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으로 있는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의 오케스트라가 수년 전 성악가들과 함께 정부대전청사에서 독거노인들을 모시고 음악회를 개최했다.
음악회가 시작되고 분위기가 고조될수록 처음에 냉랭했던 분위기가 점차 온기로 바뀌는 것이 느껴졌다. 특히 월드비전이 운영하는 어린이합창단의 합창이 시작됐을 때에는 숨소리마저 멈춘 듯 모두 음악에 빠져들었다. 늘 외로움 속에서 지내다 잠시 행복을 찾았다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이날 클래식 음악을 통해 영혼 깊은 곳에 감동을 주는 것이 음악이라는 것에 모두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음악회가 끝난 후 선명회합창단 지휘자에게 어떻게 그렇게 놀랍고 절묘한 화음을 만들 수 있는지, 어떤 비결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지휘자는 보통 중학생까지만 단원 자격이 되며 졸업하면 새로운 학생들을 입단시켜 노래 연습을 시키게 되는데, 새 단원이 온 첫 몇 달간은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아 합창단원들과 지휘자 모두 힘들다고 한다.
그런데 이때 단원들과 함께 철야 기도에 들어가 함께 기도하고 또 모든 단원들에게 시편을 읽히고 필사하게 한다고 했다. 필사가 끝난 후에 간절히 기도 시간을 갖는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화음과 소리가 원하는 수준으로 급속히 회복된다는 것이다. 이때 모두 감격해서 운다고 한다.
단원들의 표정이 언제나 참으로 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합창을 하면 상호 소통과 양보와 화합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밝고 명랑한 성격이 된다고 했다.
저는 지휘자의 말을 들으며 큰 교훈을 얻었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다. 그때마다 나도 월드비전 합창단처럼 시편을 암송하고 묵상하면 그리스도의 평강이 마음에 임하곤 했다. 이처럼 나이 어린 학생이나 나이 든 성인이나 어려운 일을 당할 때 성경 말씀을 의지하고 기도를 통해 해결하는 방법은 똑같다. 어렸을 때 이런 경험을 하고 성인이 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 할지라도 과거에 해결해 주셨던 하나님 은혜의 경험으로 세상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이것이 믿음의 증거가 될 것이다.
하나님은 살아 계시고 지금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분이시다. 늘 기도와 간구로 하나님께 아뢰며 그분의 뜻을 구하고 그분이 기뻐하실 일을 찾아 하루하루를 산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 가운데 놀랍게 역사해 주시리라 믿는다.
삶 속에서 신앙의 유익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자녀들이 가질 수 있는 따뜻한 화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강덕영이사장