다. 또, 이로 하나님을 만천하에 드러내고자 하였습니다. 5-6절에는 솔로몬의 그 마음이 잘 담겨 있습니다. 물론 이를 오해하고 이런저런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랑은 합리적이지 않고, 논리와 이성으로 판단할 수 없듯이 솔로몬의 하나님을 향한 분명한 사랑도 이를 보여주었습니다. 9절의 ‘크고 화려할 것이라’는 고백과 같이 그는 최고의 재료를 사용하여 성전을 건축합니다. 당시 최고의 목재인 레바논의 백향목은 물론이고, 못까지도 금을 사용하며 ‘보다 크게, 화려하게’라는 슬로건에 맞게 솔로몬의 최선으로 성전이 건축되었습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는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아느냐에 따라 그 헌신이 달라짐을 알게 합니다. 솔로몬과 같이 성전을 건축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솔로몬의 그 마음을 배우길 바랍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위해 그 독자 이삭을 아끼지 않았던 것과 같이 솔로몬도 하나님을 위해 어떤 것도 불사하였고, 이는 우리가 배워야 할 점입니다. 아브라함은 그 헌신으로 믿음의 조상으로 인정받았고, 인생 2막이 시작되었습니다. 믿음의 한 청년이 회식 자리에서 하나님을 향한 성도로서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회장님의 술을 가슴으로 받아냈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을 위한 삶을 살아야합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고백하고 섬기는 것처럼 일상생활에서 주님을 위해 살아가야 합니다. 나의 하나님을 향해 최고의 헌신을 드려봅시다.
배성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